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면세점에서 사온 담배 다비도프 매그넘. 다들 나에게 선물한다고 하면 담배부터 주는 이유가 뭔지. 빨리 태우고 뒤지라는 얘긴가? ㅋㅋ 그래도 생각해서 사온 거니 고맙게 태우겠다만. 처음 태우는 담배라서 우선적으로 확인했던 건 니코틴과 타르 mg.
타르 7mg에 니코틴 0.7mg. 내가 태우는 던힐 나노컷은 타르 4mg에 니코틴 0.4mg인데.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그게 독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게 독한 담배라고 하면 말보로 레드 정도 되야 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보다 독한 담배는 중국 담배.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주 오래 전에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 내려가는 도중에 기차칸 사이에서 담배 태우고 있는데(당시에는 거기서 담배 태우는 게 허용되었다. 지금은 안 되지만) 조선족인가가 중국 담배라고 한 번 태워보라고 주던데 엄청 독하더라는... 끽연가인 내가 태우는데도 목이 따가울 정도였으니...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갈 때면 새로 나온 담배의 경우 홍보용으로 편의점 카운터 앞에 놓여져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도 다비도프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건 KT&G에서 다비도프를 만든 회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거다. 다비도프는 스위스 담배.
케이스 앞에 있는 문구 하나가 눈에 띈다. Smokers die younger. 이런 문구를 보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Shorter but thicker. 그러나 thicker가 되지는 못할 듯. T.T 벌써 내 나이 30대 중반인데 돌아보면 참... 그래도 그게 다 인생이려니...
스위스 담배인데 Made in Germay다. 왜냐면 다비도프라는 브랜드 다국적 담배기업인 임페리얼타바코그룹 소속이다. 그래서 글로벌한 만큼 제작은 별도로 하는 듯. 뭐 따지고 보면 인수되었으니 스위스 담배라고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스위스에서 설립된 브랜드니 스위스 담배라 한다.
까보니 10개피가 들어있는데 케이스는 디따 크다. 요즈음 내가 던힐 나노컷을 태우다 보니 일반 담배가 두껍다는 걸 많이 느껴서 다비도프가 일반 담배보다 두꺼운 줄 잘 몰랐다. 좀 두껍다 싶었는데 많이 두껍다.
그런데 문제는 안 빨린다. 빨아도 담배 태우는 거 같지가 않다. 니코틴이나 타르도 내가 태우는 던힐 나노컷보다 훨씬 많은데 맛은 매우 매우 순하다. 그게 안 빨려서 그렇다. 어쩐지 후배가 주면서 그거 툭툭 쳐서 태워야 될 꺼에요. 안 빨려요. 그러더니만...
담배를 태우는 사람은 알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담배가 있고 아닌 담배가 있다. 맛있는 담배가 있고 맛없는 담배가 있다. 담배라고 똑같지는 않다는 거. 어쨌든 나한테는 던힐 나노컷이 딱인 듯 싶다.
- 다비도프 홈페이지: http://www.davidof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