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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맨프로토 삼각대(190XPROB)와 볼헤드(496RC2): 튼튼해서 좋지만 들고 다니기 힘들다


대부분 내가 찍는 사진이 인물, 사물, 실내인지라 야경을 포함한 풍경 사진은 별로 없다. 그래서 사실 삼각대가 그리 필요한 건 아니지만 갖고 있는 삼각대는 내 7D와 EF-S 17-55 렌즈 조합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 만큼 좋은 게 아니고 업무용으로 많이 활용하는 지라 그래도 괜찮은 거 하나는 있어야겠다 해서 산 게 맨프로토 삼각대와 볼헤드다.

처음에 살 때 짓조(GITZO) 삼각대 유명하다 해서 비교해봤었는데 확실히 가격이 좀 되는 편인지라 맨프로토 정도만 되어도 내게는 충분하겠다 싶어서 이걸 구매한 거다. 그래도 좀 괜찮은 삼각대는 이렇게 볼 헤드(삼각대 윗부분에 장착하여 DSLR과 연결하는 부분)가 별도로 있는 줄은 구매하면서 처음 알았다는...

확실히 좋긴 하다. 뭐 기존에 사용하던 삼각대가 별로여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사놓고 써본 적이 몇 번 없다는 거. 투자 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거다. 그래도 언제 사용해도 사용할 만한 제품이니 패스~


맨프로토 190XPROB


그래도 확실히 묵직하다. 들어보고 이거 무기로 써도 되겠네 싶을 정도로 묵직했다. 볼 헤드와 연결하는 부위는 캡으로 씌워져 있었는데 나사로 되어 있어서 볼 헤드가 탈착될 염려는 없었다.


세워보니 옆에는 가방 걸이가 있다. 근데 가방 걸이 폭이 너무 짧은 편이 아닌가 싶기도. 아니면 가방 걸이가 아니라 뭐 다른 걸 걸어두라고 한 건가? 뭘 걸지?


Made in Italy. 맨프로토가 이태리 회사인가 보다. 알루미늄 소재라 강도에 비해 가벼운 편이라고 해도 무겁다. 내가 산 190XPROB은 기존에 비해 최대지지하중은 같으면서도 무게는 15% 가볍다고 하는데도 무게1.8kg 정도 된다. 참고로 5D Mark II보다 무거운 7D가 904g이다.(5D Mark II에 비해 10g 무겁다. ^^;)


맨프로토 190XPROB 삼각대는 3단이다. 3단을 조절하는 퀵액션락도 튼튼하다. 확실히 좋은 제품이라 인정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다리는 25도, 46도, 66도, 88도 4단계로 각도 조절된다. 각도 조절도 쉽고 무거운 DSLR을 올려놔도 넘어지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된다.


다리를 모두 접은 높이는 57cm, 88도 각도로 해서 펼치면 지면과 삼각대의 간격이 8.5cm 정도 밖에 안 되어 낮은 곳을 찍을 때 유리하다. 그러나 그렇게 쓸 일이 없을 듯. 곤충이나 꽃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니고. ^^; 3단으로 다 펼치고 25도 각도로 세웠을때 높이는 122cm다.


가운데 있는 길죽한 봉인 센터 컬럼을 위로 가장 높게 들어올리면 최대 높이인 146cm가 되는데 끝까지 들어올리면 센터 컬럼 아래쪽에 볼록한 버튼이 있다. 이걸 눌러주면 수평으로 꺾을 수 있어 세로 사진 찍기 수월하다.


이렇게 하면 한 쪽으로 안 쏠릴까 싶지만(안 해봐서 모르겠다만) 맨프로토 삼각대 만져보면 알겠지만 튼튼해서 그럴 염려는 없을 듯. 안 그랬으면 제품으로 나왔겠냐고. 그렇다고 7D에 엄청 큰 망원렌즈를 달고 이렇게 해두면 당연히 넘어지겠지만.

 

아무래도 삼각대의 역할이 지지하는 역할이다 보니 나사가 느슨해지면 그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럴 때 느슨한 나사를 조여주는 클립이 삼각대 다리에 부착되어 있어서 별로 신경 안 써도 될 듯. 잃어버리면 애매해지겠더라는... 근데 단단히 부착이 되어 있어서 신경 안 쓴다고 잃어버리고 할 거 같진 않다.

 

좋은 제품 사서 만족스럽다. 딱 한 가지 단점이라면 생각보다 무겁더라는 거. 나와 같이 삼각대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몇 컷 안 찍을 건데 이렇게 무거운 거를 들고 다녀야 하나 싶은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렌즈들은 다 챙겨 가도 삼각대까지 챙겨가기는 힘들더라는 거. 차를 갖고 갈 때라면 몰라도...


볼 헤드 496RC2



볼 헤드는 같은 회사인 맨프로토의 496RC2를 샀다. 같은 브랜드라 해도 몇 종류의 볼 헤드가 있던데 나는 적재 하중6kg 정도면 충분하다 싶어서 496RC2 선택한 것. 근데 맨프로토 삼각대에 다른 브랜드의 볼 헤드를 달 수도 있겠지? 이렇게 볼 헤드를 따로 파는 거 보면 말이다. 규격이 표준화된 듯.


볼 헤드도 마그네슘 재질인데 무겁다. 이거 던졌다가 맞으면 상당히 아주 상당히 아플 정도로 무게감이 묵직했다. 무게 420g. 삼각대와 볼 헤드 합하면 2kg이 넘는다. 이러니 들고 다니기가 힘들 수 밖에... 작정하고 사진 찍으러 가는 거 아닌 이상은 무리일 듯.


고정은 두 군데서 한다. 왼쪽과 오른쪽. 헤드 안 쪽에 볼이 고개를 수그릴 염려없이 양쪽에서 단단하게 고정해준다.


DSLR과 볼 헤드를 연결하는 플레이트와 볼 헤드를 연결하는 부위의 잠금 장치도 이중이라 연결하다 DSLR을 떨어뜨릴 염려가 없을 듯 싶다.



전용 가방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백팩

 


이건 맨프로토 삼각대 전용 가방이다. 길죽하다. 이거 메고 다니면 마치 미대생들인가 건축과학도인가가 메고 다니는 통 뭐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다. 무거운 거는 둘째치고 그래도 이렇게 이동할 때 전용 가방이라도 있어서 말이다. 보통 삼각대 들고 다닐 때는 여기에 넣어서 차 트렁크에다가 둔다. 그래도 써본 적이 별로 없다. 이거 들고 다니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닌지라. ^^;


그러다 올해 초에 산 내셔널 지오그래픽 백팩에 삼각대를 부착할 수 있어서 부착해봤다. 확실히 맨프로토 삼각대가 크긴 크다. 게다가 삼각대까지 부착하니까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삼성 시리즈 9이랑 7D 그리고 렌즈 3개를 함께 넣고 다니니까 말이다. 그래서 삼각대를 내셔널 지오그래픽 백팩에 부착해 다니는 건 포기~



그래도 사무실 한 켠에 두고 가끔씩 뭐 테스팅하거나 할 때 삼각대 종종 이용한다. 이럴 때는 편한데 그래도 삼각대로 사진 찍는 건 참 고생스러운 일이다. 사진이 취미라 삼각대 들고 출사 다니시는 분들 보면 대단~ 나는 역시나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준전문가 +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지향점인지라... 사진은 내겐 준전문가 분야에 해당한다. 부담없이 이따금씩 터득하면서 접목하는 뭐 그런... 여튼 4월에는 화이트밸런스와 픽쳐스타일 좀 연습했는데 확실히 결과물이 다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