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987번째 영화. 보통 어떤 영화가 주목받고 난 다음에 속편으로 나오는 영화는 잘 가려서 봐야 한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2>는 솔직히 보려고 했던 영화는 아닌데 그냥 공포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봤다가 대단히 실망한 영화 중에 하나다. 그래도 평점은 후하게 6점 주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다. 공포 영화가 공포스러워야 공포 영화지~
파라노말 액티비티 2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전편
<파라노말 액티비티 2>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전편 이야기다. 헐리우드 영화보면 소재가 부족하다 싶으면 이전 얘기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스토리를 연결짓는 것에서 착안해서 만든 듯. 그렇다고 <배트맨>, <슈퍼맨> 급도 아닌 것이 The Biginning을 만들면 쓰나. ^^; 전편인지 여부를 굳이 신경 써서 보지 않아도 마지막에 가면 전편이구나 하는 사실을 다 알게 되고 중간 중간에 복선이 있긴 하지만 남들이 알아차려줄 만큼 잘 깔아두지는 못했다고 본다.
그런 스토리에 신경을 써서 오히려 전반적으로 지루하게 만든 것은 내가 볼 때는 소탐대실이 아닐까 싶다. 아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수영장 씬과 지루하게 전개되는 일상 얘기들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꼭 공포 영화가 긴장감을 조성하고 긴박감을 줘야 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루즈하다. 언제 나오는데? 이 생각으로 영화를 보다가 영화 끝나고 나서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래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공포 영화를 즐기려고 하기 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해서 1편과 2편을 연결지어서 보겠다고 하는 이들에게만 추천하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그리 즐겨 보지 않는데(공포스럽지 않아서) 공포 영화 한 편 보고 싶어서 봤다가 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나는 영 만족스럽지 모했다. 이게 공포 영화가 아니라 진지한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영화였다면 나름 스토리에 집중해서 봤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보니 영 아니더라는...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