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956번째 영화. 주드 로와 포레스트 휘태커가 나오길래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 해서 본 영화인데 다소 비윤리적인 부분이 많아 영화 평점을 좋게 주지 못한 분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은 영화다. 의료산업이 자본화되면 어떻게 된다는 걸 암시하는 게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리포 맨>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상은 그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결말에서 보면 마치 존엄사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엇이 더 낫다고 하기는 또 애매한 부분도 있고 입장에 따라서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용에서 아무리 극심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라도 비윤리적인 장면들이 많아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거부 반응부터 든다.
그래도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아직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법. 그러나 극심한 자본주의 속에서 살다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미국 의료보험 민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돈이라는 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하긴 하지만 돈보다 더 위에 두어야할 가치는 분명 있다.
할부로 이식한 인공장기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이렇게 리포 맨이 방문하여 인공장기를 꺼내 간다. 인공장기가 없으면 몸의 기관이 제대로 작동 안 하니 죽는 건 당연. 어쨌든 그렇게 방문해서 배를 가르고 인공장기를 꺼내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미드 <덱스터>가 떠올랐다. 아~ <덱스터> 파이널 시즌 9월달부터 방영된다고 했는데 했는지 모르겠다. 글 적고 나서 바로 확인해 봐야할 듯.
영화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볼 만한 액션도 있고 반전도 있다. 게다가 내용이 다소 참신한 면도 있어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다. 한번쯤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가려서 봐야할 필요는 있을 듯. 특히 여성분들과 같은 경우는... <덱스터> 보다는 강도가 조금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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