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크라제버거 @ 천안두정점: 맛은 있다만 먹기 불편한 버거


크라제버거는 내가 의동생인 영선이랑 처음 압구정점에 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 전이라 그 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무리 맛있다 해도 먹기 불편하게 만든 거 보고 참 압구정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거 좋아하나 했던 그런 기억이 있다. 크라제버거에서 버거를 먹은 이후로 버거 전문점에 가면 대부분 이런 식이더라는 거. 

패스트푸드 버거점에서도 이렇게 큰 거는 없는 거 같은데. 내용물이 밖으로 튀어나오겠네. 패스트푸드 버거점에 비해서 맛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먹기 불편해서 난 이런 버거 별로 즐겨먹지는 않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거는 버거킹의 와퍼. 이것도 크지만 먹는 데 불편함은 없다. 난 버거를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는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크라제버거 인기 메뉴, 마티즈


크라제버거에서 잘 나가는 버거가 마티즈란다. 난 몰랐다. 즐겨먹지를 않으니 그럴 수 밖에. 맛은 있다. 근데 보면 알겠지만 내용물이 많아서 그런지 높다. 내가 겉보기에는 그렇지 않지만 입이 큰 편이다. 나도 몰랐다. 언젠가 뭘 먹는데 한 입에 들어가길래 그 때 알았다는. 그래서 한 입에 베어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그렇게 먹다 보면 내용물이 옆쪽으로 튀어나온다는 거.


손에도 묻기 쉽상이다. 자기네들은 만들 때 내용물 흐트러지지 말라고 핀 같은 거 꽂아 주는데 그럼 우리는 뭐 어떻게 먹으라고? 나는 솔직히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렇게 만드는 의도를 모르겠다. 나름 맛있는 버거를 만들기 위해서 불편함은 감당해라는 얘기인지. 그래서 보통 여자들은 이 버거 먹을 때 한 입에 먹지도 못하니 내용물이랑 빵이랑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먹는다.


버거 가격도 비싸다. 8,600원. 패스트푸드 버거점에 가면 이 정도 가격에 세트 메뉴 시켜먹고도 남는 가격이다. 대신 좋은 재료를 써서 바로 만들어서 주는 거라고 한다면 뭐 가격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만 먹기 불편한 데에 나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래서 내가 시킨 메뉴는 클럽 샌드위치


먹기 불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나는 클럽 샌드위치를 시켰다. 이건 뭐 그리 불편하게 먹을 정도는 아닌지라. 나는 크라제버거 만드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너는 이거 먹을 때 먹기 편하디? 너는 어떻게 먹니? 어떻게 불편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생각은 안 해봤니? 왜 다른 프랜차이즈 버거에서는 랩핑을 해서 싸주는지 이유를 모르겠니? 나름 맛으로 승부하겠다고 하지만 음식은 잘 만들지 몰라도 머리 나쁜 애가 만들었다 생각한다.


이것도 비싸다. 8,500원. 크라제버거 압구정에 있을 때는 지역이 지역인만큼 버거가 왜 이렇게 비싸지 했는데 프랜차이즈로 운영된 후에도 여전히 비싸다. 내가 먹었던 곳이 천안에 있는 크라제버거였는데 지방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은 서울과 똑같은...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우리나라 많이 살기 좋아진 듯.


그래도 감자 프라이는 맛있다


그래도 버거 전문점에서 나오는 감자 프라이는 맛있다. 갓 튀겨서 나왔는지 기름기도 별로 없고 말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버거점에 나오는 프라이는 왠지 모르게 느끼하다는... 그래서 어느 정도 먹다가 다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칠리 치즈 프라이. 글쎄. 난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프라이에다 케찹 발라 먹는 게 더 낫더라고. 역시 나는 초딩 입맛.


이건 6,400원이다. 헐~ 가격만 갖고 얘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뭐랄까 너무 많이 남겨 먹으려고 하는 듯한 그런 느낌? 크라제버거 사장은 돈 많이 벌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이런 업체 상당히 싫어한다. 맛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게다가 먹기 졸라 불편하고. 먹다 보면 욕나오는. 만든 니가 와서 어떻게 먹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봐바.


크라제버거에 가면 꼭 필요한 거는 물티슈

 

크라제버거는 먹을 때 내용물이 옆으로 삐죽 튀어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손에 묻기 쉽다. 그래서 물티슈가 꼭 필요하다. 이거 내용물 옆으로 튀어나오지 않게 먹는 방법 없나? 내가 볼 때는 없는 거 같은데. 내용물이 많아서 위에서 꾹 누를 수도 없고. 누르면 국물이 옆으로 줄줄~ 그래도 일반 패스트푸드 버거점과 달라서 그런지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더라는... 버거가 맛있어서 그런가? 크라제버거와 같은 버거 전문점의 버거는 맛이 대부분 이렇던데... 크라제버거라고 특히 다른 건 모르겠다.

 


그래도 버거 전문점의 효시(맞나?)라고 할 수 있을 법한 크라제버거 때문에 버거 전문점들이 이리 저리 생겨난 거 보면 신기하다. 가격도 만만찮은데 말이다. 평일 점심에 점심 특선 식으로 제공되는 세트 메뉴는 할인이 되는데 그래도 패스트푸드 버거점에 비해서는 비싸다. 패스트푸드보다야 훨씬 건강에 낫기 때문에 가격은 뭐 그렇다 해도 먹기 불편한 거는 어찌 개선이 안 되나?


평하자면...

 맛 ★★★☆  서비스 ★  가격 ★★

맛은 괜찮다. 그렇다고 '오 다시 먹어보고 싶어' 할 정도의 맛은 아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을 먹어야... 보통보다는 조금 낫다 싶어 별 3개 반 정도 준다. 서비스는 일단 먹기 불편하다는 점 때문에 나는 엄청 싫다. 그래서 별 하나. 오래 전이랑 지금이랑 먹기 불편한 거는 여전하다. 개선의 여지가 없는 듯. 이거 먹는 데 안 불편한 사람 있나? 이게 멋이라고? 멋으로 음식 먹나?

가격이야 패스트푸드와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일반적인 식사와 비교했을 때도 비싼 편에 속한다. 그래서 가격 또한 별 2개. 결국 나는 여기 그닥 좋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좋다는 사람은 좋다고 해도 나는 싫다. 싫은 이유는 딱 하나. 먹기 불편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바꿀 생각 조차 없다는 거. 그러면서 가격은 비싸다는 거. 그 가격이면 차라리 다른 거 먹겠다는 거.

오늘 평가는 상당히 까칠하네. 오늘 내가 컨디션이 안 좋나? 잠을 많이 못 자긴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좀 까칠하네. ㅋㅋ 그래도 낙장 불입. 뭐 한 번 쓴 거 수정하고 싶진 않고. 시간도 없고 귀찮고. 몰라. 그냥 느낀 그대로 적었을 뿐. 그렇다고 해서 먹을 때 불평을 늘어놓는다는지 그런 건 없었다. 예전에 압구정의 어떤 버거 전문점인지 모르겠지만(사진 있으니 아마 나중에 리뷰 올라갈 듯. 언제 올라갈 지는 모르지만. ^^;) 거기서는 대놓고 불평했었다. "이걸 어떻게 먹어?" 하면서... 갑자기 그게 떠오르네...

요즈음 화도 잘 안내고 목소리 톤도 낮추고 욕도 안 하고 지내려고 무진장 노력하는데 스트레스 받는 게 좀 있다 보니 참 미치겠다. 예전 같으면 바로 욕이 튀어나왔을 경우도 일단 참고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그러다 보니 얻는 것도 있지만 어우~ 참는 게 쉽지 않네. 스트레스도 만만찮고. 아니 좋게 얘기하면 알아들어야할 거 아냐. 좋게 얘기해도 상대가 달라지지 않으면 어쩌라고? 그래도 일단 마음 먹은 이상 참는 데까지는 참아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