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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이미지에 누가 되는 글은 삭제하라고?

지인이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이왕 블로그 통합하는 거 블로그에서 논쟁하다 심한 말을 한 글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은 삭제하는 게 어떻냐는 거다.

"그런 모습조차 나의 일부이고 나란 인간을 보여주는 단초야"

사람이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장점이 있듯이 단점 또한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항상 옳은 말만 하는 듯 하다.
옳은 말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왜 세상은 이럴까?

게다가 나는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사이버 상에서는 다들 화장한 얼굴로 대하는 듯하다.
그것도 아주 두꺼운 화장을 하고 말이다.
그 화장 뒤로 정작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긴 채.


나는 현실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똑같다.
사이버라는 공간이라고 해서 다를 거 없다.
주변 의식한다고 좋은 말 하는 짓거리를 못한다.

사람은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본다는 게 어떤 특정 케이스만 놓고 볼 순 없다.
그런 케이스에는 상황적인 해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거 얘기하면 정말 깊게 들어가야 하는데... 쩝)

사람이 항상 천편일률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다.
때론 격하게 분노하기도 하고, 때론 욕을 하기도 한다.
분노했을 때 욕을 한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고
인격이 덜한 사람이라고 나누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건 기준이 될 수 없다.
왜냐면 그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니까.

이왕이면 욕을 안 하는 게 좋겠지만
그 사람은 욕을 하기 때문에 그런 단점이 있다고 봐야하는 거다.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세상에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수준이 낮은 이들은 단점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하고
아니까 고쳐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타고난 기질인 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걸 모른다.
그래서 어떤 면이 타고난 기질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건 바꿀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그게 내가 볼 때 아니다 싶은 면이라고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의 됨됨이 자체를 잘못되었다 평하지는 않는다.

내 블로그에 보편적인 기준에서 좀 아니다 싶은 글이 있다 하더라도
난 지우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두련다. 다시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서
블로그에 글을 적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렇게 밖에 적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왜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가 조금은 달라졌을 수 있지만
달라졌다 해서 바꾸기 보다는 그런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낫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