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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다이아몬드는 투명하지 않다? 그렇다. 왜?

다이아몬드 전문가라고 소개받은 베루체의 이창우 부장님께 먼저 했었던 질문이 '다이아몬드 전문가는 다이아몬드와 큐빅 섞어놓으면 어떤 게 다이아몬드인지 알 수 있나요?'였다. 돌아온 대답은 '그럼요. 안 그럼 전문가가 아니죠.' 겉보기에는 똑같은 다이아몬드와 큐빅인데 구별이 가능하다는 거다. 신기~ 그러면서 일반인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이른 바 라인테스트라 불리는 다이아몬드와 큐빅의 구별법이다.


일반인도 다이아몬드와 큐빅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라인테스트


자. 위의 사진에 두 개만 보고 어떤 게 다이아몬드이고 어떤 게 큐빅인지 구별할 수 있는가? 위의 사진을 찍은 나는 실제로 봤지만 어떤 게 다이아몬드고 큐빅인지 구별을 못 하겠더라고. 그런데 한가지 꼼수를 발휘해서 분명 다이아몬드는 큐빅과 비교가 안 되게 비싸니까 작을 거다 생각해서 작은 게 다이아몬드라고 찍었을 뿐이다. ㅋㅋ 그래서 맞추긴 했지만. ^^;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때 보면 다이아몬드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테스터기가 있다. 게다가 제3의 기관에서 보증서를 발급해주기 때문에 다이아몬드가 아닌 큐빅으로 구매할 경우는 없겠지. 게다가 만약 그렇게 큐빅을 다이아몬드로 속여서 판매하게 되면 그 업체 망할테고 말이다.

특히나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가 생명이다.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전세계 다이아몬드를 유통하는 큰손들(도매상들)끼리도 무게 같은 거 안 잰다. 그냥 통으로 얼마 하면 그 가격에 합의보고 거래한다. 지금 시대에 그렇게 거래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다이아몬드 업계가 그렇다. 그래서 다이아몬드 업계에서는 신뢰가 생명이고 한번 신뢰를 잃으면 끝이라고 하는 거다. 일전에 보니까 큐빅을 다이아몬드로 속여서 판 사람이 있던데 업체가 아니라 개인이니까 그런 거라고. 평생 다이아몬드를 판매할 게 아니라 한탕하고 도망가겠다고 했으니 가능한 게지. 그게 아니면 결코 큐빅을 다이아몬드로 속여서 판매할 수가 없다. 그러나 상식차원에서 알아두자고.

라인테스트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뭐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다. 흰색 종이 위에 볼펜으로 라인을 그린다. 그리고 그 라인 위에 다이아몬드와 큐빅을 올려놓으면 어떤 게 다이아몬드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위에서는 왼쪽이 다이아몬드고 오른쪽이 큐빅이다. 즉 아래쪽 라인이 보이면 큐빅, 안 보이면 다이아몬드라는 얘기. 더 쉽게 설명하자면 투명하면 큐빅, 불투명하면 다이아몬드라는 얘기다. 어라? 다이아몬드가 더 투명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다. 내가 왜 제목을 그렇게 적었는지 이제 알겠는가? 불투명하잖아~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그건 우리가 흔히 보는 다이아몬드의 모양과 관계가 있다.


다이아몬드의 모양 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우리가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다 하고 떠올리면 어떤 모양을 떠올리게 되나? 바로 위와 같은 모양이다. 다이아몬드에도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그 모양을 컷(Cut)이라고 부른다. 즉 원석을 어떻게 컷팅해서 그런 모양을 만들었냐는 게지. 그래서 이제부터는 무식하게 모양이라고 하지 않고 유식하게 컷이라고 하겠다. ^^; 위 컷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Round Brilliant Cut)이다. 직역하자면 동그랗고 눈부신 컷이란 얘기.

우리가 다이아몬드를 떠올릴 때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을 떠올리는 건 그만큼 다이아몬드의 컷 중에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 많아서다. 그만큼 다양한 컷 중에 기본이 되는 컷인데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가장 빛을 많이 내기 때문이라는 거다. 즉 좀 더 눈부시게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오다 현재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위의 컷을 보면 알겠지만 빛을 가장 많이 내는 구조로 만들다 보니 원석을 가공할 때 가장 손실이 많은 컷이다. 즉 원석을 깎아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을 만들면 다른 컷에 비해서 버려야할 원석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같은 크기라고 해도 가장 비싸다는.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겨~


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은 불투명한가? 


다이아몬드
큐빅

이건 위의 라인테스트에서 찍은 사진을 확대한 거다. 큐빅은 투명하고, 다이아몬드는 불투명하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나면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은 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면 WELL CUT이라고 적혀 있는 게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의 이상적인 컷이다. 위에서 빛을 쏘면 어떤 경우에라도 바닥까지 빛이 닿지가 않는다. 마지막 모서리 부분에 빛이라 하더라도 굴절되어 바닥까지는 닿지 않는다. 그에 반해 아랫부분을(이를 파빌리온-Pavilion-이라고 부른다.) 깊거나 얕게 컷하면 바닥으로 빛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래서 빛이 들어온 방향으로 반사되어 나가도록 해서 가장 빛을 많이 내는 컷이 되는 거다.

다이아몬드의 등급 기준을 말하는 4C 중에는 컷(Cut)이 있다. 그 컷의 기준이 바로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이다. 무슨 말이냐?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만이 컷팅 등급이 있다는 거다. 다이아몬드의 컷도 종류가 다양한데 다른 컷들은 등급이 없다. 그만큼 이상적인 컷을 만드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라 등급이 생긴다는 거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바로 4C의 하나인 Cut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다.

도움을 주신 분: 베루체 이호진 대표, 베루체 이창우 부장

+ 다이아몬드에 대한 더 읽을 거리 → 알면 알수록 재밌는 다이아몬드 세계
+ '다이아몬드 세계' 연재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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