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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namikko(나미꼬) @ 이태원: 도매가로 제공되는 이태원 여성 액세서리 전문점


남자지만 나는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재수 시절에는 여러 종류의 반지를 끼고 다녔고, 대학생 시절에는 귀걸이를 하고 다녔다. 사업을 한 후부터는 팔찌와 목걸이를 하고 다녔고. 금팔찌와 금목걸이라 좀 양아틱(?)해 보이긴 했지. ^^; 나이 들어서는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 하는 거보다는 하는 거 더 나으니까(역시 외모가 딸리면 이렇게 다른 것들로 꾸며줘야 한다는...) 하고 다니곤 하는데 이제는 귀걸이, 목걸이, 팔찌 다 한다. 반지만 빼놓고.

근데 액세서리가 그렇다. 맘에 들어서 하나 하고 다니다 보면, 이내 쉽사리 싫증나곤 한다. 게다가 액세서리는 쉽게 잃어버리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액세서리는 많아야 한다는... 이태원 e-items 방문했을 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namikko란 매장은 액세서리 전문점이다. 문제는 여성 액세서리 전문점이라는 거. 그러나 둘러보다 보면 남자들이 할 만한 게 있다. 그래서 e-items에서는 물건을 구매해본 적이 없지만 namikko에는 있다는... 갈 때마다 팔찌만 뒤적거려본다. ^^;

앞서 e-items 소개하면서도 언급했지만 namikko란 네이밍 잘 한 거 같다. 나 믿고 (사라)는 뜻의 namikko인데 영문으로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꼭 일본 브랜드 같은 느낌을 주잖아? 누구 아이디어지? 잘 지었네... ^^;


namikko의 파수꾼, 공주


사실 namikko의 파수꾼이라고 명명했지만 주말이 되면 namikko 매장 앞이랑 e-items 매장 앞에 한 마리씩 있다. 내가 갔던 날은 평일이었던 지라 이 녀석 밖에 없었는데 이름이 공주다. 지나가다가 핸펀으로 이 녀석 사진 찍는 아가씨들도 종종 있다. 내가 갔던 날도 namikko 매장 안에 있는데 지나가던 여인네들이 사진 찍으면서 "이름이 뭐에요?"라고 하는 거다. namikko 사장이 "공주요"라고 했더니 웃는다.


정말 심술 많게 생겼다. 게다가 못 생겼다. 근데 은근 매력있다. 이 녀석 얼마나 식탐이 많은지 내가 피자 먹고 있는데 날 뚫어져라 쳐다본다. 근데 나를 쳐다보는 게 아니라 피자를 보는 거였다. 피자를 든 손을 이리 올리고 저리 올리면 이 녀석 고개도 이리 올라가고 저리 올라간다. 그런 거 보면 역시 인간과는 급이 다르다는...


그래도 이 녀석이랑 e-items 가판대를 책임지는 흑인 친구가 있어서 e-items와 namikko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 즈음은 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 싶다.


도매가로 제공하는 액세서리


가판에서 판매되는 액세서리들 다 10,000원이다. 도매가로 제공해서 10,000원이니 다른 데서는 만 몇 천원 정도 하겠지. 몇 천원 하니까 별로 큰 차이라 생각되진 않지만 액세서리는 하나만 사는 거 보다는 여러 개를 사서 옷 입는 거에 따라 액세서리를 달리 하는 게 좋다. 하나만 하다 보면 금방 식상해진다니까~!


실내다. e-items는 그렇지 않았는데 namikko는 반지하 공간이라 계단을 내려가야 된다. 저 안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namikko 사장. 패션에 감각이 있는 듯한 필~! 이리 저리 말하다가 알게 된 나이. 24살. 헐~ 13살 차이라니... 나도 이제는 그런 나이가 되어가는고나~ 아직은 그래도 중년이라 하기에는 어리다고~! 여튼 액세서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코드가 맞다. ^^; 13살 나이 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사실 남자 액세서리는 그리 잘 눈에 안 띈다. 어디를 가도 대부분 여성 액세서리가 많지 남자 액세서리는 별로 없다는... 그러다 보니 namikko 사장도 남자 액세서리 전문점을 하나 오픈할까를 두고 생각 중이라는 거다. 아무리 그래도 많이 팔아야 운영을 하니까. 남자들은 대부분 액세서리 많이 하지 않으니... 나처럼 그래도 관심 있다는 사람이라 해도 뭐 그리 많이 하고 다니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팔찌 잘 찾아보면 남자들이 할 만한 게 꽤 있다. 나는 원래 알록달록한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검정색 가죽 팔찌에 포인트가 있는 거를 이리 저리 찾아봤다. 저번에 왔을 때 3개 정도 사갖고 갔는데 산 당일날 하나는 누가 맘에 들어하길래 줘버렸다. 뭐 가격이 싸니까 다시 가게 되면 사면 되지 했는데 에라이~ 갔는데 없는 거다. 쩝... 이뻤는데... T.T 


나머지는 대충 훑어봤다. 여자 꺼라 난 이쁜 지 모르겠다. 여자가 없어서 그래. 여자가 있다면 여자 친구 해주려고 어떤 게 이쁠까 눈여겨 봤겠지. namikko 사장도 도매가라 다른 데서는 이 가격에 구매하기 힘들다고 얘기한다. 후배랑 짜고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그런 거야? 그게 여기 namikko와 e-items의 콘셉트인 듯. 비슷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고,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제품도 있고.

 


이건 일본에서 수입해온 거란다. 희한한 게 이거 액세서리 어디에서 수입해온 건지 모르고 디자인을 봐도 일본에서 수입해온 거라는 느낌이 든다. 딱 니뽄 필이라는... 많이 사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도 이런 액세서리를 한 사람은 본 적은 없는 거 같다.

 


다소 무게감이 있어 보이는 액세서리들인지라 비쌀 듯 했는데 29,000원이다.


귀걸이, 머리띠와 같은 액세서리도 있었지만 다 여성용. 최근에 내 귀걸이 잃어버려서 하나 사야지 하고 있는데 맨날 까먹어서 못 사고 있다가 여기 들렸을 때 남성용 있으면 사려고 했더니 없다. T.T 남성용은 참 찾기 힘들어~ 웨스턴돔에 있는 액세서리 가게도 기웃거려봤는데 맘에 드는 게 없고. 난 액세서리도 이거 딱 내 스타일이다 이런 게 있는데...


내가 산 팔찌


쇠가 달린 게 이번에 산 팔찌다. 가죽으로 되어 있는 거는 저번에 샀었다. 둘 다 namikko에서 산 제품이다. 하나만 하고 다니니까 허전해서 하나 더 사야지 해서 샀는데 요즈음에는 이번에 산 것만 하고 다닌다. 딱 포인트만 주는 식으로. 확실히 가죽으로 된 거는 다 검정색이라서 조금 밋밋한 감이 있었는데 쇠가 달려 있는 거는 색상이 그래서 그런지 얇은데 하나만 하고 다녀도 괜찮더라는...


요즈음에는 팔찌 끈이 이렇게 쉽게 묶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게 유행인 듯. 사실 팔찌 찰 때 보면 차기 힘들어서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어서 편하긴 했다. 그러나 끈이 길어 매듭을 짓고 난 다음에도 이렇게 길게 남아 있다는 게 흠이다. 저번에 산 거는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 때 한꺼번에 세 개를 사서 계산했기 때문에... 다 10,000원은 아니었다. 왜냐면 그 때 3개 사면서 4만 몇 천원인가 계산했거덩. 이번에 산 거는 10,000원.

근데 사실 액세서리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순 없다. 가격을 떠나 나한테 잘 어울리고 이뻐야 그 액세서리를 계속하게 되는 듯. 가방과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잖아? 명품 브랜드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니까. 특히 여자들의 경우는 그게 매우 심한 편이고. 그래서 그런지 나는 요즈음 이번에 산 10,000원짜리 팔찌만 차고 다닌다. 가죽으로 된 거는 차지 않고. 가죽으로 된 것도 이쁘긴 하지만 이번에 산 게 더 이뻐서.



-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