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137번째 영화. 갱스터 무비라는 것만 알고 봤는데 영화 시작 전에 'Based on a True Story'라고 나오길래 이게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 줄 알았다. 뭐 전체적인 감상평을 얘기하자면 톰 하디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영화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톰 하디 정말 멋지게 나온다. 순정 마초 뭐 그런 느낌. 남자라면 이래야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 그에 반해 샤이아 라보프는 이번 영화의 캐릭터 정말 미웠다. 영화 보면서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댔다는. ^^; 영화 스토리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궁금해서 실화가 어떤지 뒤적거려보긴 했고.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7점 정도가 적당한 거 같다.
원작 소설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의 원작은 소설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다. 직역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궂은 카운티.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서 마를 날(조용한 날)이 없는 카운티란 뜻이다. 카운티란 미국의 행정 구역 중에 하나로 State 하위에 있는 행정 구역이다. 배경은 버지니아 주에 있는 프랭클린 카운티(Franklin County). 이 지역의 본두란 삼형제(Bondurant Brothers)의 1930년대 밀주 판매(이를 문샤인 비즈니스-Moonshine Business-라 한다.)에 대해서 당시의 일화나 언론 뉴스, 법정 기록 등을 통해서 재구성했다.
저자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샤이아 라보프가 맡았던 역인 잭 본두란(Jack Bondurant)의 손자인 맷 본두란(Matt Bondurant)가 적었고,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영화 판권이 판매되었다고. 왼쪽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게 저자의 할아버지인 잭 본두란의 실제 사진으로 1935년 사진이라고 한다. 근데 사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을 보면 주인공 잭 본두란 보다는 잭 본두란의 형인 포레스트 본두란(Forrest Bondurant)가 더 매력적이고 멋지다. 아마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듯. 뭐 외국 기사들을 좀 참조해봤는데 마지막 장면인 Maggodee Creek Bridge에서 가이 피어스(찰리 레이크스 역)가 샤이아 라보프(잭 본두란 역)의 가슴에 한 방 쏘고, 톰 하디(포레스트 본두란 역)의 위 부근에 쏜 건 맞는 듯.
카리스마 작렬, 마초 본능을 일깨운 톰 하디
엄밀하게 얘기하면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의 주연 중에서도 주연은 샤이아 라보프라 할 수 있다. 그를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러나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보면 진정한 주연은 샤이아 라보프가 아니라 카리스마 작렬의 톰 하디 되시겠다. 묵직한 카리스마(<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대사도 별로 없다)의 톰 하디는 샤이아 라보프가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일 듯. 뭐랄까? 여자가 자신에게 잘 해주는 남자 인간적으로 정말 좋아긴 해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저 남자 선택하는 그런 거거든. 샤이아 라보프 넌 안 돼~~
<인셉션> 이후에 <워리어>에서 근육질 몸매를 보여주더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살짝 숨고르기 하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무한 매력을 발산하더니 이번에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역을 맡아서 또 한 번 매력을 보여준 듯 하다. 아마 이제는 이런 캐릭터로는 톰 하디가 많이 맡지 않을까 싶다는. 근데 톰 하디 얘도 돌싱이다. 게다가 나와 비슷하게 애 키우는 돌싱. 그것도 아들. 참고로 톰 하디는 나보다 한 살 어리다. ^^;
근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톰 하디의 목소리 보면 왜 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 목소리가 연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목소리 깔아서 그런가?
샤이아 라보프, 연기는 잘 해 그러나 매력은 별로
샤이아 라보프 연기는 잘 한다. 연기하는 거 보면 뭐랄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물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더 매력적이고 연기 폭이 더 넓긴 하지만. 그런데 아쉬운 게 카리스마가 그닥 없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거다. 그냥 애 같다는 느낌? 덜 익었다는 느낌? 그렇다.
이번 작품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정말 꼴보기 싫은 캐릭터였다. 영화 보면서 혼자서 궁시렁궁시렁 했다는. "아 지랄! 지랄한다. 저 병신새끼" "하! 또 지랄이네 저 새끼 저거. 콱 그냥~" 뭐 그랬다. 정말 꼴보기 싫었다. 그만큼 연기를 잘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이 피어스와는 또 다른 느낌? 뭐랄까? 난 이런 류의 인간을 정말 싫어하거든.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자신의 장점이 돋보일 때도 있지. 그거 하나로 모든 게 다 되는 거 아니거든. 뭐랄까? 기획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 그것을 실행하고 결과를 내는 데에는 혼자만으로 못 한다. 근데 아이디어 내는 그거 하나로 울궈먹는 족속들이 꽤나 있다는 거. 정말 싫은 족속이다. 또 여자 앞에서 허세 작렬에 그거 땜에 여러 문제 야기 시키고, 또 괜한 복수심에 혼자 행동하다 형제들 궁지에 몰고. 도대체 대가리는 멋으로 들고 다니는지. 무대뽀로 행동해도 톰 하디와는 달랐던 면이 많았던.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정말 내가 싫어하는 역을 맡아서 더 꼴보기 싫었다는.
아 그리고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영화 중에 <지상 최고의 게임>이란 영화 있다. 골프 영화이고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화한 건데 이거 아직 안 본 사람있으면 강추. 정말 재밌다.
어쩜 이리도 악랄하게 보였을까? 가이 피어스
한 가지 참 특이했던 게 가이 피어스의 가르마다. 1:1 가르마인데 가르마 폭이 상당히 넓다. 이거 분장을 해서 그런 건지 원래 가이 피어스의 머리 숱이 그 부위는 없는 건지. 너무 넓어서 웃겨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올해 개봉된 영화 <프로메테우스>, <락아웃: 익스트림미션>의 가이 피어스와는 매칭이 안 되지만 맡은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냈던 거 같다.
가이 피어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단연 <메멘토>가 아닐까 싶다. 그 후에는 그닥 주목을 못 받았던 듯. 맡아도 조연 정도만 맡고. 그러다 올해엔 3편에 주연을 맡으면서 연달아 개봉을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으니 슬슬 이제 전성기가 도래하나? 다음 번 영화는 <아이언 맨 3>라는데 주연을 맡은 거 보니 토니 스타크의 상대역 즉 악역인 듯 싶다.
짧고 굵게, 몇 분 나왔더라? 게리 올드만
플로이드 배너(Floyd Banner)란 갱스터 역을 맡았는데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 해서 뒤적거려봤는데 플로이드 배너에 대한 얘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 갱스터 하면 대표적인 알 카포네와 비교가 안 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뭐 전국구와 지방 세력의 차이?) 여튼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도 그리 비중 있는 역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플로이드 배너 역은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맡았는데 나는 게리 올드만하면 미치광이 악역이 떠오른다. <레옹>에서도 그랬고, <제5원소>에서도 그랬고. 근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비록 몇 분 나오지는 않지만 멋진 악역으로 나오더라는.
뭐 게리 올드만이야 워낙 연기 폭이 다양해서 그런 악역 이미지도 어울리지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와 같이 조용한 역도 잘 어울리는 배우 아닌가? 근데 난 게리 올드만 보면 우리나라 배우 최민식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얘 뭐냐? 미아 바시코브스카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디파이언스>를 봤음에도 여기에 나왔다는 거 조차 몰랐고,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 역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그 때의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는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도 매한가지다.
뭐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런 배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그렇다고 약방의 감초도 아니고 애매하다는 느낌? 아직 한참 어리니(89년생이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24살) 기회는 많이 있겠지만 뭔가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이미지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지고 보면 톰 하디도 뭐 예전 영화들 보면 그의 매력을 전혀 찾을 수가 없거든. 그러니 또 모르지. 나이 들어서 빛을 발할 지도. 다만 아직까지는 전혀 매력적인 배우나 깊은 인상을 주는 배우가 되지는 않다는 얘기.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