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188번째 영화. 공포 영화를 안 좋아하는 내가(무서워서가 아니라 안 무서워서 안 보는 거다) 예고편 보고 재미있을까 싶어서 본 영화다. 영화 시작 하기 전에 실화에 기반한 스토리라는 언급이 되길래 '오~ 그래?' 하고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실화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엑소시즘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인데 굉장히 과장이 많이 된 듯하다. 말이 안 되잖아~ 이런 류의 영화 중에서 가장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엑소시스트>에서 머리가 180도 돌아가는 게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믿겠냐고? 그와 매한가지다. 그냥 공포 영화다. 엑소시즘을 다룬. 개인 평점 6점 준다.
어디까지가 실화일까?
찾아보니 이렇다. 미주리 주에 있는 Iosif Nietzke란 대학생이 이베이에 오래된 유대인 와인 캐비넷 상자를 팔려고 올려놨는데 판매 설명에 나쁜 운을 불러오는 박스라고 했다는 거다. 예를 들자면 그 박스를 소유하고 난 다음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는 거. 20대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 대학생이 명명하길 '귀신이 나오는 유대인 와인 캐비넷 상자'(haunted Jewish wine cabinet box)라고 했다는 것. 이건 <포제션: 악령의 상자> 초반에 모티브를 제공한 듯 하다. 그리고 이 박스는 미주리 주 소재의 대학 박물관 큐레이터인 Jason Haxton이란 사람에게 280달러에게 팔린다. 이걸 보고 알 수 있는 건 물건 팔 때는 스토리와 함께 팔아라~ 1달러로 시작한 게 280달러까지 올라갔자나~
그리고 Jason Haxton이란 사람이 디벅 박스에 대해 조사를 하여 책을 냈는데 <포제션: 악령의 상자>는 이 책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거라는 거다. 결국 <포제션: 악령의 상자>가 실화라고 하는 근거는 여기에 있는데 문제는 Jason Haxton이 나름 조사를 하여 적은 내용이 과연 실제 있었던 것인가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책에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고 해도 <포제션: 악령의 상자>를 제작하면서 과장되게 표현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든 안 그렇든 목에서 손이 나오고 하는 걸 우째 믿으라고? 응?
디벅 박스(Dibbuk Box)
<포제션: 악령의 상자>는 악령이 등장하는 여느 공포 영화에서도 봄직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우연히 어떤 물건을 갖게 되고, 그 물건으로 인해 악령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게 되는.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퇴마사가 등장하고 결국 악령을 물리친다. 진부하지 않은가? <포제션: 악령의 상자>가 그렇다. 그래서 재미가 그닥 없다. 다만 여기서 등장하는 물건이 바로 디벅 박스인데 이건 처음 봤다. 사실 <포제션: 악령의 상자>를 제작하게 된 계기도 이거 때문인데, 이런 게 있기는 있나 보다.
실제 디벅박스
그런데 책을 펴낸 Jason Haxton이란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사이트도 있다. 디벅 박스에 관련하여 히스토리와 함께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놓은 웹사이트다. 나름 피드백을 받으면서 그에 대해서 답변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근데 문제는 이거다. Jason Haxton이란 사람이 나름 문헌 조사를 했어. 그러다 어떤 문헌에 갑자기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쳐. Jason Haxton은 무슨 근거로 그 문헌의 그 문구를 믿느냐는 게지. 이렇게 문헌에 적혀 있다라는 건 단순 레퍼런스고 그는 왜 그걸 믿느냐는 게지. 그 판단의 근거가 뭐냐는 거다. 글이 많고 해서 그냥 조금 읽다가 패스~ 귀찮아~ 내가 뭐 이거 조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말이지. 요즈음은 시간 읍따고~ 궁금하면 아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길.
난 하비에르 바르뎀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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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