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띠(Gotti)라고 하면 아는 이들 거의 없다. 물론 나도 몰랐다. 내가 가는 안경점에 실장님이 안경 브랜드에 대해서 참 많이 아는 분인데 그 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알게 됐다는 거. 물론 같은 제품이라고 해도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실장님의 스토리를 들은 가치를 존중해서 안경은 트렌디카 웨스턴돔점에서 산다.
여튼 선글라스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사실은 너무 맘에 들었던 제품이 하나 있었다. 바로 크롬하츠 제품이었다. 배용준이 쓰는 선그라스였는데 너무 화려하고 맘에 들었다. 그러나 못 샀다. 너무 비싸서 말이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고띠 퍼시를 산 거다. 그렇다고 해서 고띠 제품이 허접하다는 건 아니다. 고띠도 아이웨어 브랜드로는 알아주는 브랜드니까.
고띠는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
고띠
는
아이웨어 즉 안경을 위한 전문 브랜드
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샤넬 류는 해당 브랜드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고띠와 같은 브랜드는 오직 아이웨어만 선보인다는 게 차이다. 남들이 다 아는 유명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살 것이냐 아니면 특정 제품군만 생산하는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살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겠지만 나는 유명 명품 브랜드보다 고띠를 택했을 뿐이다.
인터넷 보면 알겠지만 유명 명품 브랜드의 선글라스 시즌 되면 싸게 많이 판다. 그러나 고띠는 그렇지는 않다. 사실 그 점 때문에 다시 비싸더라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생각했다. 물론 고띠 제품이 유명해지게 되면 또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 유명 명품 브랜드의 선글라스도 가격대가 다양한데 고띠 제품은 유명 명품 브랜드의 고가 라인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적어도 내가 산 고띠 퍼시는 그렇다는 거.
고띠(Gotti)
는
1996년 sven gotti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
다. 브랜드가 만들어진 지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sven gotti는 검안사 출신이라 디자인만 고려하지 않고 광학적인 면까지 고려하여 안경을 만든다고 한다.(참고로 국내에서는 검안사 제도라는 게 없다. 외국에만 있다는) 근데 스위스 본사 팀은 고작 16명 밖에 안 되고 대부분 안경사란다. 매출 궁금? 영업이익률 궁금?
고급스러운 보잉 선글라스, 고띠 퍼시
선글라스는 안경을 착용하든 안 하든 누구나 여름에 착용하는 액세서리다. 그리고 액세서리는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많이 착용하고. 그러다 보니 안경점에 가보면 확실히 선글라스 종류도 여성용이 훨씬 많다. 요즈음은 유니섹스라고 해서 남녀공용이 있긴 하지만 사실 템플(temple, 안경다리)이 굵고 화려한 거는 여성용이라 남성이 착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산
고띠 퍼시
는 템플이 얇고 림(rim, 렌즈가 삽입되는 부위)이 각이 져 있어 딱 봐도
남성용
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여성이 쓰고 다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2010년 4월 9일 발표된 제품
이다. 나는 2010년 7월에 구매했고 아직까지 잘 쓰고 다닌다. 물론 들고 다니기 보다는 차에 있는 안경집에 넣어두고 다니지만...
물론 고띠 퍼시는 템플(안경다리)이 얇고 가늘어서 무거워 보이지는 않는다. 가끔 템플이 두꺼운 큰 보잉 선글라스 보면 무거워서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코에 자국 생기기 쉽상인데 고띠 퍼시는 고띠 제품답게
매우 가볍다
. 어느 정도로 가볍냐면 별로 쓴 거 같지 않은 느낌? 그 정도? 그래서 착용감도 뛰어나고 말이다.
렌즈 포함해서 15g
(어디서는 19g으로 표기해 두기도 했던데 몰라~ 안 재봐쓰~)이란다.
가벼운 무게의 비밀은 100% 티타늄 재질
왜 그렇게 가볍냐면
재질
이
100% 티타늄
이라 그렇다. 고띠라는 브랜드는 스위스 본사에 직원이 고작 16명 밖에 없는데 이
스위스 본사
에서는
제품 디자인
만 한다.
제작
은 세계에서 최고의 안경 제작 기술력을 갖춘
일본의 하마모토(hamamoto) 공장
에서 한다. 그래서 템플 안 쪽에 보면 100% Titanum Made In Japan이라고 되어 있는 거다.
이건 고띠 퍼시만의 특징이 아니라 고띠 제품 전체의 특징이다. 고띠 제품을 착용해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가볍다다. 선글라스 뿐만 아니라 안경도 말이다. 그래서
무게로 인한 착용감 저하가 없고 오래 써도 편안
하다. 그게 이렇듯 티타늄을 사용하여 아주 얇게 제작해서 그렇다. 들은 얘기로는
티타늄을 0.8mm 정도까지 얇게 제작이 가능한 곳
은
일본의 하마모토 공장 밖에
없단다.
다른 공장에는 없는 프레스(압축기)가 있어서 6차례 티타늄을 얇게 펴서 금형 가공한 후에 레이저로 커팅하여 림(rim, 렌즈를 삽입하는 부위)를 제작한다고 한다. 또한 템플(temple, 안경다리)는 티타늄이 아닌 다른 소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인공심장에 사용되는 소재도 있더라는 거. 그건 얼마나 고탄력이던지 휘어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더라는...(참고로 위 사진의 모델명은 ZICO다.)
일반 도금이 아닌 프레셔스 코팅이라 벗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마 고띠 퍼시를 본 사람들은 이거 색상이 벗겨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을 것이다. 금색으로 도금이 된 건데
일반 도금이 아니라 프레셔스 코팅
을 해서 벗겨질 염려가 없단다. 프레셔스 코팅이 뭐냐? 나도 몰러~ 찾아봐도 안 나와~ ^^; 그러나 중요한 건 뭐? 만약 벗겨진다고 해도 A/S 확실하니까 걱정할 필요 읍따~
템플의 끝 부분에 보면 양각으로 고띠 로고가 새겨져 있다. 고띠 로고는 고띠라는 글자의 o자 위에 점 두 개 찍은 거. 그렇게 양각된 로고 위에 유리 비스무리한 걸로 덮어두었다. 나는 이런 디테일이 맘에 들어~ I love details~
변색이 되지 않도록 코받침 부위는 수정으로
안경 착용해본 사람들은 알 거이다. 오래 착용하면 코받침 부위가 변색이 되는 걸. 그러나 고띠 퍼시는
코받침 재질
이
수정
이라
변색이 된다 하더라도 떼어 내어 따뜻한 물에 담가 두면 다시 깨끗해진다
는 거. 이런 세심한 거까지 신경 쓴 제품. 단순히 유명 명품 브랜드만 붙여두고 비싸게 파는 제품과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내가 고띠 퍼시를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거다.
선글라스 케이스 완전 맘에 들어
이게 선글라스 케이스다. 고띠 제품 어떤 거든지 이 케이스를 주는 건가? 아니겠지? 여튼 이 케이스 잘 만들었다. 일단 심플하다. 그건
고띠의 디자인 콘셉트
가
beauty of simplicity
거덩. 단순함의 미학. 왜? 그래야
그 시대의 트렌드가 아니라 언제나 변하지 않는 디자인
이 되니까. 크~~~ 멋져부러~ 이런 디자인 콘셉트가 케이스에도 반영된 듯.
안경을 꺼낼 때는 이렇게. 근데 이게 무슨 케이스가 힘도 없이 축 늘어지나 했는데 안경을 보관하지 않을 때는 이렇게 케이스를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는 거. 오~ 좋네~ 가방에 케이스 넣고 다니면 공간 많이 차지하는데 공간 활용도도 높이고 디자인도 단순하면서 깔끔하고. 케이스 넘흐 맘에 들어~
그 외에 고띠 로고 스티커랑 융 준다. 고급 융이다. 상당히 좋다. 벌써 2년이 지난지라 잃어버리긴 했지만. 여튼 제품 좋다. 강추할 정도로. 이제는 2년 전 모델이 되어 버려서 구경하기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거 보면서 고띠라는 브랜드를 알 수는 있었을 듯. 근데 단점 없을까? 있다. 적어도 나는 이 점이 불편하더라는 거.
유일한 단점은 바로...
제품 자체의 결함은 아니다.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그런지 템플(temple, 안경다리)의 길이나 그런 게 동양인의 체형이 아니라 서양인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 듯 하다. 그래서 코가 높은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나같이 코가 낮은 사람들은 쓰고 다니다 보면 땀 때문인지 조금씩 흘러 내린다. 아무래도 선글라스를 여름에 착용해서 그런가? 아님 내가 내 얼굴에 맞게 피팅을 안 해서 그런가?
사실 고띠 퍼시는 살 때 내 얼굴에 맞게 피팅을 안 해서. 뭐 바로 쓸 게 아니다 보니. 선글라스잖아. 밤에 샀걸랑. 피팅하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아직까지도 못 갔다. 선글라스 안 들고 다니걸랑. 차에 두고 다니걸랑. ^^; 그게 단점이다. 그래서 안경점에서 살 때는 꼭 내 얼굴에 맞도록 피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