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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1인 기업가로서 6개월을 보내며

1인 기업가로서 6개월을 보낸 지금, 생각보다 많은 진전이 있었다. 2단계 전략은 4~6월 3개월 동안이었는데 벌써 3단계 전략에 들어섰고, 4단계 최종 전략까지도 조만간 시행할 수 있을 듯하다. 각 단계에 대해서는 언젠가 1인 기업가에 관련된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보여줄 생각이지만 여기서 얘기할 수 있는 건 그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사이에 독서경영 컨설턴트에서 판단 전문가로 리포지셔닝하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추가했다. 이제는 일이 많아서 너무 바쁘다. 바쁜 게 좋긴 하지만 분야와 영역을 가리지 않는 나인지라 저마다 분야나 영역이 다르고 일의 성격 또한 제각각인지라 정신이 없을 정도다. 그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일들이 생긴다. 내가 영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 하는 건 아니다. 가릴 것은 가린다. 그게 액수라는 잣대는 아니다. 나는 가리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 잣대로 본다. 일이 없었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일이 너무 많아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해도 가릴 정도다. 그래서 요즈음은 미안한 경우도 있는 게 사실이다. 내가 하는 많은 일들 중에서 가장 주된 업무는 판단 전문가로서의 일이다. 아직까지 어리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많은 경험과 꾸준한 학습에 대한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하는 일마다 인정받았다.

브랜드도 없고, 인맥도 없는 나였지만 일과 사람에 대한 신뢰가 하나씩 쌓이면서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나를 찾아주는 분들이 주변이나 조직 내에 뛰어난 사람이 없어서 나를 찾는 건 아니다. 그 분들 주변과 임원진들 중에는 나보다 훨씬 고학력자도 많다. 하바드 출신이며 MBA 출신들. 게다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도 많다. 컨설팅펌 출신에 대기업 출신들.

돈이 없어서 그리고 영향력이 없어서 실력이 좋은 사람을 못 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를 찾아주는 건 바로 신뢰 때문이다. 나는 돈의 액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고, 누구의 편을 들어서 유리하게 얘기하는 사람도 아니다. 단지 그 상황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 집중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구미에 맞는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 하는 행동은 바람직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자신에게 손해가 되니까 말을 삼가는 관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활용하는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사람에 대한 신뢰이지 일에 대한 신뢰는 아니다. 일에 대한 신뢰는 또 별개의 영역이다. 결국 나는 일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잘해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게 핵심이다.

어떤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수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나열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공개하기 힘든 일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라도 공개하지 않는 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적이 지금의 일에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매순간 어떤 일이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