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디지털

슈나이더 B+W 007 XS-Pro 렌즈 보호 필터: B+W 007과 B+W 010 필터 차이 및 B+W 007 XS-Pro와 B+W 007 F-Pro 차이

렌즈를 구매하고 나면 필터를 꼭 장착해야 할까? 단순히 보호 차원에서 장착해야 한다면 말이다. 나도 그래서 필터를 장착하지 않고 다녔었다. 그러다 장착한 게 렌즈 떨어뜨려서 수리비 많이 나온 다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으로. 이왕이면 좋은 거 사려고 슈나이더 B+W 필터를 구매했는데 이거 구매하려고 이리 저리 찾아보던 중에 몇 가지 알아둬야할 사항이 있어서 정리한다. 참고로 나는 필터 구매를 올해 초에 했고 정확한 모델명은 슈나이더 B+W 007 Neutral MRC nano XS-Pro Digital 77mm다. 내 EF-S 17-55 축복 렌즈에 장착할 기본 필터로 현재 사용 중이고.



B+W 007과 B+W 010 차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면 B+W 007이랑 B+W 010이랑 차이가 010은 구형이고, 007은 신형이다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 정보는 일단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크로스 체크를 해봐야 한다. 보통 나와 같은 경우는 그래서 국내 정보보다는 외국의 정보를 신뢰하는 편이고. B+W 제품 중에서 007보호 필터(Protector)다. 렌즈를 보호하기 위해 덮개 역할을 하는 필터라는얘기. 반면 010UV 필터다.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필터라는 얘기. 구형, 신형의 차이가 아니라 엄밀히 다른 필터라는 얘기다.


근데 오픈마켓에서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상품명은 007인데 대부분 UV라고 붙어서 마치 UV 필터인 것처럼 보이는 제목들이 많다. 게다가 사진도 F-Pro 사진 올려두고 XS-Pro 파는 경우도 있고(이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설명한다.) 이러니 사람들이 헷갈리는 거고, B+W 007을 UV 필터로 아는 거 아니겠냐고. 그런데 왜 나는 B+W 010 사지 않고 B+W 007을 샀느냐? 이왕이면 필터 장착하면서 UV 차단 기능이 있는 게 안 좋겠냐고! 다 이유가 있다.


DSLR에는 로우패스필터가 있어 UV 필터가 의미 없다!


사실 렌즈 보호를 목적으로 필터를 구매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돈 주고 사서 장착하는데 그게 단순히 커버 기능만 있다고 하면 좀 그렇지 않나 싶었던 거다. 그래서 나도 UV 필터를 사려고 찾아보던 중에 알게 된 건데 DLSR에는 로우패스필터가 내장되어 있다. 이게 뭐하는 거냐? 자외선을 걸러주는 DSLR의 내장 필터라는 거다. 고로, UV 필터가 의미가 없는 셈이 된다. 이 말은 UV 필터라고 해도 그냥 Protector 역할 밖에 못 한다는 얘기나 매한가지다.


굳이 보호 필터를 장착해야만 할까?

자 그럼 여기서 원론적으로 단순히 보호용으로 필터를 장착해야 하냐는 질문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필터를 장착하면 당연히 그만큼 화질에 영향을 미친다. 왜냐? 렌즈 앞에 유리가 하나 더 있잖아. 그러니 당연히 빛의 굴절도나 그런 게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냐고. 없는 거에 비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터를 장착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만약 렌즈를 떨어뜨렸는데 다른 부분이 아니라 렌즈가 나갔다면 골치 아프거든.

나도 두 번 정도 렌즈 떨어뜨려봤지만 렌즈 부위가 나가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식겁했지. 생각해보자. 만약 렌즈를 떨어뜨렸는데 렌즈 부위가 찍혔다고 한다면 찍은 사진 확대해보면 해당 부위가 표시나지 않겠는가? 렌즈가 얼룩이 묻어 있는 거 마냥. 그렇다고 그거 때문에 렌즈를 바꾸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낭패일 거다. 렌즈를 안 떨어뜨릴 자신이 있다? 나도 그랬거등? 그래서 보호 필터를 장착해주는 게 좋다.

그래서 이왕이면 화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좋은 필터를 장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에 B+W 010 UV 필터(UV 필터라고 쓰고 보호 필터라고 읽는다) 보다는 B+W 007 보호 필터를 산 거다. 왜? B+W 007 제품 중에도 좋은 게 있길래 말이다. 보통 일반적인 게 B+W 007 F-Pro 제품이고, 조금 비싼 게 B+W 007 XS-Pro 제품이다. 그럼 그 둘의 차이는?


B+W 007 XS-Pro와 B+W 007 F-Pro의 차이

여기서 B+W 007 XS-Pro와 B+W 007 F-Pro라고 명명한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은 다음과 같다.

- B+W 007 XS-Pro: B+W 007 Neutral Clear MRC nano XS-Pro Digital
- B+W 007 F-Pro: B+W 007 Neutral Clear MRC

둘의 공통점은 007이니까 UV 차단 기능이 없는(있어도 의미가 없었지? 괜히 UV 차단 기능이 있다고 해서 파는 거에 속지 말길) 렌즈 보호 필터다. 근데 가격 차이가 좀 난다. 왜 가격 차이가 나는지 보기 위해 둘으 비교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B+W 007 XS-PRO  F-PRO
 코팅 MRC nano  MRC 
 두께  3.1mm 4.4mm 
 확장 추가 필터 장착 가능  추가 필터 장착 불가 

코팅은 둘 다 멀티코팅이지만 XS-Pro가 nano라는 게 붙어 있으니 좀 더 나은 코팅처럼 보인다. 맞다. 좀 더 낫다는 얘기다. F-Pro에 비해서 코팅도 8층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럼 당연히 두꺼워질 거 같은데 두께는 오히려 F-Pro에 비해서 1.3mm나 더 얇다. 필터가 두꺼우면 광각 촬영 시에 필터의 테두리가 찍혀서 비네팅 현상이 생긴다고도 하는데 어떤 크롭바디에 어떤 필터를 끼워야 그렇게 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를테니 알아서 체크해보길. 그래서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직접 DSLR 들고 가봐야한다니까. 여튼 XS-Pro는 슬림해서 그런 걸 고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장점.

또한 XS-Pro는 추가로 필터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필터 안쪽에 홈이 있다. 물론 추가로 필터를 장착하게 되면 또 필터가 두꺼워지니 광각 촬영 시의 비네팅 현상을 체크해봐야겠지만. 근데 필터 두 개 장착하는 거는 해보면 알겠지만 그닥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 필터 빼기 힘들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하나 돌려서 빼려고 하면 다른 필터랑 같이 돌아가고 뭐 사용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 거이다. 이거에 대해서는 그 다음 번에 산 52mm 보호 필터 얘기할 때 사진 갖고 얘기해주마~


필터를 산다면, 멀티코팅 필터를 사는 게

아마 필터 구매에 대해서 이런 저런 글들 읽어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멀티코팅 제품을 사라고 한다. 이유는 광선투과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무래도 필터를 장착하면 장착하지 않았을 때보다 빛이 덜 통과한다는 거다. 필터에서 빛을 반사시켜서 실제 렌즈로 들어오는 빛이 적어진다는 얘기. 그럼 어떻게 되겠어? 어두운 곳에서 사진 찍는 거 생각해보면 되잖아.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없으니 F값을 조정할 것이고 그래도 안 되면 화질 저하를 각오하고 ISO 값을 올려야 하겠지.

뭐 필터 하나 달았다고 해서 그런 사태까지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일단 필터로 인해서 빛이 덜 통과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가급적 그런 로스가 없게 하기 위해서 멀티코팅 제품을 사라고 하는 건데 일반코팅과 멀티코팅의 광선투과율 차이2~3% 정도 수준이란다. 이게 큰 차이라면 큰 차이고 작은 차이라면 작은 차이겠지만 사람이 이런 거 알고서는 그냥 못 넘어가지~ ^^; 그래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 되면 멀티코팅 사지 않을까 싶다는. 근데 광선투과율만 문제는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렌즈에 반사된 빛이 사진에 나타나는 플레어 현상이 있는데 이 플레어 현상은 일반코팅과 멀티코팅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거다. 그래서 멀티코팅을 추천하는 거고.


구매한 B+W 007 Neutral MRC nano XS-Pro Digital 77mm


이게 B+W 007 XS-Pro 제품 케이스다. 먹색이다. 참고로 F-Pro는 하늘색 케이스다. 지금은 바뀌었는지도 모르지만 내가 구매할 당시에는 그랬다.


정품임을 표시하는 홀로그램 두 개.


개봉하면 투명 케이스에 필터가 담겨져 있다. 생각보다 필터 묵직하다. 검정색이긴 하지만 재질이 황동이라 그렇다. 황동에다가 블랙크롬코팅 한 거라고.


그래서 링에 적혀 있는 글씨가 황동색인 거다. 누구는 이 황동색이 뽀대가 난다고 하던데 난 잘 모르곘다. 마치 L렌즈의 빨간색 띠와 같은 그런 느낌? 글쎄... 근데 비싸긴 하다.


생애 처음 사본 필터여서 이렇게 비싼 필터를 사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슈나이더 B+W 007 XS-Pro를 샀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질 저하? 광선투과율? 난 그리 예민하지 않다고. 게다가 내가 사진가도 아니고 말이지. 살 때는 그런 생각 안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더라고. 참고하길. ^^;
 


EF-S 17-55에 장착한 B+W 007 XS-Pro 필터다. EF-S 17-55 축복렌즈 직경이 72mm인지라 필터도 비싸다는 거. 지름이 클수록 비싸지니... 필터 장착한 이후로 한번 더 렌즈를 떨어뜨린 적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필터에 흠이 나지 않는 경미한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서 아직 필터 덕을 보지는 못했다만 그래도 안심은 되지. 근데 필터가 비싸면 필터 망가지는 것도 돈이라는. 넘 비싸~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