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137번째 영화. 갱스터 무비라는 것만 알고 봤는데 영화 시작 전에 'Based on a True Story'라고 나오길래 이게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 줄 알았다. 뭐 전체적인 감상평을 얘기하자면 톰 하디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던 영화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톰 하디 정말 멋지게 나온다. 순정 마초 뭐 그런 느낌. 남자라면 이래야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 그에 반해 샤이아 라보프는 이번 영화의 캐릭터 정말 미웠다. 영화 보면서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댔다는. ^^; 영화 스토리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궁금해서 실화가 어떤지 뒤적거려보긴 했고.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7점 정도가 적당한 거 같다.
원작 소설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
저자는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샤이아 라보프가 맡았던 역인 잭 본두란(Jack Bondurant)의 손자인 맷 본두란(Matt Bondurant)가 적었고,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영화 판권이 판매되었다고. 왼쪽 책 표지에 나와 있는 게 저자의 할아버지인 잭 본두란의 실제 사진으로 1935년 사진이라고 한다. 근데 사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을 보면 주인공 잭 본두란 보다는 잭 본두란의 형인 포레스트 본두란(Forrest Bondurant)가 더 매력적이고 멋지다. 아마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본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할 듯. 뭐 외국 기사들을 좀 참조해봤는데 마지막 장면인 Maggodee Creek Bridge에서 가이 피어스(찰리 레이크스 역)가 샤이아 라보프(잭 본두란 역)의 가슴에 한 방 쏘고, 톰 하디(포레스트 본두란 역)의 위 부근에 쏜 건 맞는 듯.
카리스마 작렬, 마초 본능을 일깨운 톰 하디
<인셉션> 이후에 <워리어>에서 근육질 몸매를 보여주더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살짝 숨고르기 하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무한 매력을 발산하더니 이번에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역을 맡아서 또 한 번 매력을 보여준 듯 하다. 아마 이제는 이런 캐릭터로는 톰 하디가 많이 맡지 않을까 싶다는. 근데 톰 하디 얘도 돌싱이다. 게다가 나와 비슷하게 애 키우는 돌싱. 그것도 아들. 참고로 톰 하디는 나보다 한 살 어리다. ^^;
근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 톰 하디의 목소리 보면 왜 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베인 목소리가 연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목소리 깔아서 그런가?
샤이아 라보프, 연기는 잘 해 그러나 매력은 별로
이번 작품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정말 꼴보기 싫은 캐릭터였다. 영화 보면서 혼자서 궁시렁궁시렁 했다는. "아 지랄! 지랄한다. 저 병신새끼" "하! 또 지랄이네 저 새끼 저거. 콱 그냥~" 뭐 그랬다. 정말 꼴보기 싫었다. 그만큼 연기를 잘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가이 피어스와는 또 다른 느낌? 뭐랄까? 난 이런 류의 인간을 정말 싫어하거든.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자신의 장점이 돋보일 때도 있지. 그거 하나로 모든 게 다 되는 거 아니거든. 뭐랄까? 기획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 그것을 실행하고 결과를 내는 데에는 혼자만으로 못 한다. 근데 아이디어 내는 그거 하나로 울궈먹는 족속들이 꽤나 있다는 거. 정말 싫은 족속이다. 또 여자 앞에서 허세 작렬에 그거 땜에 여러 문제 야기 시키고, 또 괜한 복수심에 혼자 행동하다 형제들 궁지에 몰고. 도대체 대가리는 멋으로 들고 다니는지. 무대뽀로 행동해도 톰 하디와는 달랐던 면이 많았던.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정말 내가 싫어하는 역을 맡아서 더 꼴보기 싫었다는.
아 그리고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영화 중에 <지상 최고의 게임>이란 영화 있다. 골프 영화이고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화한 건데 이거 아직 안 본 사람있으면 강추. 정말 재밌다.
어쩜 이리도 악랄하게 보였을까? 가이 피어스
한 가지 참 특이했던 게 가이 피어스의 가르마다. 1:1 가르마인데 가르마 폭이 상당히 넓다. 이거 분장을 해서 그런 건지 원래 가이 피어스의 머리 숱이 그 부위는 없는 건지. 너무 넓어서 웃겨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올해 개봉된 영화 <프로메테우스>, <락아웃: 익스트림미션>의 가이 피어스와는 매칭이 안 되지만 맡은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냈던 거 같다.
가이 피어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단연 <메멘토>가 아닐까 싶다. 그 후에는 그닥 주목을 못 받았던 듯. 맡아도 조연 정도만 맡고. 그러다 올해엔 3편에 주연을 맡으면서 연달아 개봉을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으니 슬슬 이제 전성기가 도래하나? 다음 번 영화는 <아이언 맨 3>라는데 주연을 맡은 거 보니 토니 스타크의 상대역 즉 악역인 듯 싶다.
짧고 굵게, 몇 분 나왔더라? 게리 올드만
플로이드 배너(Floyd Banner)란 갱스터 역을 맡았는데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 해서 뒤적거려봤는데 플로이드 배너에 대한 얘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 갱스터 하면 대표적인 알 카포네와 비교가 안 되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뭐 전국구와 지방 세력의 차이?) 여튼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도 그리 비중 있는 역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플로이드 배너 역은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맡았는데 나는 게리 올드만하면 미치광이 악역이 떠오른다. <레옹>에서도 그랬고, <제5원소>에서도 그랬고. 근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는 비록 몇 분 나오지는 않지만 멋진 악역으로 나오더라는.
뭐 게리 올드만이야 워낙 연기 폭이 다양해서 그런 악역 이미지도 어울리지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와 같이 조용한 역도 잘 어울리는 배우 아닌가? 근데 난 게리 올드만 보면 우리나라 배우 최민식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얘 뭐냐? 미아 바시코브스카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디파이언스>를 봤음에도 여기에 나왔다는 거 조차 몰랐고,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 역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렸지만 그 때의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는데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에서도 매한가지다.
뭐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런 배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 그렇다고 약방의 감초도 아니고 애매하다는 느낌? 아직 한참 어리니(89년생이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24살) 기회는 많이 있겠지만 뭔가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이미지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지고 보면 톰 하디도 뭐 예전 영화들 보면 그의 매력을 전혀 찾을 수가 없거든. 그러니 또 모르지. 나이 들어서 빛을 발할 지도. 다만 아직까지는 전혀 매력적인 배우나 깊은 인상을 주는 배우가 되지는 않다는 얘기.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