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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트론: 새로운 시작 - 1980년대 트론의 상상력에 비주얼을 더한 영화

나의 2,998번째 영화. 이제 3,000편까지는 고작 두 편 밖에 안 남았다. ^^ <트론> 예전부터 포스터를 통해서 알고 있었던 영화여서 궁금하기는 했지만 별 기대는 안 했었다. 글쎄~ 왠지 모르게 느낌상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을 듯 싶었다. 게다가 디즈니사 작품이니 애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겠지 하는 선입견도 있었고. 영화는 뭐 그럭저럭~ 개인 평점 7점 정도의 영화다.


세계 최초의 CG 영화, <트론>


<트론: 새로운 시작>은 1982년작인 <트론>의 속편이다. 속편이지만 30년 뒤에 나온 속편이다 보니 CG은 전편과 비할 바는 안 된다. 전편이 세계 최초로 CG를 사용한 영화라고 해서 이미지 자료를 찾아보니 애들도 보기 민망할 정도의 수준이다. 30년이 지나면 지금 본 <트론: 새로운 시작>도 그런 느낌이려나?

나야 항상 영화를 스토리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처음에 <트론: 새로운 시작>을 보고서는 그리 대단하다 생각치 않았다. 왜냐면 뭐 이런 식의 스토리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많이 봐왔으니까. 그런데 전작이 1982년작이라는 걸 알고는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대부분의 설정은 그 때 이미 다 구성된 것이니까. 결국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비슷한 영화들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볼 만했던 비주얼


비주얼만큼은 볼 만했다. 뭐 요즈음에야 이 정도 비주얼 어느 영화에서야 못 보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트론: 새로운 시작>의 비주얼은 1980년대의 상상력과 결합한 비주얼이다. 즉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비주얼이 있다는 얘기. 모든 게 선과 빛으로 그려진 세계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런 걸 1980년대에 상상했다는 게 더 신기하고.


아마도 1980년대에 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다가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상상력에 현재의 기술력이 더해져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비주얼 세계를 그리고 있었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당시의 옷과 소품을 연구하여 재현해내는 것처럼 이 영화도 전작의 상상력을 어떻게 비주얼화할까에 참 많은 생각을 했지 않았나 싶다.


흥미롭게 본 장면 중의 하나인 목숨을 걸고 라이트 바이크(light bike)로 대결하는 장면. 바이크를 타는 장면도 그렇고, 바이크의 모양도 그렇고, 바이크 뒷바퀴부터 시작하는 투명벽도 신선했다. 그러나 그러한 비주얼은 좋은데 스토리는 그리 탄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래서 <트론: 새로운 시작>은 상상력을 비주얼화하는 데에 많이 노력한 영화라 할 수 있을 듯.


그리고 예고편에서 마치 원반 던지기 경기를 하는 듯한 장면의 동그란 디스크는 <트론: 새로운 시작>에서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자신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기능. 그런데 그걸 던지면서 싸운다. 이건 좀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이었다. 또한 다른 이의 원반을 달고 다닐 수도 있다는 점도 그렇고.


그래도 몇몇 부분 비주얼은 볼 만했었다. 그러나 영화는 비주얼만으로 볼 수만은 없다. 비주얼만 있으면 비주얼만 보고 이내 잊혀져버리기 쉽다. 자고로 영화는 스토리가 탄탄해야 한다. <아바타>가 비주얼만 있었다면 그리 흥행하지 못했을 듯.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 외의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흥행하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된다.


제프 브리지스: Jeff Bridges


제프 브리지스는 1982년 <트론>에서는 아들역으로 나왔다가 <트론: 새로운 시작>에서는 아버지역으로 나온다. 제프 브리지스가 전편과 속편을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하는 꼴~ 게다가 <트론: 새로운 시작>에서는 1인 2역까지 했다. 아버지역과 자신의 복제물인 클루역까지.


클루역의 제프 브리지스는 CG 처리를 했다. 제프 브리지스를 다소 젊게 보이도록 처리한 듯한데 보다보니 제프 브리지스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던 때도 있었다. 너무 젊게 보이도록 해서 그런가?


올리비아 와일드: Olivia Wilde


<트론: 새로운 시작>의 히로인인 올리비아 와일드. <트론: 새로운 시작>에서는 꽤나 괜찮은 듯 보이나 이미지 찾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영화 속의 이미지가 현실보다 더 나은 듯.


듀가티: Ducati


주인공 샘 플린이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 듀가티다. Sport 1000 모델. 헐리웃 영화에서 오토바이 나왔다 하면 듀가티니 듀가티 나름 헐리웃에 스폰 많이 하는 듯.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