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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럼 다이어리: 곤조 저널리즘의 창시자 헌터 S. 톰슨의 소설 '럼 다이어리'를 영화화


나의 3,118번째 영화. 조니 뎁 나온다는 거 하나 믿고 봤다. 근데 영화 자체는 그닥 재미 없다. 좀 지루하고 말이다. 조니 벨 나오는 영화치고 이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는 드물 정도니. 근데 보니까 조니 뎁에 제작에 참여했다. 이유? 원작자인 헌터 톰슨과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기에.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좀 더 자세히 언급한다. ^^; 여튼 간만에 본 영화인지라 어지간하면 재미있을 법도 한데 러닝타임 반을 참 재미없다는 생각으로 봐야했을 정도다. 개인 평점 6점 준다.


원작 <럼 다이어리>


럼 다이어리 
헌터 S. 톰슨 지음, 장호연 옮김/마티


<럼 다이어리>의 원작은 헌터 톰슨(Hunter S. Thompson)이 쓴 소설이다. 이걸 영화로 만든 게 <럼 다이어리>인데 사실 영화 내용은 그닥 재미도 없지만 헌터 S. 톰슨이라는 사람은 흥미롭다. <럼 다이어리>의 주인공인 폴 켐프는 헌터 S. 톰슨 자신이기도 하기 때문. 그런 의미를 부여한다 하더라도 영화는 재미없다. 난 얄짤 없어~ 재미없는 걸 어떻게 재밌다고 하냐고~? 응?


곤조 저널리즘(Gonjo Journalism)


한가지 알아두자. <럼 다이어리>의 원작자 헌터 톰슨은 곤조 저널리즘의 창시자라고 불린다. 이거 꽤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곤조라는 건 일본말로 근성을 의미하는데 누가 뭐라하든 신경 안 쓰고 내 길에 전념한다는 그런 좋은 의미로 쓰일 때도 있지만 꼴통이라는 나쁜 의미로 쓰일 때도 있는 단어다. 

근데 한 가지 의문은 헌터 톰슨이 미국인인데 곤조라는 일본어를 사용해서 저널리즘이라고 칭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뭐 여러 추측만 있을 뿐이고 정확한 내용은 없다. 그 중에 한 가지 얻은 게 있다면 곤조라는 말남보스턴 아이리쉬 슬랭으로 술판에서 맨 끝까지 버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 뜻이 어떠하든 일본말 곤조랑 유사하다. 그럼 됐지 뭐. ^^;

곤조 저널리즘 하니까 갑자기 블로거 민노씨가 생각난다. 곤조 저널리즘이라는 말을 민노씨 블로그에서 처음 본 거 같으니까. 근데 곤조 저널리즘에 대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 아거님의 글이 검색이 된다. 원래 있었던 걸 민노씨가 사용했던 거구나. 몰랐다. 난 민노씨가 만들어낸 용어인 줄 알았으니까. ^^; 여튼 그럼 곤조 저널리즘이 뭐냐?

보통 저널리즘하면 사실에 대한 보도가 생명이다. 그래서 객관성, 중립성을 지향하는 거고. 물론 일전에 포토 저널리즘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실이 왜곡되어 전달될 수도 있다는 걸 알긴 했지만 더 깊게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다큐라고 하더라도 편집에 따라 왜곡되어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나 매한가지다.


근데 곤조 저널리즘은 이러한 저널리즘이 한계가 있다는 거다. 아무리 객관성, 중립성을 지향하고 사실 보도에 의의를 둔다 하더라도 그건 화자(저널리스트)의 해석이 가미될 수 밖에 없다는 게지. 그래서 그럴 바에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취재하라는 게 곤조 저널리즘인 거다. 즉 취재하려는 대상을 이해하고 보도하려면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거다.

물론 그의 얘기는 다소 극단적인 면이 없지 않다. 왜냐면 마약 중독자에 대해서 취재하려고 저널리스트도 마약 중독을 겪어보고 그들과 함께 해봐야 한다는 거기 때문에 말이다. 꼭 불은 뜨겁다는 것을 불에 손을 대봐야 아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런 극단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가 얘기하는 말의 핵심에는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사실 주관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지만 객관성, 중립성을 지향하기 위해서 관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내 판단은 1인칭(나), 2인칭(상대), 3인칭(공개가 되었을 때 익명의 다수)가 어떻게 생각할까를 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물론 그 과정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1인칭 관점일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지금껏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곤조 저널리즘을 듣다 보니 왠지 모르게 헌터 톰슨이 나에게 이렇게 얘기하는 듯 하다. "좆까지 마셈~" 근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나는 충분히 내가 이해하고 동의를 할 만하다 싶으면 그에 대해서는 대꾸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어떤 경우에는 괜히 말하면 내가 불리하니까 말 안 한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듯 싶어서 이런 얘기를 함부로 꺼내기가 힘들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고 시간적, 물리적, 경제적인 손해가 나든 말든 그렇게 임했지만 나이가 드니까 귀찮기도 하고 내 갈 길도 바쁘다 보니 신경 쓰기도 싫은 경우도 많더라. 정도가 지나치면 그 때는 좌시하지는 않지만 요즈음은 타협하고 산다. ^^:

여튼 곤조 저널리즘을 보다 보니 블로거의 글쓰기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럼 다이어리> 영화는 재미없었지만 이를 통해 곤조 저널리즘을 알게 된 게 <럼 다이어리>를 보고 얻은 수확인 듯 싶다.


곤조 저널리스트 헌터 톰슨과 조니 뎁


그의 사진을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대부분 담배 물고 있는 사진들이다. 거의 90%가 그렇다는... 담배 무척이나 좋아했나 보다. 근데 보니까 헌터 톰슨 자살했단다. 권총으로. 68세 나이로 2005년에... 헐~ 범상치 않아~ 게다가 죽기 전에 아내랑 마지막 통화하면서 이런 유언을 남겼단다. "이 지긋지긋한 지구를 탈출해 별에 가는 거 그게 내 마지막 꿈이야. 대포로 날 발사시켜 줘. 그럼 난, 별에 갈 수 있어!' 곤조 저널리즘. 좋다. 근데 이거 또라이 아냐? ^^;


<럼 다이어리>에서 조니 뎁이 주연을 맡고 제작에 참여한 이유는 헌터 톰슨과 절친이었다고 한다. 원래는 <라스베거스의 공포와 혐오>라는 헌터 톰슨의 책을 영화화하면서 그 동명의 영화 <라스베거스의 공포와 혐오>에서 주연을 맡은 게 조니 뎁인데 그 때부터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그래서 그의 유언대로 장례식 때 헌터 톰슨을 유골을 대포로 발사했단다. 그에 대한 비용은 조니 뎁이 냈다고. 사후에 제작된 <럼 다이어리>였으니 당연히 조니 뎁이 주연을 하고 제작에 참여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19금으로 상영

19금인 게 술을 많이 먹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참 기사들 보면 어이가 없다. 19금 영상, 밀도 높은 러브신 공개? 지랄합시다. 러브신 있다. 근데 밀도 높냐? 전혀~! 이건 뭐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이 정도 수준은 나오지 않나? <완벽한 파트너> 이런 영화에 비하면 <럼 다이어리>는 애들 영화다. 야한 영화인 듯 낚시질 하고 있어...



국내 공식 수입되는 술 중에서 가장 높은 도수의 술은 럼

<럼 다이어리>에는 유독 럼이 많이 나온다. 푸에르토리코가 럼으로 유명한 듯. 국내 수입되는 술 중에서 가장 알콜 도수가 높은 바카디 151(Bacardi 151)이 럼이다. 바카디사에서 만든 75.5% 도수의 럼. 근데 바카디사가 바로 푸에르토리코에 있다는 거.

외국에서는 알콜 도수를 200으로 해서 하기 떄문에 151이라는 숫자를 100으로 환산하면 75.5가 된다. 75.5도라. 맥주가 4~5도 정도인데 이 정도만 되도 나는 두 잔 정도면 알딸딸해지는지라 75.5도는 상상을 할 수가 없다.

대학 신입생 시절 멋모르고 중국집에서 마셨던 고량주가 40~60도 정도 되는데 그 이상이라면 뭐 일단 입에 넣었을 때 그냥 목구멍부터 타는 듯한 그런 느낌? 취해서 그러는 것도 그렇지만 그 때의 그런 타는 듯한 느낌을 즐기는 사람이 있을라나? 만약 있다면 그냥 이리 오렴. 라이터로 그냥 태워주꾸마. ^^;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수의 술은 보드카의 일종인데 도수가 무려 98도란다. 헐~ 뭐 그냥 알코올 물에 타 마셔라~ 술 잘 먹는 애들은 또 그러겠지. 맛이 틀려~ 그래. 나도 카스 보다는 d가 맛있더라. 드라이 공법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 외의 술들은 내겐 다 맛이 똑같애. 다 써~!


영화에서 만나 실제 조니 뎁의 연인이 된 엠버 허드


<럼 다이어리>의 히로인 앰버 허드. <럼 다이어리>에서 만난 조니 뎁과 연인으로 발전했다. 근데 바이섹슈얼이라는. 안젤리나 졸리와 같이 여자가 남자도 좋아하지만 여자도 좋아하는. 음... 이런 여친이 있으면 여친이 여자 만나도 신경 쓰이겠네. 그래도 여자 만나 바람 피우면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듯. ㅋㅋ 거 참 사람 심리가... 나이 차이가 23살 차이다. 헐~ 조니 뎁 좋겄네~~~ 그래도 내 생애 최고의 커밍아웃은 리키 마틴이라는... 걔가 게이일 줄이야. 게이들은 리키 마틴 보면서 얼마나 침을 흘릴꼬. ㅋㅋ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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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재미없는데 리뷰만 디립다 길게 적었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