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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투자

예전부터 나는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항상 배울 때는 목표를 세우고 배웠다. 그래야 좀 더 빨리 적극적으로 배우게 되니까. 그런데 몇 년 동안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하지를 못했고, 이제 경제적인 여유가 좀 생기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하지를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이것 저것 많이 조사했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술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러나 사실 나는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거니와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시간을 즐기던 데에 익숙했던 사람이다. 그렇다고 인간 관계에 소극적이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 나를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최근에는 그렇지 못했던 듯.

요즈음 들어서 자꾸 머리 속에 맴도는 거 하나. '이렇게 사는 건 의미가 없는데. 나 왜 이러지? 나 원래 이런 놈 아닌데...' 그냥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 거다.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 의미있게 보낸다고 해도 짧은 인생인데 말이다. 적어도 먹고 사는 데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상황이라면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욕구가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 나는 36살. 이제 인생의 절반쯤 왔다고 생각하니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날만큼 살아가야 하는데 좀 더 의미있게 살고 싶다. 예전에는 여러 여건이 그러하지를 못해 하지 못했던 것들도 이제는 할 수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경험과 지식에 대한 투자를 하려고 한다.

① 문(文): 두뇌를 위한 적극적인 공부 ex) 어학, 동양철학 등
② 무(武): 신체를 위한 적극적인 운동 ex) 스쿠버, 스키 등
③ 예(藝): 감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위 ex) 보컬 트레이닝, 클라리넷 등

사실 저번주에 이리 저리 조사하면서 느낀 게 세상에 배우고 싶은 게 참 많다는 거였다. 배우고 싶은 걸 다 배우는 데만 해도 내 평생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나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빠르게 배우는 것보다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렇다고 내가 전문가급으로까지 배우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내가 원하는 인간상이 다양한 분야의 준전문가급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계획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 없이 그냥 배우면 쓸데없는 시간이 많아질 듯 하니 말이다. 문, 무, 예로 나눠 각각 1년에 하나씩 어느 정도 수준까지 꾸준히 배운다면 내 삶을 좀 더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 듯 싶다. 시간이나 경제적인 여건은 이제 어느 정도 되니까 말이다.

빠진 게 있다면 여행인데 이 여행을 문, 무, 예로 나누니 어디에 넣기가 참 애매하다. 그런데 여행이라 하여 외국에 가서 호텔에 머물면서 좋은 거 먹고 하는 그런 휴식의 여행이 아니라 견문을 넓히는 여행으로 배낭을 메고 돈을 아껴가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보고 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아들이 큰다면 같이 가면 좋으련만 아직 어려서 아쉬울 따름이다.

일단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좀 하면서 몸을 다지고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금이 년초라고 생각하고 계획을 잡아서 하나씩 시작해야할 듯 하다. 단순히 인터넷으로만 찾아서 결정하기 보다는 직접 방문도 하고 하면서 전문가들과 얘기를 해보고 어떤 것부터 시작할 지 결정할 생각이다. 이제 좀 계획적으로 살자. 요즈음 너무 계획적으로 살지 않았던 거 같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