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여기는 소개해줘도 찾아가는 이들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위치도 위치거니와 내가 먹은 메뉴가 정식 메뉴는 아닌 거 같아서 말이다. 근데 정말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여기를 어떻게 가게 됐느냐? 보성 공업사라고 내가 정말 강추하는 일산의 1급 공업사가 있다. 거기에 차 수리 맡기고 대기하다가 임용무 공장장님과 같이 점심 먹으려고 간 곳이다.
여기는 보성 공업사의 점심을 책임지는 곳이다. 그래서 임용무 공장장님도 점심 먹으러 가자면서 나보고 그랬다. "짬밥 한 번 드셔보실래요?" 뭐 내가 그런 거 가리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래서 갔었는데 그 날이 토요일이었던지라 특별식으로 제공이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내가 그 날 먹었던 메뉴가 콩나물밥이었다.
콩나물밥에 깍두기 담아서 간장 넣고 비벼 먹었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꿀맛 같았다. 보성 공업사 임용무 공장장님이 나보고 맛 괜찮냐고 물었을 때 정말 맛있다고 그랬었는데 그냥 하는 소리로 아마 들으셨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원래 빈 말 하는 그런 사람 아닌데... 맛없으면 "뭐 괜찮네요"라고 얘기했겠지.
밑반찬 없다. 그냥 계란 푼 북어국이 전부다. 따지고 보면 깍두기가 밑반찬이겠지만 따로 담기 귀찮아서 콩나물밥 그릇에 담아서 그냥 비벼 먹었다. 깍두기도 맛있었다. 난 이런 게 좋다. 먹지도 않을 밑반찬 종류만 많은 거 보다 이렇게 한 메뉴만 맛있는 거. 내가 볶음밥, 돈까스 이런 거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태국 가서 길거리에서 볶음밥 파는 거(그거 얼마더라? 엄청 쌌는데) 그런 거 좋아라 한다.
포스팅하다 보니 먹고 싶네. 어머니보고 해달라고 해야겠다. 요즈음 그래도 입맛이 돌아서 맛있게 먹는 편인데... 아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입맛이 달라진다는 걸 느낀다. 요즈음에는 예전에 못 먹던 매운 고추가 자꾸 먹힌다. 매운 맛을 느낄 때 희열을 느낀다 해야 하나? 원래 생마늘도 못 먹었었는데 그건 먹은 지 오래 됐고 이제는 매운 고추를 꼭 먹어야만 되는 그런 입맛이 되어 버리는 듯. 나이 들면 다 그렇게 되는 건지...
여튼 여기 보성 공업사 바로 맞은 편에 있으니 혹시라도 차 수리 맡기고 난 다음에 대기하면서 식사하려면 여기 가볼 만하겠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그런 음식점인데 맛있다. 물론 내가 먹은 메뉴가 실제로 있는 메뉴인지는 모르겠지만(아무래도 특별식이지 않을까 싶다. 직원들한테 점심으로 제공하는) 깍두기 맛을 보니 여기 다른 음식들도 맛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