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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좋아했던 최율미 아나운서와 나는 2촌

며칠 전, 저녁 식사 자리였다. 집에서 하는 저녁 식사 자리였지만 이런 저런 분들이 동석을 하셨었는데 그 분 중에 최병학 선생님이 계셨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은 통상 선생님으로 호칭을 하니 그렇게 부른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시다. 사실 성우로 더 유명하신 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전에 한 번 뵈었던 적도 있고 그 당시에는 차를 얻어타면서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해서인지 나를 기억하셨다.

바닷가에서 바로 공수를 해온 여러 해산물들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를 초대한 형과 최병학 선생님과의 대화 중에 잘 아는 인물이 거론된다. 최율미 아나운서. 허걱~ 아버님이셨던 거다. 몰랐다. 멍해서 형 얼굴을 쳐다봤다. "왜 그래?"

최율미 아나운서 나 팬인디. 그러면서 일화를 소개했다. 내가 팬이라고 해서 그런 짓을 하는 경우는 아마 처음일 듯 한데, MBC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냈던 것이다. 팬인데 12시 마감 뉴스 잘 보고 있다는 얘기랑 9시 뉴스에 간판 앵커가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를 적어서 보냈다.

전혀 답장을 기대하고 보낸 게 아니었는데 답장이 온 거였다. 얼마나 기뻤던지. 우리 때만 해도 고현정의 인기가요와 같은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곤 했던 시절이었지만 라디오 방송에 엽서 한 장 보내지 않았던 나인데 그 당시에 매일 퇴근하고 보는 뉴스가 12시 마감 뉴스인지라 그 때 앵커였던 최율미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상당히 좋아했었다.


내 기억으로는 주말 9시 뉴스 앵커도 했었던 기억도 있고 요즈음에는 정오 12시 뉴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전에 자고 점심 때 일어나는 게 요즈음의 내 생활 패턴이기에 점심 먹으면서 정오 뉴스를 보기에 잘 알고 있는 바이다. 어떻게 내 생활 패턴에 맞는 뉴스의 앵커로 나오시는지...

아나운서로 입사했다가 MC로 그리고 예능 쪽으로 빠지는 아나운서나 재벌 2세랑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여자 아나운서들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마치 얼굴 좀 된다고 개그맨을 거쳐서 다른 쪽으로 빠지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나운서라는 것에 뜻을 두었다기 보다 다른 목적을 위해서 아나운서라는 발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적어도 그런 사람들에게는 최율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서 모범이 되는 인물인 거 같다. 한 길을 걸어 아나운서로서 자신을 가꾸어 나가는 최율미 아나운서이기에. 현재 MBC 여자 아나운서 중에서 최고참이라고 한다. 40인디. ^^ 물론 아나운서를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런 류의 아나운서보다는 최율미 아나운서 같은 사람을 나는 더 선호하기에...

예전부터 팬으로서 좋아하긴 했지만 역시나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나 보다. ^^ 최병학 선생님과 최율미 아나운서는 촌수 계산에 의해 1촌이고 내가 최병학 선생님과 싸이월드의 1촌과 같이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면 결국 최율미 아나운서는 나랑 2촌이다. ㅋㅋㅋ 정말 세상 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