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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퍼스 후치(Hooper's Hooch): 내가 먹기 좋은 맥주? 근데 이것도 취하더라는... T.T

요즈음 날이 덥다 보니 밤에 참 고생이다. 나와 같이 야행성이라 밤에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근데 내 사무실 중앙 냉방이라 밤에 에어컨 안 나온다는... 그러다 보니 사무실에서는 낮보다 밤이 더 덥다. 게다가 주말이면 낮부터 강한 햇볕의 복사열 때문에 밤 되면 더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루룩~ 주말에 아들 사무실에 왔다가 15분 만에 얼굴 익어서 나갈 정도라는...

그러다 보니 주말에는 술이 땡긴다. 시원한 맥주 뭐 그런 거. 그런데 아는 사람 알겠지만 나는 정말 술 못한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다. 집안 내력이 그렇다는... 그래서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다고 첨에 벌컥 마시다가는 나중에 얼굴이 빨갛게 되는 건 물론이거니와 얼굴이 뜨거워져서 이내 더워진다는 거. 그래서 호프집에서 좀 맛있는 맥주 먹으려고 후퍼스 후치를 시켰다. 이거 맥주 맞나? 세계 맥주집에서 시켰는데?


오렌지 맛도 있고, 애플 맛, 키위 맛도 있던데 난 오렌지 맛을 시켰다. 애플 맛은 소주 맛이 날 듯한 느낌이었고, 키위 맛은 왠지 모르게 맥주와 안 어울린다는 생각에... 마셔보니 오~ 이건 맥주가 아냐~ 맥주도 내겐 술이니까 술이 아니란 소리~ 이렇게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 있다니. 그냥 오렌지 주스 같더라는... 그래서 홀짝홀짝 마셨다.

 

그래도 술은 술인가 보다. 5% 알콜의 술. 거의 다 마시고 나니 갑자기 머리가 딩 해진다. 아~ 취한다. 어쩐지 술인데 맛있다고 잘 들어가더라니... 예전에 과일 소주 처음 나왔을 때 이건 술이 아니라며 원샷 연거푸 하다가 나중에 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역시... 나는 이 세상 어떤 술이라도 내 몸엔 안 맞는구나. 맛있다고 급하게 마실 게 아니라 술이니까 천천히 마실 걸... 그나마 다행인 게 그래도 오바이트를 하지는 않고 좀 있다가 깼다는... 난 정말 술 체질이 아닌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