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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Mensa 와의 인연

MENSA 라는 말은 최근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최근에 매스컴에서 들어봤을 때,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그 때 뿐 그 이후에는 MENSA 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어렸을 적(벌써 10년이 지났으니 어렸을 적이라고 얘기한다) MENSA 라는 단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언제 내가 MENSA 를 처음 들어봤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학교 정도 시절 즈음으로 기억이 된다. 그런 게 있구나 그럼 나도 조건이 되겠네 하는 생각 정도 밖에는...

어느 날 갑자기 MENSA 를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찾았다. 시험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4만원을 내야 된다는 것을 보고, 시험을 치려고 입금을 시켰다. 그리고 Naver 를 검색해 보니, 인터넷으로 MENSA 유형의 시험(레이븐 테스트)에 대한 샘플 문제가 있는 것을 보고, 풀어봤다.

내 예상대로 내가 생각했던 150~155 정도의 수준(물론 표준편차 24일 때 말이다.)이 나왔다. 그리고 뭐 이건 대비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그냥 가서 치자는 생각에 잊고 시험날 가서 시험을 쳤다. 그리고 Pass 를 했고, 이제 MENSAN 이 되었다. 그 전에 MENSA 게시판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어 긴 글을 올렸고 반응을 지켜보면서, Pass 하고 나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Pass 한 발표 이후에 내가 생각한 것을 실행하려고 한다.

그것은 SIG 라고 불리는 MENSA 내의 동아리(동호회라 불러도 좋다) 형식의 Community 다. 물론 MENSAN(멘사 테스트에 합격하고 정회원 절차를 밟은 회원을 말한다)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일반 동호회가 아닌 MENSA 만의 고유한 특징적인 동호회를 만들자는... MENSA 내에도 농구 SIG 가 있다. 그러나 그런 취미 활동은 Daum 이외의 여타의 동호회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흔한 SIG 였다.

물론 학술적인 SIG 도 seri.org 에 가면 많이 있다. 그러나 이용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다지 활성적인 곳은 정말 드물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특히나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자신이 베푸는 데에는 많이 인색하다.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또한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과 같은 경우 동호회의 운영에 대한 Skill 이랄까 리더쉽이랄까 그런 것이 제대로 갖춰진 사람이 드물다. 업무가 바빠서 신경을 못 쓴다고 할 수는 있지만, 어차피 결과적으로 동호회 운영은 잘 못한다는 것은 매한가지다.

내가 생각하는 SIG 는 이런 것이다. 동호회라는 것은 우선 인간관계와 재미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지금껏 대학교 시절부터 동호회에 참여하고 동호회를 초기 셋팅해주고, 동호회를 운영하고, 동호회를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동호회라는 것만으로도 나는 해본 것이 많다. 그리고 적어도 나는 내가 가진 장점 중에서 무리들 중에서 리더쉽이 두드러지는(어찌 보면 나서기를 좋아한다고도 할 수도 있겠다. 허나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인정받는다. 그렇기에 나는 그것을 리더쉽이라고 부른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동호회가 활성화 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안다.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인간관계와 재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MENSA 라면...

MENSA 라는 단체가 무슨 천재들의 집단도 아니다. IQ Test 하나로 천재(영재)와 일반인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가 없기에 MENSA 라는 단체가 대단한 단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하면, 적어도 MENSA 는 같은 IQ Test 를 두고 일정 이상의 IQ 를 받은 사람에게만 회원의 권한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 내가 잘 드는 예가 있다. 한 일이 있는데 이 일을 할 수 있는 10명의 사람이 있다. 그 10명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조건은 같은데, 유독 한가지 학벌만 차이가 있다. 서울대에서 고졸까지. 그렇다면 나는 서울대 출신부터 우선적으로 그 일을 맡겨 보겠다. 물론 나는 실제 그런 객관적인 지표보다는 내 느낌을 믿는다. 즉, 이 사람이면 해볼만 하다 하면 맡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조건이 똑같다는 전제하라면 얘기가 다르다.

왜 서울대부터 기회를 먼저 주는가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것을 소위 공부를 좀 했다. 아니 같은 고등학교 시절에 좀 더 노력한 사람에게 주는 것은 그만큼 좀 더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 때문이다. 물론 오히려 고졸 출신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실제 더 뛰어난다 하더라도 겪어보지 않고 선택하는 입장에서는 서울대부터 먼저 기회를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경영에서는 리스크의 최소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확률적으로 고졸에게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서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일을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확률과 같은 숫자 놀음은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기획이나 전략 등등의 일에서는 매우 그것이 신빙성 있는 근거 자료로서 활용이 되기 때문에 쓸 뿐이지 확률의 허점, 통계학의 허점을 생각하면 솔직히 100% 신뢰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어쨌든 이와 마찬가지로 상위 2% 라고 하는 집단, 소위 머리가 그래도 좀 뛰어나다고 MENSA 의 IQ 테스트를 통해서 인정된 사람이라면 그들과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 의미 있는 것은 어떤 형태로라도 상관없다. 다만 지금껏 내가 운영해왔던 그리고 참여해왔던 동호회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운영으로 할 생각이다.

적어도 나는 상대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활용하던지 그 재능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사심이 없다. 그렇기에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그 무엇이 될 지는 모르지만 재미는 있을 것이다. 원래 내가 하면 재밌다. 무엇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SIG 는 MENSA 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다.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글을 적었을 당시엔 위와 같은 생각을 가졌나 보다. 그러나 현재는 활동 거의 안 한다. 한동안 SIG 가 아닌 분과에서 활동하다가 말았다. 뭐랄까 나랑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