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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역시 나는 내츄럴 본 올빼미형인가 보다

어제 KTV 북카페 촬영에서 유안진 선생님을 만나뵙고 돌아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블로그에 달린 덧글에 대한 답글만 달고
트랙백 한 번씩 읽어보고, 독서클럽 카페 덧글 달고 자려고 했다.

그런데 잠이 안 온다. 난 왜 새벽이 되면 잠이 안 오는걸까?
분명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책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말이다.
예전부터 나는 올빼미형인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좀 생활 패턴을 바꾸려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 된다.
한 3일 정도 고생하면 될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안 되네~

저번주에 분명 하루 밤샘을 하고 활동한 적이 있었는데
밤샘을 하고 이리 저리 이동하는 와중에 잠을 자서 그런지
(보통 밤샘하고 움직이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안 읽는다.)
전혀 밤샘한 효과가 없고~ 나 어쩌면 좋니? 한숨만 나온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나왔을 때(나는 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정답인양 자신의 체질은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그 기준에 맞추려다가 결국 몸만 상한 경우가 있었다.
난 태생 자체가(?) 올빼미형인지라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 책을 읽지 않았는데 그 때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왜 사람들은 현상만 보고 그 이면의 실체를 보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퍽이나 웃었던 적이 있었다.

남의 사례가 꼭 나한테도 맞다는 것은 그 사람과 내가
같다는 것인데 보편적으로 적용될 꺼리가 있지~
그만큼 자신을 모른다는 얘기다. 내 기준 내 생각이 없이는
그렇게 되는 것을... 그런 생각이 주관적이라 하더라도
살면서 경험을 통해서 그 주관이 점점 보편적이 될 수 있는데 말이다.

자고는 싶은데 잘 수 없어서 엎드려서 끄적거린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은 요즈음이다.
누군가가 생각나는대로 기록해주는 기계를 발명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글보다는 말이, 말보다는 생각이 빠른데 생각을 글로 다 온연히
담아내려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아직 내 생각을 10% 정도나 보여줬을라나?
생각해둔 것들이 참 많아서인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잠이 안 오니 또 이것 저것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머리가 딩~ 하다. 피곤한데 왜 잠은 안 올까?

어쨌든 욕심 없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
나는 바쁘게 살고 있다는 거를 증명하는 셈이니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서
꾸준하게 정진하면 되는 거다. 그리고 나는 아직 못 보여준 게 많다.
아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언젠가 다 보여줘도 그 때 가면 또 보여줄 게 생기겠지.
항상 그래왔으니까. 아낄 것을 아껴야지...
내게 요즈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