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823번째 영화. 예전에 히스토리 채널에서 5부작으로 다룬 <세계의 폭력조직>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나온 폭력조직으로는 시칠리아 마피아, 러시아 마피아,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중국 삼합회, 인도 암살단이었다. 그 때 알게 된 것이 가장 잔인한 마피아는 러시아 마피아라는 것.(물론 이것도 견해일 뿐이지 잔인하다는 기준이 뭔지는 모른다. 어쨌든 그만큼 잔인하기 때문에 그런 듯)
다큐와 같은 사실적인 내용
이 영화는 다큐는 아니다. 원작 소설인 <고모라>를 바탕으로 했는데 이 원작이 거의 르포(Reportage)다. 어릴 때부터 카모라 조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오랜 시간동안 잠입하여 취재한 것을 소설로 만들었기에 사실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상영되었을 때도 자막이 나올 정도로 심한 나폴리 특유의 사투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 <대부>에서 보여줬던 마피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게다가 사람을 죽일 때 수많은 영화에서 보이는 뜸들이는 시간 없다. 그냥 말없이 방아쇠를 당기고 도망간다.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다큐 같은 느낌마저 들었던 영화였다. 그게 이 영화의 특징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계속 한가지 생각만 들었다. '저런 곳에서 어찌 살꼬???'
로베르토 사비아노: Roberto Saviano
<베로니카 게린>이라는 영화가 있다. 한 여성 저널리스트가 마약상을 파헤치는 내용인데 실화다. 그 집념이 대단하다고 느낀 영화고 내용 또한 재밌어서 추천하는 영화인데 이 <베로니카 게린>에서도 보여주듯이 자신의 조직에 대해서 취재를 하고 이를 세상에 공개하면 응당 보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럼 사비아노는? 당연히 그도 위협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집필한 책 <고모라>는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거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다 보니 오히려 보복 자체가 쉽지만은 않았던 듯. 게다가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그의 곁에는 경호원 5명이 배치가 되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여론은 들끓기 시작하니 더욱더 힘들었나 보다.
결국 경찰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개시되어 나폴리 마피아 두목도 검거되었지만 그 과정 중에 마피아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았다고 한다.
고모라 로베르토 사비아노 지음, 박중서 옮김/문학동네 |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
영화에는 여성복을 만드는 장인이 나온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무리한 납기일로 계약을 따온 사장 덕분에 쉴새없이 일하면서도 성의가 있는 그야말로 장인다운 장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중국인 사장이 찾아와서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사례는 현금으로 1회에 2천 유로씩 주겠다면서 말이다.
갈등하던 장인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고 감동한다. 그가 감동을 받은 이유는 돈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마에스트로(Maestro,명인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또한 최선을 다해서 중국인 공장에서 자신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물론 이 교육은 그에게 Second Job인 셈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사장이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그 때문에 그는 그 사장을 떠나 트럭 운전수가 된다. 밤중에 트럭을 세워두고 바의 화장실에서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나온 그는 TV 화면에서 뭔가를 본다. 헐리웃의 유명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이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수많은 플래쉬 세례를 받고 있다. 그녀의 옷이 멋지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그 옷은 바로 그가 만든 옷이었다.
갈등하던 장인은 그 제안을 수락하고 극진한 대접을 받고 감동한다. 그가 감동을 받은 이유는 돈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마에스트로(Maestro,명인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 또한 최선을 다해서 중국인 공장에서 자신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물론 이 교육은 그에게 Second Job인 셈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안 사장이 교통사고를 일으킨다. 그 때문에 그는 그 사장을 떠나 트럭 운전수가 된다. 밤중에 트럭을 세워두고 바의 화장실에서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나온 그는 TV 화면에서 뭔가를 본다. 헐리웃의 유명 배우인 스칼렛 요한슨이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수많은 플래쉬 세례를 받고 있다. 그녀의 옷이 멋지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그 옷은 바로 그가 만든 옷이었다.
기타
01/ 나폴리 마피아: Napoli Mafia
시칠리아 마피아는 유명한데 나폴리 마피아는 영화를 통해서 처음 들어봤다. 그런데 시카고 마피아인 알 카포네도 나폴리 출신이라고 한다.(시카고 마피아의 대부분이 나폴리 출신) 세계 3대 미항 중에 하나인 나폴리항이 있는 그 곳의 마피아 조직을 나폴리 마피아라고 하며 '카모라'(Camorra)라고 부른다. 이 카모라 덕분에 나폴리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살인사건 발생률을 기록하는 도시다.
02/ 고모라: Gomorra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고모라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도시 이름이다.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일화로 많이 알고 있을 듯.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돌아봐서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일화 말이다. 여기서 고모라는 죄악이 가득 찬 도시를 상징하는 뜻에서 영화 제목으로 사용 된 듯 하다.
03/ 조폭연대기
지하철 수원역과 연결된 백화점 몇 층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만나려고 기다리다 짬이 나서 들려서 발견했던 책이었는데 겨우 찾았다.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조폭연대기> 여기에도 사진 자료와 함께 아주 자세하게 세계의 폭력조직에 대한 상세한 얘기가 실려 있다. 관심 있으면 보길~
조폭연대기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추미란 옮김/이마고 |
04/ 사비아노는 대머리
젊은 나이에 대머리라니. 31살(79년생) 밖에 안 되었는데 말이다. 그러니 야한 생각을 적당히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