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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등급 기준 4C ③ 색상(Color) - 왜 색상은 D부터 Z까지일까?

다이아몬드의 등급 기준인 4C 중에서 유일하게 어느 감정원(단체)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건 캐럿(Carat) 즉 다이아몬드의 무게 뿐이고, 나머지는 감정원(단체)마다 또 감정하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여지가 있다. 컷(Cut)과 같은 경우는 컴퓨터로 측정하니까 감정원(단체)가 달라도 결과는 똑같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던데 이미 이전 글들을 통해서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고, 이번에는 다이아몬드의 색상에 따른 등급에 대해서 소개한다.


색상에 대한 등급 기준이 나와 있는데 왜 차이가 날까?


자. 위는 GIA(이미 언급했었지만 4C라는 기준을 만든 단체가 바로 GIA다.)에서 제시한 색상 등급 기준이다. D등급부터 Z등급까지 매기는데, 가장 좋은 등급D등급으로 완벽한 무색이 D등급이다. D, E, F등급을 Colorless라고 하는데 베루체의 이창우 부장님 말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예물로 F등급을 많이 찾는단다. 아마도 Colorless이면서 저렴한 게 F등급이니까 그런 듯 싶다. 실상 D등급이나 F등급 봐도 일반인들의 육안으로는 별 차이 못 느낀다. ^^;
 
자 그럼 생각해보자. 기준이 동일하다. 근데 왜 감정원(단체)마다 등급에 차이가 날 수 있을까? 그건 사람이 육안으로 등급을 나누기 때문이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등급을 매긴다고 해보자. D와 Z는 누가봐도 차이가 난다. 그럼 이번에는 K와 R을 보자. 차이가 D와 Z만큼은 아니지만 분명히 차이가 난다. 그러면 K와 L은? 색상의 차이가 거의 없다. 이렇듯 사람의 눈으로 보고 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다소 차이가 날 여지가 생기는 거다. 그럼 실제로도 이런 식으로 등급을 매길까?


기준석과 비교하고, 여러 명이 등급 결정에 참여


이게 뭐냐? 색상 등급을 매길 때 사용하는 도구(?)다. 여기에 등급을 매기려고 하는 다이아몬드와 마스터 스톤(Master Stone, 기준석)을 올려놓고 비교하면서 본다. 그래서 바탕이 흰색이다. 위의 사진에서는 흰색이 아니라 노란색처럼 보이는데 그건 조명이 노란색이어서 그렇다. 설명 들으면서 사진 찍다 보니까 화이트밸런스 맞추지 않고 찍어서 이렇게 나왔다. T.T 이를 감안하고 보기 바란다.

여기서 마스터 스톤(Master Stone, 기준석)이란 말이 나왔으니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마스터 스톤(Master Stone, 기준석)이란 D등급에서 Z등급까지 기준이 되는 돌을 말한다. 왼쪽 사진에 있는 게 그 마스터 스톤을 모아놓은 마스터 세트가 되겠다. 그런데 마스터 세트는 종류가 다양하다. 왼쪽 사진과 같이 다양한 마스터 스톤이 있는 게 있는 반면에 중요한 등급만 있는 마스터 세트(대신 휴대하기 편한)도 있다.

자, 등급을 매기려고 하는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하자. 이 다이아몬드를 색상 등급 기준표에서 보니 G등급? H등급? I등급? 그 즈음 되는 거 같다고 한다면, 다이아몬드와 G등급, H등급, I등급 기준석과 같이 올려놓고 어떤 기준석과 색상이 가장 비슷한지를 육안으로 비교해본다. 그렇게 해서 H등급에 가깝다고 하면 그 다이아몬드의 색상 등급은 H가 되는 거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거다 보니 당연히 보는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여지가 있을 거다. 어떤 사람은 H등급 기준석과 비슷하다고 보는데 다른 사람은 I등급 기준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색상 등급을 결정할 때는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보고 등급을 평가해서 최종적으로 등급을 결정한다. 베루체 이창우 부장님 말로는 그래서 4C 등급 중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색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육안으로만 등급을 매겨야 하다 보니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다이아몬드는 위의 사진과 같이 테이블(다이아몬드의 위쪽 편평한 부분)이 밑으로 오게 해서 거꾸로 올려놓는다. 당연할 수 밖에 없지. 아래쪽은 뾰족하니 세울 수가 없잖아~ 이렇게 올려 놓고 F등급과 비슷한 거 같다 싶으면 E등급, F등급, G등급 기준석을 올려놓고 비교해본다. 등급 차이가 많이 나면 색상 차이가 그만큼 뚜렷해도 한등급 차이의 색상은 육안으로도 아주 미세한 차이기 때문에 F등급과 비슷하다고 하면 한등급 위(E등급)와 한등급 아래(G등급)의 기준석도 비교해봐야 하는 거다.

그리고 올려둔 다이아몬드를 볼 때의 각도위의 사진과 같은 각도로 본다. 즉 테이블(다이아몬드의 위쪽 편평한 부분, 사진에서는 아래쪽 바닥 부분)의 바닥면이 안 보이도록 하는 각도로 본다는 얘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색상 등급을 결정할 때는 위의 사진과 같이 노란색 불빛 아래에서 보는 게 아니라 다이아몬드 라이트라고 하는 별도의 기구를 이용한다. 노란색 불빛 아래에서 촬영하니 흰색도 노르스름하게 찍히듯이 정확성을 기해야 하는 등급 결정을 이런 불빛 아래에서는 할 순 없지 않은가?


근데 왜 색상 등급은 A가 아닌 D부터 시작할까?


한 가지 궁금했었던 게 이거다. 아니 최고 등급을 왜 하필 D등급이라고 했냐는 거. A등급부터 안 하고 말이지. 그래서 베루체 이창우 부장님께 물어봤더니 다이아몬드 연마 기술이 없었던 옛날에는 원석을 캔 상태에서 등급을 나누었는데 그게 A, B, C로 나누었다는 거다. 그래서 D등급부터 매기는 거라고. 음. 재밌군. 뭐든 역사를 알아야 돼~ ^^;


우리나라에서는 무색을 선호하지만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무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4C 등급 기준에서 무색일수록 더 좋은 다이아몬드이고 비싸니까 당연히 더 좋은 걸 택하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색상이 들어간 걸 선호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티파니나 까르띠에의 제품 중에는 H등급과 I등급의 다이아몬드로 셋팅된 제품이 많은 거고. 이는 문화의 차이다. 외국에서는 4C 등급이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의 취향 즉 자신이 볼 때 이쁘다고 생각하면 그만이거덩~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색상 등급은 F등급


우리나라에서 결혼 예물로 많이 찾는 등급F등급이다. 좋은 걸로 하고 싶으니 당연히 Colorless 를 택하는 것이고, 가격을 고려하다 보니 F등급을 선택하는 거다. 그런데 그냥 다이아몬드만 봤을 때는 D등급이나 F등급이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반지에 셋팅할 때는 좀 다르다. 특히나 화이트골드 위에 올라가면 색상이 더 두드러지게 보이고.

그런데도 F등급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이아몬드를 반지에 셋팅할 때는 테이블(다이아몬드 위쪽의 편평한 부분)이 위쪽이 되도록 셋팅하기 때문에 D등급이나 F등급이나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즉 육안으로는 두드러진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좋은 다이아몬드의 기준이 캐럿인 거다. 다른 거는 뭐 육안으로는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캐럿은 육안으로도 확실히 차이가 나니까. 취향보다는 뽀대. 그게 우리나라라니까. 그게 나쁘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런 성향이 강하다는 것일 뿐.

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거다. 다이아몬드는 무색인 게 최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색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 좋은 건 아니라는 거다. 엥? 그게 무슨 말인고 싶을 거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색상이 있는데 무색의 다이아몬드(D등급 다이아몬드)보다 더 가치가 있는 다이아몬드에 대해서 설명할 생각이다.

도움을 주신 분: 베루체 이호진 대표, 베루체 이창우 부장


+ 다이아몬드에 대한 더 읽을 거리 → 알면 알수록 재밌는 다이아몬드 세계
+ '다이아몬드 세계' 연재는 매주 화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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