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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레이드: 첫번째 습격, 지금껏 보았던 모든 액션은 가짜다? 믿은 내가 잘못이지


나의 3,086번째 영화. 나름 예고편 보고 '오~ 괜찮겠네'해서 2012년 5월 개봉 기대작으로도 넣어뒀던 <레이드: 첫번째 습격>이다. 물론 영화관이 아니라 집에서 볼 영화로 꼽긴 했지만. 인도네시아 영화인데 꽤 액션이 리얼할 듯 해서 봤더니만 리얼은 개뿔 리얼. 정도껏 연출을 해야지 사람이 그렇게 싸우면 체력이 남아 나나? UFC만이 리얼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

그렇다고 해서 뭐 액션이 엄청 멋있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여기에 나오는 무술인 실랏(Silat)은 <아저씨>에서 원빈이 보여줬던 무술로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이라고 한다. <아저씨>는 연출된 연기고 <레이드: 첫번째 습격>은 실제 유단자가 나와서 실랏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아저씨>에서 원빈이 마지막에 칼 들고 싸우던 게 더 멋있더라는... 개인 평점 6점의 영화.


실제 유단자 이코 우웨이스


<레이드: 첫번째 습격>의 주인공 이코 우웨이스. 실제 실랏의 유단자라고 하는데 1대 18로 싸우는 장면은 볼 만했지만 나머지는 글쎄. 너무 기대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너무 연출된 무술인지라. 리얼하지가 않았다고! 아무리 유단자라 하더라도 주도산의 어퍼컷이나 훅 한 방이면 훅 갈껄. 체급이 다르니 한 대 맞으면 죽을라나? ^^; 이코 우웨이스는 열 살 때부터 실랏을 연마해서 2005년 1인 무예 최고상을 받았단다. 대결해서 받은거야? 아니면 1인 무술 시범을 해서 받은 거야?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Silat)


글쎄. <아저씨>에서 원빈이 사용해서 알려진 무술이긴 한데 이런 실전 무술이 한 두 개여야지. 브라질에 카포에라도 있고, 우리나라에는 택견도 있다! ^^; 근데 문제는 실전에서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느냐는 거지. UFC 봐바. 어느 누가 이런 무술로 이기든? 화려한 손동작, 발동작이 아니라 절제된 움직임과 타이밍 그리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단 말이다. 그래도 한 가지 실랏은 단검 들고 싸우는 게 참 인상적이란 말야~


영화 <아저씨>에서의 실랏



있을 거라 생각해서 찾아보니 있네. 이 장면이 훠얼씬 더 멋있다.


예고편



사실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선댄스영화제 초청작이 아니었다면 내가 봤을까 싶다. 이런 거 보면 딱 B급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영화제에서 초청되고 할 정도면 괜찮겠지 싶었다. 남들은 잘 모르는 괜찮은 영화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니까. 근데 실패다.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액션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