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북스의 <위키리크스>에 보면 줄리안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잘 나와있다. 위키리크스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이들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두 명 정도가 위키리크스를 만드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한 명은 PGP를 개발했던 필 짐머만이고, 다른 한 명은 크립톰을 운영했던 존 영이다.
Phil Zimmermann: 필 짐머만
PGP(Pretty Good Privacy)이라는 이메일 암호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적군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 암호 해독이 중요했듯이 요즈음에는 사이버 상의 암호화 기술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PGP를 개발했던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이메일 암호화를 법으로 금지하고 암호제작 소프트웨어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필 짐머만은 PGP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제작하여 이미 전세계에 공개했고, 이는 미국 정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기에 전 세계 해커들을 열광시켰다. 그 해커들 중에 호주 출신의 줄리안 어산지도 있었는데 훗날 위키리크스 보안에 이 기술을 이용한다.
줄리안 어산지가 작년에 성범죄로 자진 출두하기 전에 자신의 보험(?)인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를 공개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최후의 심판 파일은 세계 각국의 미공개 비밀 정보가 담긴 1.4GB 분량의 암호화된 파일로 파일명은 'insurance.aes256'이다. 암호화 알고리듬으로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썼고 키 사이즈가 256비트인 듯.
이 파일은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했는데 암호를 모르면 파일을 열 수가 없다. 암호를 알고 있는 건 줄리안 어산지와 그의 변호사 둘 뿐. 줄리안 어산지의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암호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 파일에는 미국 정부에게는 그닥 공개되지 않았으면 하는 정보들이 꽤 많다는 거다. 그래서 파일명도 insurance라고 한 듯.
John Young: 존 영
크립톰(http://cryptome.org)을 운영하는 존 영은 뉴욕의 건축가인데 미국 정부의 비밀주의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모은 각국의 첩보 활동 관련 자료들을 96년도부터 꾸준히 올리고 있다. 초창기에는 http://jya.com/crypto.htm 이란 주소에를 사용하다가 현재는 별도의 도메인인 http://cryptome.org로 운영하고 있는데, 줄리안 어산지와 초창기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줄리안 어산지가 크립톰을 보고 위키리크스를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만 크립톰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지 않았나 싶다. 비록 초창기에는 둘의 관계가 좋았다가 나중에 존 영은 줄리안 어산지를 비판하게 되는데(크립톰 사이트에도 위키리크스를 비판하고 있다.) 그 계기가 줄리안 어산지가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발언을 한 다음이라고 한다.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일까? 존 영이 운영하는 크립톰 사이트에도 지금까지 공개한 자료들을 DVD에 담아 보내는 대신 $25를 기부해달라는 내용이 보이던데... 21세기북스의 <위키리크스>를 봐도 이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아서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위키리크스를 비판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 이상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가 되다 보니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하긴 하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 듯 싶다. 단순히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래도 줄리안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만들기 전에 크립톰 사이트를 보면서 또 친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만드는 데에 영향을 받았을 듯 싶다.
어산지의 일화 중에 스타벅스를 비판했던 적이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벅스의 감성 마케팅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들이 오고 갈 때, 고용주와 근로자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비대칭적이라면서 비판을 했던 것. 이런 점들을 보면 내가 생각하기에 줄리안 어산지가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고, 기부금의 운영면에서 투명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는 어느 누구든 첫 성공의 달콤함에 도취해서 나오는 그런 류의 행동이 아닌가 싶다.
그게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건 아니다. 잘못된 건 잘못된 거지만 인간이기에 그런 수순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대부분 아니 누구나 그렇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그런 때에 옆에 있었던 사람들은 줄리안 어산지를 비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 또한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러나 나는 더 중요하게 본 게 그 어느 누구도 줄리안 어산지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
나는 잘난 놈이 잘난 척 하면, 잘난 척할 만하네 하지만, 별로 잘난 게 없는데 잘난 척하는 이들은 정말 꼴보기가 싫다. 특히나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른 이면을 가진 이들이 꽤나 많은 인터넷에서는 더욱더 말이다. 자신을 마인드 있는 듯, 뭔가 앞서 나가는 듯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형편없는 이들은 긁어부스럼을 만들고 싶을 정도다.
그런 내가 보기에 줄리안 어산지는 잘난 척을 해도 그럴 만하다 생각하지만,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지식갤러리의 <위키리크스>의 저자)는 자기 수준을 모르는 듯하다. 비판하는 부분들이 보완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비판을 하는 건 이미 감정이 많이 반영되어서일 듯 싶다. 물론 나는 당사자가 아닌 3자의 입장이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볼 때는 줄리안 어산지와 비교해볼 때 수준 차이는 난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Phil Zimmermann: 필 짐머만
PGP(Pretty Good Privacy)이라는 이메일 암호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적군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 암호 해독이 중요했듯이 요즈음에는 사이버 상의 암호화 기술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PGP를 개발했던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이메일 암호화를 법으로 금지하고 암호제작 소프트웨어의 해외 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필 짐머만은 PGP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제작하여 이미 전세계에 공개했고, 이는 미국 정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기에 전 세계 해커들을 열광시켰다. 그 해커들 중에 호주 출신의 줄리안 어산지도 있었는데 훗날 위키리크스 보안에 이 기술을 이용한다.
줄리안 어산지가 작년에 성범죄로 자진 출두하기 전에 자신의 보험(?)인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를 공개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최후의 심판 파일은 세계 각국의 미공개 비밀 정보가 담긴 1.4GB 분량의 암호화된 파일로 파일명은 'insurance.aes256'이다. 암호화 알고리듬으로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썼고 키 사이즈가 256비트인 듯.
이 파일은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했는데 암호를 모르면 파일을 열 수가 없다. 암호를 알고 있는 건 줄리안 어산지와 그의 변호사 둘 뿐. 줄리안 어산지의 신변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암호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 파일에는 미국 정부에게는 그닥 공개되지 않았으면 하는 정보들이 꽤 많다는 거다. 그래서 파일명도 insurance라고 한 듯.
- 최후의 심판 파일 다운 받기 및 파일 여는 방법: http://blog.daum.net/anti-kufta/16904556
John Young: 존 영
크립톰(http://cryptome.org)을 운영하는 존 영은 뉴욕의 건축가인데 미국 정부의 비밀주의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모은 각국의 첩보 활동 관련 자료들을 96년도부터 꾸준히 올리고 있다. 초창기에는 http://jya.com/crypto.htm 이란 주소에를 사용하다가 현재는 별도의 도메인인 http://cryptome.org로 운영하고 있는데, 줄리안 어산지와 초창기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줄리안 어산지가 크립톰을 보고 위키리크스를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만 크립톰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지 않았나 싶다. 비록 초창기에는 둘의 관계가 좋았다가 나중에 존 영은 줄리안 어산지를 비판하게 되는데(크립톰 사이트에도 위키리크스를 비판하고 있다.) 그 계기가 줄리안 어산지가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발언을 한 다음이라고 한다.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일까? 존 영이 운영하는 크립톰 사이트에도 지금까지 공개한 자료들을 DVD에 담아 보내는 대신 $25를 기부해달라는 내용이 보이던데... 21세기북스의 <위키리크스>를 봐도 이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아서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위키리크스를 비판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당사자의 입장이 아닌 이상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가 되다 보니 그런가부다 하고 생각하긴 하지만 분명 이유가 있을 듯 싶다. 단순히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으겠다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그래도 줄리안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만들기 전에 크립톰 사이트를 보면서 또 친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만드는 데에 영향을 받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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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의 일화 중에 스타벅스를 비판했던 적이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벅스의 감성 마케팅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들이 오고 갈 때, 고용주와 근로자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비대칭적이라면서 비판을 했던 것. 이런 점들을 보면 내가 생각하기에 줄리안 어산지가 자신을 드러내는 걸 좋아하고, 기부금의 운영면에서 투명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는 어느 누구든 첫 성공의 달콤함에 도취해서 나오는 그런 류의 행동이 아닌가 싶다.
그게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건 아니다. 잘못된 건 잘못된 거지만 인간이기에 그런 수순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대부분 아니 누구나 그렇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그런 때에 옆에 있었던 사람들은 줄리안 어산지를 비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이 또한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러나 나는 더 중요하게 본 게 그 어느 누구도 줄리안 어산지를 대신할 수는 없었다는 점이다.
나는 잘난 놈이 잘난 척 하면, 잘난 척할 만하네 하지만, 별로 잘난 게 없는데 잘난 척하는 이들은 정말 꼴보기가 싫다. 특히나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른 이면을 가진 이들이 꽤나 많은 인터넷에서는 더욱더 말이다. 자신을 마인드 있는 듯, 뭔가 앞서 나가는 듯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형편없는 이들은 긁어부스럼을 만들고 싶을 정도다.
그런 내가 보기에 줄리안 어산지는 잘난 척을 해도 그럴 만하다 생각하지만,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지식갤러리의 <위키리크스>의 저자)는 자기 수준을 모르는 듯하다. 비판하는 부분들이 보완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비판을 하는 건 이미 감정이 많이 반영되어서일 듯 싶다. 물론 나는 당사자가 아닌 3자의 입장이니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볼 때는 줄리안 어산지와 비교해볼 때 수준 차이는 난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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