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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전라남도 여수에서는 회를 김에 싸먹더라, 참치회처럼

태어나서 전라도에 가본 적이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전라남도는... 전라북도는 남원에 큰 이모가 사셔서 어린 시절 가보곤 했었지만 전라남도는 광주를 제외하고는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 여수를 방문하게 된 건 내 생애 처음 있는 일. 처음에는 선입견 때문에 여수하면 조금은 살벌한 도시라는 이미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도 사람 사는 동네일 뿐. 게다가 서울과 달리 사람들이 정이 많다. 비록 나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지역 감정 그런 것도 찾아볼 수 없고 말이다.

처음 가보는 곳인지라 도대체 여수가 어디에 붙어 있는 도시인가 싶어서 지도 검색해봤는데 뭐 남해안에 있는 도시였다. 멀군.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수까지 우등을 타고 이동했는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10분. 그래도 부산보다는 좀 덜 걸리는 듯 싶다. 그래도 KTX까지 다니니 교통은 편해졌지만 KTX는 미리 예매해두지 않으면 타기가 쉽지 않은 듯. 부산까지는 그래도 다니는 회수가 많은데 여수까지는 1일 2회 밖에 운행 안 하는 듯 하다.

여튼 여수에 내려서 지인이 데려간 곳인데 아주 허름한 곳이었다. 그러나 회가 맛있다고 해서 데리고 갔던 곳. 문제는 난 회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다. 먹지 않는 건 아닌데 즐겨 먹지는 않는 음식인지라. 그래도 일단 성의를 봐서 몇 점 먹기는 했는데 오~ 괜찮네. 맛있다. 근데 여수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여기는 회 먹는 방식이 좀 특이하다. 서울에서 참치집에서 먹는 것과 비스무리하다는... 게다가 회도 얇지 않고 두껍고 말이다.


처음에 회 두께 보고 나는 안 먹으려고 했다. 이거 씹다가 질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엄청 두껍다. 태어나서 이렇게 회 두껍게 나오는 경우는 처음 본 듯. 내가 지금까지 본 회 두께의 3배는 족히 넘는 두께다. 근데 실제로 먹어보면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고 맛있다. 별로 안 좋아해서 한 점만 먹는 척 하려고 했는데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는...


근데 특이한 건 여기서는 회를 김에다가 싸먹는다. 참치 먹는 거 처럼 말이다. 참치는 보통 맛김에 싸먹는데 여기는 일반 김에다가 싸먹는다.


이건 양념장.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양념이란다. 젓가락에 찍어서 맛보니 맛있다. 이 집 맛의 비법이 여기에 있다고 할 만하다.


김에다가 회를 얹히고 양념장 바른 후에 내가 좋아하는 마늘 된장에 찍어서 싸먹으면 된다. 이렇게 먹으라고 알려주더라고... 한 번 먹어보니 맛있었다.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를 해도 사실 나는 반찬 가지수만 많았지 나랑은 안 맞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회는 내게도 잘 맞는 듯. 이 집에서만 이렇게 먹는 것인지 여수에서는 대부분 회를 이렇게 먹는지 모르겠지만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