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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Jaeger-LeCoultre Reverso):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부상으로 받은 시계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시계예거 르쿨트르다. 뭐 알 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브랜드별로 순위를 내는 게 요즈음에는 무의미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보다는 좀 더 높은 등급의 브랜드고 명품 시계하면 손에 꼽히는 브랜드 중에 하나다. 명품 시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참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부분은 차차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것이고 여기서는 예거 르쿨트르 그것도 리베르소 제품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1833년 창립한 스위스 명품 시계, 예거 르쿨트르


1833년 창립되었으니 벌써 180년 정도 된 역사 깊은 브랜드다. 단순히 역사만 깊다고 해서 그 브랜드의 명성이 유지되는 건 아니겠지만 예거 르쿨트르는 명품 시계라는 반열에 올리기에 전혀 망설이지 않아도 될 브랜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요즈음은 뭐 5년 주기라는 말도 있고) 180년 동안 설계에서부터 조립까지 모든 공정이 예전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러니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해줄 만한 거고.

보통 명품 시계하면 가장 먼저 보는 게 무브먼트 제작 기술이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위블로(Hublot)라는 명품 시계를 그닥 명품이라고 치지 않는다. 물론 제품에 따라서 달리 봐야할 부분이 있겠지만 위블로는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명품 시계이지 실상 부품들 보면 정말 웃기거든. 요즈음에야 대부분 조립 PC를 사지만 예전에는 삼성이나 삼보란 브랜드 PC를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데 비싸게 주고 사서 뜯어보면 정말 그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부품들이 들어있었지. 그거랑 똑같거든.

그래서 위블로 차는 사람들 보면 시계에 대해서 잘 모르고 허세가 심한 경우가 많다는 거다. 그러나 예거 르쿨트르는 다르다. 손꼽히는 명품 시계 브랜드인 바쉐린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이나 IWC와 같은 브랜드에 무브먼트를 공급했었고, 명품 시계 최고의 브랜드라고 손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나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무브먼트 베이스를 제공하기도 했을 정도로 무브먼트 기술이 뛰어난 브랜드다.

나는 명품의 가치를 브랜드로 보지 않는다. 얼마나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서 그닥 좋은 제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싸게 파는 제품들 많은데. 그래서 난 브랜드 이미지도 나름 고려하긴 하지만 제품 그 자체를 본다. 그 제품이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명품의 반열에 올릴 정도의 가치가 있어야만 진정한 명품으로 취급한다는 거다. 그런 거는 가격이 비싸도 살 만하다는 얘기다. 적어도 예거 르쿨트르는 그런 명품이다.


예거 르쿨트르의 가장 독창적인 모델, 리베르소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는 아주 독특한 시계다. 위의 사진과 같이 시계가 뒤집을 수 있도록 되어 있거든. 어찌보면 조잡한 거 같기도 한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예거 르쿨트르기에 오래 전부터 예거의 명성은 자자했고 영국 장교들이 예거 르쿨트르를 즐겨 착용했었단다. 나름 내 정도 신분에는 이런 시계가 어울려라는 그런 의미겠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똑같다고. 그걸 나쁘게 보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러하단 거다. 나나 이 글을 보는 당신이나 매한가지고. 물론 명품 시계에는 관심이 없다 해도 돈이 많아져봐. 그럼 눈에 들어오게 된다니까? ^^;

그런데 고가의 예거 르쿨트르를 차고 폴로 경기를 하다 보면 고장나는 경우가 생겨서 내구성을 좀 더 높였으면 했다는 거다. 내가 이 얘기 듣고 좀 어이가 없었던 게 시계 차지 말고 게임 하면 되잖아. 고가의 시곈데 말이다. 그런데 이에 예거 르쿨트르에서는 내구성이 높은 시계를 제작하려고 했는데 다소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거다. 오래 전이니 지금과 같은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없었던 게지.(참고로 요즈음 시계 유리로 사용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강도9다. 다이아몬드10)


그러다 보니 재질의 문제로는 해결이 안 되고 어떻게 하면 내구성을 높일 수 있을까 고심하다 내놓은 작품이 바로 리베르소다. 시계를 뒤집어서 보호하자는 게지. 캬~ 똘똘하네. 기발하고. 위의 사진이 예거 르쿨트르에서 내놓은 최초의 리베르소 제품이다. 1930년도에 말이다. 물론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내구성 때문에 리베르소를 만드는 건 아니다. 이미 기술의 발전으로 내구성 문제는 해결되었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리베르소는 그 명성을 이어 받되, 앞면, 뒷면, 뒷판 이렇게 3면을 위의 첫번째 사진처럼 활용하곤 한다.


김기덕 감독이 부상으로 받은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황금사자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공로상 수상자들에게 부상으로 예거 르쿨트르를 준다. 년도마다 뒷면에 새겨진 모양이 좀 다른 거 같은데 김기덕 감독이 부상으로 받은 제품에는 뒷면에 빨간 사자상이 그려져 있다.


이게 이번에 김기덕 감독이 받은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다. 정확한 가격은 알 수가 없지만 신문 기사 보니까 2,000만원대라고. 근데 뭐 그래도 이거 팔 수나 있나? 뒤에 이렇게 새겨진 거 보면 누가 팔았는지 뻔히 알 건데 말이다. ㅋㅋ 이것만 그런 게 아니라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는 자기만의 시계 제작이 가능하다. 같은 리베르소가 아니라 나만의 리베르소를 주문 제작 가능하다는 거. 그래서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듯.


나만의 리베르소, 맞춤형 주문 제작도 온라인으로


웹사이트에 보면 이렇게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올려서 그걸 위치나 사이즈 조절하고 글자도 배치시켜서 각인할 수도 있다. 괜찮지 않나? 특별한 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를 선물한다면? 음... 문제는 상대가 예거 르쿨트르를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지. ^^; 근데 명품 시계 사진으로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보면 뽀대난다. 간디작살~ ^^; 꼭 주문 안 해도 되니까 한 번 테스트로 해보라고~

- 예거 르쿨트르 주문 제작 페이지: http://personalisation.jaeger-lecoultre.com/en#/accu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