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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통해 본 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4년 정도 되었던 것으로 안다.
보자 보자 하면서 못 보다가 이번주에 점심 나절에 보게 되었는데,
결혼 하고 나서 처음 보는지라 몰라보게 뚱뚱해진
(지인의 말로는 2주에 1kg씩 꾸준히 찌더라는...) 모습에 놀랐다.

Compaq(지금은 HP) Server Engineer 생활을 하다가
이제 영업쪽으로 전향을 했다고 하면서
내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연락을 했었고
꼭 조만간 강남 갈 일 있을 때 연락한다고 한 약속을 나는 지켰을 뿐이다.

이런 저런 얘길들 속에서 내가 들었던 얘기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분야를 바꾸지 않겠다는 내 얘기에 지인이 이런 얘기를 했다.
"승건씨는 그러지 못할 꺼에요. 또 바꿀껄요?"
허걱~ 근데 내가 거기에 대해 아니다라고 장담을 못하겠다.

물론 1인 기업가로 3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것들도 있긴 하지만
요즈음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이런 저런 것들이 자꾸 발생하니
1인 기업가로서 생각한 것도 해야 하고 다른 것들도 해야 하고
그래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긴 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올해 내에는 내가 전혀 생각치 못한 영역에
뭔가를 하게 될 것 같은 판이 조성이 되어 있다.
물론 기획, 전략, 창의성 등등의 몇몇 키워드로 그 일을 대표할 수는 있겠지만
분야는 정말 내가 지금껏 해보지 않은 영역인지라.

그래도 나는 분야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어느 분야에서도 다 기획이 필요하듯이
분야보다는 일의 성격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 나이기에...
그래서 지인이 그렇게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IT 쪽에서도 강사 활동할 때 한 분야만 강의한 게 아니었으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마케팅 강의도 했었으니.
뭐 어쩌겠는가? 내가 볼 때는 맥락이 똑같은 것을.

다만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나는 10년 전부터 콘텐츠에만 집중했던 사람이라는 거다.
콘텐츠가 이길 꺼라 생각했던 10년 전의 생각을 아직도 갖고 있다.
물론 인터넷에서는 유통의 승리를 했지만 이제는 때가 왔다는 것을 느낀다.
여러 곳에서의 조짐들이 그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그 외의 다른 것들은
내가 할 줄 알아서 하는 것들이지만 그것도 어찌보면
창의적인 콘텐츠, 획기적인 콘텐츠라는 맥락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나는 분야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사실 나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 알면 거기에 대해서 금방 싫증을 낸다.
그래서 자꾸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고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도전하기를 좋아했다.
그렇게 살아와서 어떻게 보면 내 전문 분야가 없는 듯이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항상 내가 살면서 추구하는 바가 한 분야 깊게 파기 보다는
여러 분야에 어느 정도 수준급이 되자는 주의였기에
나는 스스로를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옳다 그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는 것만 스스로 느낄 뿐이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그것은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결과라는 것도 한시적일 뿐 내가 죽기 전의 과정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단지 노력할 뿐이다. 그거면 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