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945번째 영화. 정말 정말 보고 싶어서 기다렸던 <인셉션>인지라 개봉일에 봤지만 리뷰는 이제서야 올린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전작들이 모두 기대 이상을 준 건 아니었지만 예고편을 보고서 은근 기대를 했던 영화였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준 영화였다. 어떻게 이렇게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는지가 퍽 부러웠었다. 개인 평점 9점의 영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
남의 무의식 세계인 꿈에 침입하여 정보를 빼내는 침입자 역할에 연기파 배우이자 핸섬 가이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다. 우리가 꿈을 꾸고 나서 꿈 내용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의식의 세계를 인지(의식의 세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형광등이 깜빡이듯이 가물가물하는 것인데 무의식의 세계에 의식을 갖고 들어간다는 게 퍽이나 신선했다.
물론 우리가 꿈 속에서 이건 꿈이라고 인지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나도 분명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내 꿈을 깨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무의식의 세계는 아직까지도 미지의 세계이지만 그래도 <인셉션>에서는 나름 많은 조사를 통해서 그럴 법한 내용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한 것이 돋보였다. 몇몇가지 의문점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뿐.
조셉 고든-레빗: Joseph Gordon-Levitt
포인트맨이라고 하는지는 몰랐다. 나중에 이 포스터를 보고 포인트맨 역할이구나 하고 알았을 뿐. 포인트맨 역할은 조셉 고든-레빗이 맡았다. 상당히 강한 인상을 남겨줬는데 이전에 조셉 고든-레빗이 주연한 영화 <브릭>(이 영화 20일만에 찍은 영화다)에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 누군지 첨에는 몰랐다. <인셉션>의 이미지가 훨씬 어울리는 듯.
엘렌 페이지: Ellen Page
꿈의 세계를 창조하는 설계자. 참 독특하다. 그렇게 설계된 꿈의 세계를 여러 명이 공유한다는 것도 참 독특하고. 설계자 역은 <주노>의 엘렌 페이지가 맡았다. 시사회에서 마리온 꼬띨라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키가 너무 작다. 힐을 신고도 디카프리오 어깨 정도 밖에 안 온다니. 찾아보니 155cm란다. 헐~
마리온 꼬띨라르: Marion Cotillard
림보라는 꿈의 가장 밑바닥에서 50년을 살다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디카프리오의 아내 역은 마리온 꼬띨라르가 맡았다. 꿈 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 그 마지막 단계가 림보라는 것, 꿈의 단계가 한 단계 높아질수록 시간이 점점 더뎌진다는 것 등등 <인셉션>에서는 참 상상하기 힘든 내용들을 매우 논리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여기서 논리적이라는 건 전제가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하고서 그 속에서의 인과관계에 대한 논리성이다.)
장면: Scene
전 단계의 꿈에서 무중력상태가 되자 다음 단계에서도 무중력상태가 된다. 즉 이전 단계의 꿈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 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퍽 많이 본 나는 이게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전혀 근거 없다고 할 수는 없는 듯. 무중력 상태에서 싸우는 장면은 퍽이나 신선했다. 그런데 왜 다음 단계에는 무중력상태가 적용되지 않는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꿈 속에서 깨어나는 방법 두 가지. 꿈 속에서 죽던지 아니면 '킥'을 이용해서 인위적으로 깨우던지. 그럴 듯 하지 않은가? 이처럼 <인셉션>은 참 신선한 면이 많았던 영화였다. 게다가 스토리 또한 잘 만들어서 긴 러닝 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고 볼 수 있었던 듯. <인셉션>에 대한 수많은 논란은 우선 다음 글을 읽어보고 논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757308&page=1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