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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맹갑: 대만판 <친구>라고 해서 봤더니 비할 바가 아니더라


나의 2,951번째 영화. 아직 내가 어려서 그런지 복수, 의리 이런 테마의 영화를 아직도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씩 그런 류의 영화라고 하면 챙겨보기까지 할 정도니... 대만판 <친구>라고 해서 굳이 시간을 내서 본 영화인데 좀 많이 실망했다. 그냥 Time Killer용 영화 정도? 격투씬이 많이 어설퍼서 <친구>에 비할 바는 아니다. 개인 평점 6점이긴 하지만 비추하는 영화.


왜 대만판 <친구>라고 했을까?


누가 대만판 <친구>라고 애초부터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에 친한 친구들이 나중에 조폭이 되면서 의리와 우정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배신하는 내용이라서 그랬던 듯 싶다. 그러나 <친구>와 다른 점은 <친구>는 서로 다른 조직이었지만 <맹갑>은 같은 조직에 있으면서 그랬다는 거다. 좀 각이 다른 면이 있다.


실력보다는 빽


사실 고등학교 시절에 잘 나가고 못 나가고는 그 친구의 싸움 실력보다는 그 친구의 배후 때문인 경우가 많다. 뭐 그렇다고 성인이 되어서는 꼭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닌게 세상이지만. 가끔씩 동기들 중에 부모가 조폭의 보스인 경우가 있다. 희한하게도 그런 경우에는 자식도 똑같은 길을 걸어간다. 보고 배운 게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맹갑>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보스 역할을 하는 왼쪽 배우(조폭 아들), 그 친구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오른쪽 배우. 어릴 때는 멋모르고 우정과 의리를 외치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입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이거 보면서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너무 머리 굴리면 그게 오히려 역효과라고.




나름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나는 실망을 했다. <친구>와 같이 그래도 조금은 이해할 구석이 있는 내용도 아니었고, 격투씬도 너무 어설프다. 애들 싸우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어거지로 의리나 우정을 보여주기 위한 스토리 전개가 엿보여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다.

맹갑
감독 유승택 (2009 / 대만)
출연 조우정,완경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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