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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코 필러 부작용: 간단한 주사요법이라고 쉽게 봐서는 안 돼~!

요즈음 강남에 가보면 성형한 여자들 참 많이 볼 수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 같은데 카페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무리 속에서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여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성형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제는 예뻐지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코스로 인식하고 남의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하는 듯 하다.

물론 나도 남자니까 이쁜 게 좋다. 그러나 매력 없는 여자는 싫다. 자신은 변화된 모습에 만족할 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얼굴에서는 매력을 느낄 수 없지 않나?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얼굴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면 그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 그런 게 난 중요하다고 본다.

뭐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미의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성형을 하는 이들은 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을 것이고 비용을 들여서 하는 만큼 자기 만족이 가장 중요할 수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그걸 두고 무엇이 옳고 그르냐는 걸 따지자는 건 아니다. 다만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해라는 걸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이번 글에서 다룰 얘기는 필러다. 쁘띠성형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시술이다.(다른 하나는 보톡스) 간단하게 시술 받을 수 있고 그 변화가 즉각 나타나기 때문에 한 때 각광을 많이 받았었는데 지속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는 문제로 인해 예전만큼 각광받지는 못하는 시술이다. 그런데 이런 필러도 부작용이 심심찮게 들린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무면허 시술이라든지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얘기 정도다. 그런 얘기를 다룰 거 같으면 이렇게 글을 적지도 않았겠지. 남들 하는 얘기 똑같이 따라하는 거 정말 싫어한다. 앵무새도 아니고. 그래서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을 통해 필러의 부작용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내용을 문의해보고 정리한다.


참고로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은 코성형(재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연세대 출신)로 개인적으로 페북 친구이기도 하지만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의사 분 중에 한 분이시다. 최근에 조카의 남자친구가 성형하고 싶다고 해서 조카가 나한테 전화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당연히 서만군 원장님 추천해줬었다. 

-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의 페북 주소: http://www.facebook.com/mankoonsuh



필러로 인해 피부가 괴사하는 이유


아무래도 서만군 원장님이 코성형(재수술)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다 보니 코 필러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얘기를 해주셨는데 서만군 원장님은 개인적으로 필러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시라고 한다. 필러가 나쁘다거나 부작용이 많아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튼 코 필러 시에 유의해야할 사항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얘기부터 언급한다.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이 화이트 보드에 그리신 그림에서 빨간색이 코에 연결되는 동맥이다. 세 갈래의 동맥이 있는데 이 동맥에서 여러 미세 혈관이 가지치듯이 연결되어 있어 코에 혈액을 공급하게 되는데 필러를 잘못하여 혈관에다가 주입하게 되면 혈관을 막게 되어 피부 조직이 괴사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거다.

성형외과 전문의 심포지엄에서 필러의 부작용 사례에 대한 발표에서 이렇게 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실명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도 있고.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만큼 조심해서 하면 된다는 얘기다. 안 그랬으면 나도 어머니께 팔자주름에 필러를 놔드리진 않았겠지.(물론 내가 놓은 게 아니라 성형외과 가서 했지만)

문제는 주사로 주입을 하기 때문에 안쪽을 볼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이런 해부학적 지식이 없이 무작위로 하는 무면허 시술과 같은 경우는 위험할 수 밖에 없는 거고. 나는 어머니가 필러 맞을 때 옆에서 지켜봤었는데(지켜만 본 건 아니고 사진도 다 찍어뒀다. ^^;) 옆에서 지켜보면 알겠지만 뭐 주사기로 군데 군데 넣으면 그만이겠네 하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는 거.


코끝, 콧망울 부위에는 가급적 피해야


보통 필러의 부작용이라고 언급된 사진들 보면 대부분이 콧대가 아니라 코끝 즉 콧망울 부위다. 코에 필러를 맞고 피부 괴사가 일어난 경우를 봐도 그렇고.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는 거다. 콧망울쪽에는 동맥 두 개가 연결이 되어 있어서 이 부위에 필러를 잘못 놓게 되면 혈관이 막혀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혈액 공급이 안 되어 피부가 괴사하게 되는 거다.

반면에 콧대 쪽에는 그럴 염려가 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코 필러 부작용 사례를 보면 콧망울쪽의 피부 괴사라는 거다. 정원 성형외과 서만군 원장님도 필러 시술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선호하지 않으시긴 하지만) 필러 시술을 한다고 해도 코끝, 콧망울 부위는 권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한다 해도 대부분 콧대를 높이는 경우에 한다고 하시고.


간단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같지만...


보톡스와 필러와 같은 쁘띠성형의 무면허 시술 시장이 내 생각보다 컸다. 기사 내용에서 언급된 바로는 한 해에 3천억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게 주사요법이다 보니까 주사만 놓을 줄 알면 쉽게 시술할 수 있으니 그런 듯 하다. 뭐 전직 간호사 출신(주사를 많이 놔봤으니까)이나 피부 관리샵에서 말이다. 최근에는 물광주사라는 것도 있던데 아마 이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염증이 생긴다거나 시술 후 굴곡이 생기는 경우부작용도 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시술을 해서 만약 이런 문제가 생긴다면 사후에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가 문제다. 아마 "자신이 한 시술이 잘못되어서 그런 거 같으니 환불해드리고 어서 빨리 성형외과에 가보세요." 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없을껄?

성형외과의 시술(수술)이 100% 안전한 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시술(수술)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고 통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치 범위에 있으면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하여 FDA에서도 승인을 하는데 그래도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의사들은 만일의 경우에 그런 일이 생겼다 해도 원상태로 돌릴 수 있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으니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거다.

내가 의료 쪽에 대해서 취재를 하면서 지식을 쌓기 시작한 게 한 2년 정도 되는 듯 하다. 성형외과 외에도 다양한 과의 시술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면서 느끼는 게 이거다. 아무리 장비나 재료가 발달한다 해도 의료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하고 저마다의 몸이 똑같지는 않기에 같은 시술(수술)이라고 해도 결코 같은 시술(수술)이 될 수 없다고.

고로 성형이라 하여 자신이 원하는 만큼 어떻게 해달라고 무리한 수술을 요구하는 이들도 간혹 가다 있는 거 같은데 그건 자신을 망치는 결과이고 가급적 전문의의 말을 잘 듣고 그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게 좋다. 물론 그 전문의가 마인드가 있는 의사라면 말이다. 즉 의술을 상술로 활용하지 않고 보수적인 기준에서 건강을 생각하고 의술을 행하는 의사라면 말이다.

다음 글에서는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제품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다루면서 현재 사용되는 안정성을 검증받은 제품들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언급할 생각이다. 이 세상 이치가 그러하듯 뭐든 일장일단이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