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901번째 영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진실만을 말하는 세상에서 거짓말을 발명한 사람이 벌이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 영화. 다소 독특한 설정이 나로 하여금 영화를 보게 만든 이유가 되었는데, 영화의 재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시간을 내서 보기보다는 볼 영화 없을 때 가볍게 보는 정도에서는 괜찮은 영화라 생각한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세상에 거짓말이 없다면: If there are no lies in this world...
영화 초반에 보면 정말 황당한 일들이 벌어진다. 주인공 릭키 제바이스가 데이트를 위해서 제니퍼 가너에게 갔을 때, 제니퍼 가너가 문을 열어주면서 이런 말을 한다. "자위 좀 하고 있었는데요." 헐~ 그런 말이 스스럼 없이 나온다니...
데이트를 즐기는 와중에도 영화 속에서는 다소 과장이 되게 표현되고 있다. 아무리 거짓말을 못 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를 앞에두고 전화 통화로 상대에 대해서 생각한 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그렇다. 문제는 이게 픽션이라서 그렇지 현실이라고 한다면 문제는 다르다. 이 영화가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점은 인간에게는 이성만 있는 게 아니라 감성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에서의 거짓말: Lies in the world w/o lying
지나가는 여자를 잡고 한 마디로 여자를 꼬신다. "지금 잠자리를 하지 않으면 세상에 종말이 온다." That's all. 그러자 여자가 하는 말. "모텔로 갈까요? 시간 없으니 여기서 할까요?" ㅋㅋ
실패한 시나리오 작가인 그는 거짓말을 이용해 대박 시나리오를 적고 돈방석에 앉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거짓말이 사실인 듯 여기면서 놀랍다는 반응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럴 듯 하다. 모든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 세상이라고 한다면 거짓말도 있는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을 수 밖에.
그러나 비단 거짓말을 악용하는 경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병중에 있는 어머니를 위해 사후 세계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거짓말 덕분에 죽음이라는 것을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편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한 거짓말은 남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비록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거짓말로 인해 듣는 사람은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니 거짓말이라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영화에서는 밸런스 있게 보여주고 있다.
다소 아쉬운 마무리: A little Disappointed Ending
거짓말이 없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상황들, 거짓말을 발명하고 난 후에 일어나는 해프닝은 좋았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그 재미를 유지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게 아쉬운 점이다. 소재는 참신했으나 그 소개를 스토리에 녹여서 끌고 가는 게 다소 부족했던 듯.
그래도 소재 하나만큼은 참신했다고 얘기하고 싶다. ^^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 그래서 결말도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비슷한 결말을 취하고 있다.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