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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럭키 스트라이크 오리지널 레드(Lucky Strike Original Red): 재판매되는 추억의 담배

지난 달부터 재판매되기 시작하는 럭키 스트라이크. 아마도 끽연가라면 이 담배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많은 스토리를 갖고 있는 담배다. 요즈음 담배 가격 대부분 2,700원인데 이 담배는 2,500원의 착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니 이 담배로 갈아타는 끽연가들도 꽤나 있을 듯 싶은데, 나는 가격보다는 이 담배를 예전부터 선호했었기에 요즈음 이 담배로 바꿨다.


레이몬드 로위: Raymond Loewy


럭키 스트라이크 로고는 1942년 당대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였던 레이몬드 로위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시의 내놓으라는 대기업의 로고는 레이몬드 로위에 의해 만들어졌을 정도. 유명한 것으로 예를 들자면, 코라콜라 병 디자인도 레이몬드 로위가 컨설팅했다는 거. 럭키 스트라이크는 1871년에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레이몬드 로위에 의해 지금의 빨간색 로고가 탄생하게 됐다.


베트남전: Vietnam War

내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베트남전 당시 미국군에게 제공되는 담배가 바로 럭키 스트라이크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보면 미국군들의 철모에는 항상 럭키 스트라이크가 꽂혀 있다는 거. 근데 럭키 스트라이크가 과녁 같이 생겨서 이 때문에 말이 좀 많았다는...


천장지구: 天若有情


내 또래라면 이 영화 모르면 간첩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걸작으로 꼽히던 영화 중의 하나였다. 담배, 오토바이, 쌍코피하면 생각나는 영화 <천장지구> 이 영화에서 유덕화가 태우던 담배가 바로 럭키 스트라이크다. 이 담배를 두고 말보로라고 아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럭키 스트라이크도 말보로와 같이 필터 부분이 똥색이다. 게다가 영화에 분명 럭키 스트라이크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한 컷 나온다.


캠퍼스 블루스: Campus Blues


이 또한 나랑 비슷한 연배라면 모를 리 없는 만화다. 학교 폭력이라는 거 때문에 당시에도 판매 금지가 되어 구해보기 힘들었던 만화였다. 그런데 사실 내용을 보면 폭력적이긴 해도 의리, 우정, 인간미 이런 게 더 강조되는 만환데 어쨌든 그렇다. 사실 이 만화 일본에서도 학교 폭력의 효시라고 불리울 정도로 이후에 학교 폭력에 관한 만화가 많이 나오긴 했다.

신간이 나오면 남포동 만화 가게에 찾아가서 한쪽 구석에서 몰래 보던 기억이 난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걸 주인도 알기 때문에 빌려주면서 구석진 자리에 가서 보라고 했었다. 그 정도였다. 어쨌든 이 만화 보면 생각나는 만화가 또 있다. <북두신권> 왜냐면 캐릭터가 좀 비스무리하다. 그게 <캠퍼스 블루스>의 작가인 모리다 마사노리가 <북두신권>의 작가 어시스턴트 출신이다.

이 만화책 처음에 나올 때는 <캠퍼스 블루스>였다가 다음에 <오렌지 블루스> 그 다음에 <비바 블루스>로 바뀌었는데 42권이 완결판이다. 어떻게 끝나지? 내가 본 게 27권이 마지막이었던가? 구해서 봐야겠다. ^^; 어쨌든 이 만화의 주인공인 타이손이 태우던 담배가 바로 럭키 스트라이크다.


럭키 스트라이트 오리지널 레드: Lucky Strike Original Red


이번에 나온 럭키 스트라이크 오리지널 레드. 예전과는 다소 디자인이 바뀌었다. 세련된 듯한 느낌도 주고 말이다. 그러나 사실 럭키 스트라이크를 아는 이들에게는 이 디자인보다 원래의 디자인이 더 낫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판매된다는 기쁜 마음이 더 할 듯. 예전에 내가 이거 태우던 고등학교 때는 이 담배 1개피는 88 2개피와 교환할 정도였다. ^^;


아는 사람 알겠지만 럭키 스트라이크는 독한 담배다. 그런데 이번에 재판매되는 오리지널 레드기존보다는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반으로 줄었다. 기존에는 타르 12.0mg 니코틴 1.0mg. 내가 요즈음 태우던 던힐 나노컷보다는 1.5배 쎄서 내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태워보니 뭐 그리 독한지 모르겠다.


그런데 옆면을 자세히 보니 MADE IN MALAYSIA다. 말레이시아산. 음. 그래서 그런가?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던힐 나노컷이 프리미엄 담배라서 나름 맛이 좋은데 그거 태우다가 이거 태우니까 그런가? 어쨌든 맛은 그렇게 좋다고 할 순 없어도 추억으로 태우는 담배, 멋으로 태우는 담배라는 생각에 이 담배로 바꿨다.


그런데 아무래도 담배 다시 바꿔야할 듯 하다. 나랑 안 맞는다. 그걸 대번에 알 수 있는게 우선 가래가 많이 생겼다. 게다가 축농증도 더 심해진 듯 하다. 내 몸에서 거부하는 듯. 어렸을 때는 독한 담배도 태우곤 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담배는 끊기 힘들고 해서 순한 담배를 태우는데(그래도 타르가 4mg다.) 몸이 거기에 적응을 한 탓인지는 몰라도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걸 우째? 이미 한 보루 사놨는데. 이미 한 보루는 다 태워 없앴고 한 보루가 아직 남았다. 이 때문에 요즈음 담배 조금 핀다. 피워도 한 개피를 온전히 다 피우기 보다는 담배 생각 안 날 정도로만 피우고 버린다. 장초로. 나랑 안 맞으니까. 가래가 너무 많이 생겨서 피우기가 싫을 정도다. 멋이고 추억이고 간에 어쩔 수가 없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