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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내가 독서하는 스타일 (Analog to Digital)

독서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산다.
그러나 나는 책을 사지 않는다. 빌려본다.

어떤 이들은 책을 사는 것을 투자라고 한다.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 말이다. 그리고 이전의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그들에게 묻고 싶다. ROI 측정해 보라고...
물론 이러한 정성적인 것들을 정량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예전에 나는 그런 투자 대비 효과에 있어서 돈을 들여서 시간을 줄인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시각이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그 책의 내용을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있는 것이지
책을 구매하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다.

내가 책을 안 사게 된 핵심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책을 사는 데에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고,
책을 보관하는 것 또한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생활의 여유가 있고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쓸 정도가 되었다면
나 또한 이런 생각을 안 가졌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당시의 나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었고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독서의 방식을 바꾸게 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자신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책을 사고서 읽고서 도움이 안 되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그 때는 그 책의 가치가 8,000원이나 10,000원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 나의 시간은 어떤가? 그것은 얼마인가?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책을 사서 보다 보면 내 생각보다 못한 책도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나는 좋은 책이라면 읽고 난 다음에 사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 중에서는 읽을 만한 책이 그리 많지는 않다.
대부분 저급의 책들이고 거기서 거기인 얘기들이 대부분이다.
(이건 지극히 나의 관점이다. 내 독서 스타일이 경영/경제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내 독서 스타일은 한 번 본 책 다시 보지는 않는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신 한 번 본 책은 꼭 정리를 해 둔다.
그나마 IT 의 기술을 아는 나는 최소한 그것을 활용해서 DB화 시켜두는 것이다.

Analog 적 독서 정리 형태

1. 책을 산다.
2. 메모하면서 읽는다.
3. 보관해 둔다.
4. 나중에 생각날 때 꺼낸다. : 책이 많아지면 어떤 책인지 찾는 것도 힘들다.
5. 생각나는 부분을 찾는다. : 사전 마냥 Index 가 된 것도 아니고, 메모지 뒤져가면서 본다.
6. 공을 들여서 찾고 나서 희열을 느낀다. : 내 지식이 된 듯...

위와 같은 독서 정리 형태로 내 지식화 시킬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말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여유가 있음에도(집도 넓고 책방도 별도로 있음에도)
책을 정리하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봤다.
모 출판사 사장님이시다. 출판사 사장님이시니 얼마나 많은 책이 있을까?
이유가 뭘까? 결국 그렇게 생활하다 보면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후에 깨달은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IT 기술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Database 에서 보면 Index 라는 것이 있다.
왜 Index 라는 것을 만드는가?
그것의 핵심은 Insert 는 느려져도 (Table 에 넣고 Index 에 넣고 주기적으로 Index 정리하고)
Select 가 빠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즉 Insert 하는 데에 대한 부담보다는 Select 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인데
이것은 데이터가 쌓이면 Select 에 대한 부담이 Insert 에 대한 부담보다 많고
Insert 보다는 Select 건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IT 기술을 아는 나로서는 독서하는 스타일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정리한 Digital 적 독서 정리 형태이다.

Digital 적 독서 정리 형태

1. 빌려볼 책 목록을 만든다. 추천도서 중심.
2. 책을 빌린다.
3. Post-It 에다가 정리할 페이지를 적어둔다.
4. 정리할 페이지를 다시 읽어보고 정리할 부분을 옮겨서 DB화 시킨다. (페이지 포함)
5. 필요할 때 검색을 통해서 뒤진다.
6. 찾아서 읽어본다.

Insert 는 메모지에 적은 사람들보다 당연히 느려진다.
옮기는 데 한 페이지 이상을 적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귀찮은 시간을 투자라고 하는 것은
Select 를 빠르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빌린 책 중에서 정말 괜찮은 책. 다시 읽어볼 만한 책들은
돈 주고 그 때 가서 사면 된다. 굳이 모든 책을 다 소유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 책들 중에서 예전에 샀던 책들은
밑줄이 그어져 있고, 내가 적은 메모들이 페이지 상단에 적혀 있다.
그것도 밑줄을 이쁘게 그은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차안에서 막 그은 것도 있고
글도 엉망으로 적은 것들이다.
그 때의 사고 방식으로는 표시가 중요하지 이쁘게 만드는 게 중요하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인데 그래도 사고의 틀은 여전히 Analog 적이었다.

여기서의 문제는 무엇을 정리할까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게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이라도 차별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정답은 "답이 없다"라는 것이다.
답이 없는 것에서 정답을 내리려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무의미한 짓이다. 모든 사람들의 답이 정답이다.
그만큼 그것은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니
내가 정리한 것을 무슨 의미로 정리했는지는
내가 아닌 이상 남에게는 의미 없는 정보일 수도 있다.
고로, 그것은 여기서 논하지 않지만
내 생각에서의 핵심은 내가 공부하는 방법, 습득하는 방법이랑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온라인 상에 공개하는 정리와 오프라인 상에 비공개로 정리하는 것이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선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는데, 오프라인 상에 있는 것들은
항상 내가 들고 다니는 외장 하드에 디렉토리별로 정리가 되어 있다.
공개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용량과 저작권 때문이다.

  • Favicon of http://www.naebido.com BlogIcon naebido 2007.05.28 13:32

    공감합니다.

  • Favicon of http://zeal4one.tistory.com BlogIcon 주영준 2011.10.01 22:33

    군복무 시절 BOQ에서 생활하는 간부들 중 가장 책을 많이 사서 보았다는 자기만족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역 후에 귀향하면서 책의 부피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근 리틀벳이란 책을 E-book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이북은 무게가 없습니다.
    여러 책을 갖고 다녀도 태블릿 하나면 거뜬 합니다. 또 필요한 부분은 화면캡쳐를 통해
    메모형식으로 모아둘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성공에서도 보듯 점점 디지털화 된 출판이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종이책을 pdf 형태로 변환하여 제공하는 수준에서는
    종이책이 아직은 우세하지만 제 생각에는 결국 시장의 흐름은 E-book으로 흘러갈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s://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11.10.02 04:29 신고

      리틀 벳이 이북으로도 나왔었군요. 몰랐네요. 요즈음은 출판사에서도 이북으로 동시 출간하는 경향이 많아진 듯 합니다. 이북을 담을 적절한 단말기가 있으니 시장이 커지긴 하겠습니다만 그게 언제냐는 눈여겨 봐야겠지요.

  • sarah 2015.11.17 04:19

    해외살고 있는 저는 책을 공수하기가 어려워 ebook 으로 봅니다만 뭔가 소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