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044번째 영화. 공지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 공지영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소설은 역사 소설이 아닌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이런 내용인지 몰랐다. 영화를 봤다고 해서 <도가니>란 소설을 읽어보고 싶지는 않지만 원작 소설과 얼마나 다른지 게다가 실제와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궁금하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어쩜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치가 떨리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너무 가슴 아팠다. 만약 내 자식이 저랬다면 하는 생각에 감정 이입이 되다 보니 더욱더 그랬던 듯 싶기도 하고. 그래도 <도가니>란 영화 덕분에 비록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기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게 고무적이다.
이런 게 진정 콘텐츠의 힘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항상 예전부터 생각했었고 얘기했었던 것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테마는 바로 감동이다. 그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영화였다. 비록 내가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꼭 제대로 된 판결이 났으면 한다. 그런다 해도 아이들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 평점 10점 만점의 영화다. 아마 아직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소문으로만 괜찮다는 얘기만 들었을 지 모르겠다.(사실 나는 욕 밖에 안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 추천하는 영화이니 꼭 보길 바란다.
영화화를 간절히 바랬던 배우, 공유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스크린에 데뷔한 공유. 그 때는 정말 뭐 저런 배우도 다 있냐? 뜰려고 발악을 하는구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영화 <도가니>는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읽은 공유가 이걸 꼭 영화화 하길 바랬고 자신이 주인공을 하고 싶다고 하여 영화로 제작된 거라고 들었다. 공유가 제대 말년에 말이다. 그리고 <도가니>에서 주인공 역 꽤 잘 어울렸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나왔던 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이미지지만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배역이 배우를 살리는 듯.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