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서울등축제를 올해는 아들과 함께 일찍 다녀왔다. 지난 주말에 갔었는데 사람 너무 많아서 청계천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변을 걸어 내려가면서 사진 찍었다. 삼각대까지 들고 갔는데 삼각대 쓰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는. T.T 뭐 청계천에 내려가서 사진 찍어도 워낙 인파가 많아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출사를 목적으로 간다면 평일에 4시 30분 정도에 미리 청계천에 들어가 있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튼 그 긴 코스를 다 둘러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몇 장 건지지 못했지만 정리해서 올린다.
나는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참고로 나는 가급적 주변 배경이 안 나오더라도 전시등이 잘 나오도록 찍었다. 2012 서울등축제 구경하면서 사진 찍을 때 가급적 조리개는 최대한 개방하고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화이트 밸런스도 조절해서 찍어보고 삼각대로 노출시간을 늘려서도 찍어보고 하면서 찍은 사진 비교해보니 내가 볼 때는 전시등이 잘 나오도록 찍는 게 나을 듯 해서 그렇다. 전시등이 중요하지 그 뒤에 청계천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래서 아래 사진들 보면 전시등 외의 주변 배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비교해보자면 뭐 이런 거다.
비교사진 ①
물론 해당 사진을 클릭해서(클릭하면 풀 사이즈로 볼 수 있다.) 보면 ②도 괜찮게 보인다. ②는 노출시간을 좀 두고 찍은 거고, ①은 노출시간을 적게 해서 찍은 거다. 어떤 사진이 더 나아 보이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②보다는 ①이 더 낫다고 봤다. 왜냐면 찍으려고 하는 대상인 전시등이 더 선명하게 나오니까 말이다. 빛을 내는 등을 찍는 거다 보니 다소 어둡게 찍는 게 전시등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잘 보여줘서 ①과 같이 찍은 거다. 그러다 보니 삼각대 이용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 노출시간이 짧다는 얘기는 그만큼 셔터 스피드가 빠르다는 얘기고, 굳이 삼각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①과 같은 사진은 얻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중점적으로 본 건 화이트밸런스다.
어떻게 하면 내가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색상이 나오게 할까라는 데에 중점을 뒀는데 오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다소 과장된 색감이 나오질 않나. 사진을 많이 찍기는 해도 정말 뭔가 제대로 된 사진 하나 얻어내야겠다고 찍어본 적은 최근에 와서인데 정말 찍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내가 원하는 정도 수준의 사진을 얻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더라는 거다. 여기 올린 사진들 나름 찍은 사진들 중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만 골라내서 올리는 거지만 솔직히 내 맘에 흡족하진 않다. 페이스북에는 여기 올린 사진들 중에서도 괜찮은 사진만 또 골라서 올렸을 정도다.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죽은 왕과 왕비의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이다. 내가 랜덤 연재로 올리는 직접 가보고 쓰는 역사 이야기에서 서오릉편을 보면 왕릉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당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종묘제례악은 1964년 12월 7일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되었고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한다. 종묘제례악은 청계천 근처의 광화문에 있는 세종이야기에 보면 터치 스크린으로 각 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문고
백성들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든 북인 신문고다. 사헌부(지금으로 치면 사법부)에서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 신문고를 직접 울리게 했는데 국가에 관계된 일, 목숨에 관계된 일, 자신에게 관계된 억울한 일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울리도록 했는데 뭐 자신이 억울하다 싶으면 얼마든지 울릴 수 있다 보니 사소한 사건에도 이용되어 나중에는 좀 더 제한적으로 사용케 했단다. 지금 만약 이런 신문고 제도가 있다면 북 울리려는 사람들이 뭐 대기표를 받아서 기다려야할 듯. ㅋㅋ
남대문
비교사진②
남대문(숭례문)이다. 이건 청계천에 설치된 게 아니고 광통교(?)에 설치된 거다. 즉 청계천 다리 위에 설치되어 있더라는 거. 그래서 이건 청계천 내려가지 못한 사람들이 구경하기에 적합했다. 이건 사진 두 개다. 여러 장 많이 찍었는데 어떤 사진이 더 낫다고 판가름하기가 애매하다. ①은 오토 화이트밸런스로 해서 찍은 거고 ②는 화이트밸런스를 다르게 해서 찍은 거다. 어떤 게 나은가? 실제 눈으로 본 것과 비교해보면 ①은 색이 좀 잘 안 나온 거고, ②는 색이 과하게 나온 거다. 그 중간 즈음이 실제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공부 좀 더 해야된다니까. ^^;
서당
서당에서 공부하는 아이들과 훈장 선생님이다. 지금으로 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단계란다.
장원 급제
장원 급제하여 돌아가는 길. 장원 급제한 후에 삼일유가라 하여 사흘 동안 시험관, 장원 급제한 선배들, 친천들을 찾아간다고 한다.
전통 혼례
전통혼례다. 내 절친 중에 하나가 충정로에 있는 한국의 집에서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려서 실제로 구경해본 적 있다. 색다르긴 하더라. 서당 사진과 비교해보면 색감이 다른 걸 알 수 있다. 나름 하나의 전시등을 찍어도 화이트밸런스 바꿔가면서 찍어보고 하다가 내가 볼 때 이게 낫다 싶은 것이라 아마도 오토가 아닌 K모드로 찍은 게 아닌가 싶다.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로 찍었나? 몰라 몰라~
씨름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 놀이인 씨름이다. 씨름 기술이 하도 많아서 정확한 기술명은 모르겠지만 배지기 같다. 스페인에도 루차카나리아라는 스페인 전통 놀이가 있는데 씨름과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씨름 선수들과 스페인 씨름 선수들이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씨름이 우세했다고. 기술적으로 말이다. 그 때 스페인 씨름 선수들이 당해내지 못했던 기술이 바로 들배지기였다.
널뛰기
널뛰기 하면 댕기머리와 단오가 생각난다. 그런데 널뛰기는 설날, 단오, 추석과 같은 명절 때 즐기던 놀이란다. 여자들이 즐기는 놀이라서 그런지 별 관심이 없었다는. 재밌나? 재미 없을 거 같은데. ^^;
대장간
연장을 만드는 대장간. 대장간 하니까 워크래프트인가가 생각난다. 무기 만드는 곳인가 클릭하면 연장질 하는 쇳소리가 들리던. 음. 내가 사진 찍을 때 화이트밸런스를 K로 놓고 많이 찍었나 보다. 색 표현이 과하게 나오는 거 보니까. 대부분 전시등 사진이 그렇네.
장터 오가는 길
장터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다. 어렸을 적에 방학 과제로 수집하는 게 있으면 남원에 있는 사촌네 가서 열리는 장터에서 옛날 물건들 구매해서 제출했었다.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중앙 로비에 전시된 물품 중에 내가 제출했던 게 있어서 놀라기도 했었다는. 일산에도 민속 5일장이 열리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 어머니께서 가끔씩 가보긴 하시지만.
무자위
무자위란다. 자위 No!? ㅋㅋ 농기구란다. 물을 높은 지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동 펌프네.
벼 타작
좀 아쉬운 게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하는 거다. 망원렌즈가 있었으면 도로변에서 사진을 찍어도 확대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표준줌렌즈인 EF-S 17-55로는 이게 한계다.
모내기 하는 농부, 점심
왼쪽은 점심을 준비하는 아낙네들을 표현한 전시등이고, 오른쪽은 모내기를 표현한 것이다. 새참이라는 게 난 점심인 줄 알았더니만 새참은 점심과 저녁 사이의 간식을 말하는 거라고. 막걸리가 생각나는군하~ 우유를 참 좋아했던 어린 시절에 사촌형이 집에 오면(근처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하루에 한 번 들리곤 했다.) 항상 막걸리를 맛갈나게 마시길래 우유 비스무리하니까 나도 달라고 했다가 뒤지게 혼났던 기억이. 말이 사촌형이지 삼촌뻘 되는지라.
모전교에 설치된 등
내 기억으로는 첫번째 다리니까 모전교인 거 같다. 서울등축제 네온 사인이 걸려 있는데 파란색의 등을 달아놓아서 여기서 사진 찍는 사람 엄청 많았다. 근데 이거 사진 잘못 찍은 거 같다. 각도를 다르게 찍어야 훨씬 더 멋스러웠을 건데. 아쉽. 담에 가게 되면 다시 찍어야지.
한양도성
청계천 진입하는 입구에 있던 한양도성. 서울등축제 네온 사인을 배경으로 해서 일부만 찍은 거다. 넓고 크다. 이 사진은 맘에 든다. 잘 찍은 거 같고. ^^; 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 엄청 많아서 기다렸다가 삼각대 세워놓고 찍은 거라는. 부딪히는 사람 인상 써가면서. ^^; 한양도성은 조선시대의 수도인 한양을 에워싼 성곽을 표현한 거란다.
서울희망문
유적은 아니고 서울등축제를 기념해서 만든 문이라 서울희망문이라고 했나 보다. 보니까 매해 개최되는 등축제에 이와 똑같은 등이 설치되어 있더라는. 이건 청계천 들어가기 전에 설치되어 있어 여기서부터 등축제가 시작된다는 걸 알리는 듯한 역할인 듯.
+
조만간 한 번 더 간다. 이번에는 못 본 것들까지 해서 더 예쁘고 사실적으로 찍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