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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미드 스파르타쿠스에서 스파르타쿠스 진영에 잠입한 게 카이사르(시저)였을까?

사실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얘기는 문헌에 남아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거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보니 로마의 입장에서 스파르타쿠스가 일으킨 반란은 그닥 달갑지는 않았을테고 말이다. 그래서 유추를 통해 가능성 여부를 두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파이널 시즌에서 유독 눈에 띄게 거슬리는 인물이 바로 카이사르다.


미드 스파르타쿠스 vs 영화 스팔타커스

거장이라고 불리는 감독 중에 하나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 중에 <스팔타커스>가 있다. 미드 스파르타쿠스와 동일한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영화에서도 스파르타쿠스 세력에 크라수스가 첩자(?)를 심어놓는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크라수스의 노예인 안토니우스를 심어 놓는 반면, 미드에서는 카이사르(시저)를 심어 놓는다. 헐~

미드나 영화나 둘 다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 하더라도 각색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실제랑은 다르다고 하더라도 각색된 미드나 영화가 서로 다르다보니 어떤 게 맞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미드 스파르타쿠스가 1960년작인 영화 스팔타커스를 참고해서 노예 대신 시저로 바꿔서 좀 더 재미나게 구성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로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카이사르(시저)인데 카이사르(시저)를 등장시키지 않았다면 몰라도 등장을 시켰다면 뭔가 활약을 하게 만들어야 하잖아. 그러다 보니 같은 편이면서도 크라수스의 아들과 대립각을 세워놓은 것이고 말이다. 뭐 그런 거야 이해한다고 쳐. 그런데 과연 카이사르가 목숨 걸고 첩자로서 활약을 했을까 하는 거다. 과연. 우리가 로마하면 떠오르는 그 위대한 인물인 카이사르가?


카이사르가 스파르타쿠스 진압군에 참여했다는 기록은 없다

스파르타쿠스 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상황을 보자. 크라수스는 로마에서 알아주는 부자인데 정치에 뜻을 두고 있었고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진압해주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사비를 들여서 군대를 만든다. 로마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카이사르(시저)지만 스파르타쿠스 반란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로마에 있었고, 대대장급 정도의 인물이었다.

물론 나중에 크라수스, 폼페이우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하게 되지만 그건 기원전 60년 정도의 일이고,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은 13년 전인 기원전 73년도의 일이다. 게다가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을 진압한 기원전 71년의 다음해인 기원전 70년에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는 집정관에 취임한다. 그에 반해 카이사르가 집정관에 취임한 거는 삼두정치를 결성하고 난 다음해인 기원전 69년이었다.

즉 스파르타쿠스 반란이 일어났을 때, 카이사르(시저)는 우리가 알던 그런 수준의 인물이 아니었다는 거다. 미드 스파르타쿠스에서는 크라수스가 이끄는 스파르타쿠스 진압군의 대대장 정도로 크라수스의 명령을 받는 인물로 나오는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다. 왜냐면 당시에 크라수스에게 빚을 지고 있었고, 크라수스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카이사르(시저)를 진압군에 참여하도록 했을 수도 있으니까. 개연성은 있지만 크라수스가 이끄는 스파르타쿠스 진압군에 카이사르가 참여했다는 기록은 아직까지 없다.


카이사르(시저)를 등장시키면서 많은 각색이 들어간 듯

기록이 없다해서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정을 해보자. 만약 카이사르가 진압군에 실제로 참여했다고 치자. 그럼 미드 스파르타쿠스와 같이 스파르타쿠스 진영에 첩자로 카이사르가 갔을까? 그건 좀 무리가 있는 설정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당시에 크라수스가 카이사르보다 나이도 많고 비록 정치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로마에서 알아주는 부자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카이사르(시저) 또한 크라수스에게 빚을 갖고 있었다 할지라도 로마의 대대장급을 데려다가 너 적진에 투입해서 작전을 수행해라 할 수 있겠냐고. 진압군에 참여헀다는 기록이 없어도 참여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첩자로 활동했다는 건 좀 억지 설정 같다.

고로,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오락/상업용 드라마라 각색이 많이 되었다고 본다. 굳이 이렇게까지 각색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재미를 위해서 그래도 로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카이사르(시저)를 등장시키면서 여러 가지 설정을 해둔 거 같고, 그런 반증 중에 하나가 카이사르(시저)란 캐릭터를 보면 드러난다. 우리가 카이사르(시저)하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젊은 시절의 카이사르(시저)지만 말이다. 나는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카이사르(시저) 보면서 왜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가 떠올랐던지 모르겠다.


가니커스는 카이사르에게 죽지 않을까?

일단 역사적 사실은 배제하고 미드 스파르타쿠스만 놓고 본다면 스파르타쿠스 프리퀄에 등장했던 가니커스와 카이사르의 일대일 대결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 파이널 시즌 에피소드 6까지 봤는데(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가만 보면 카이사르는 가니커스와, 스파르타쿠스는 크라수스와 대칭되는 듯 하다.

아무리 과장이 많이 되었고 허구가 많이 가미되었다고 하더라도 스파르타쿠스 반란은 진압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뒤집는 결말이 나오지는 않을 듯 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가니커스나 스파르타쿠스 다 죽는다는 소리인데,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 지도 궁금하지만, 가니커스의 죽음 또한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역사적인 사실만 놓고 본다면 크릭서스는 벌써 죽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살아 있잖아? 그걸 보면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히 죽는 식으로 갈 거 같은데 그런 걸 고려해볼 때, 아마 가니커스는 카이사르와 일대일 대결을 하다 죽지 않을까 한다. 실력은 가니커스가 한수 위지만 지쳐있거나 많이 다친 상황에서 싸운다면 얘기가 다르니까.

이런 걸 보면 꼭 역사적 사실에 충실해야만 재미나고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역사적 사실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이제 에피소드 4개 남았다.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