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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고 싶은데 남자니까 배우기 쉽지가 않네


작년에 한 때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고 싶었다. 사실 필라테스는 그래도 일반인들보다 훨씬 이전에 알아서 책 사서 집에서 해보기도 하고 그랬었다. 근데 집에서 하면 그게 운동이 제대로 되겠냐고. 그 책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도 몰러~ 그래서 일산에 있는 학원들을 조사해봤었다. 근데 갈 엄두가 안 난다. 대부분 여성들이 회원이었던 거 같아서 말이다. 남성 전용이 없대? ㅋㅋ 물론 나 게이 아니다. 근데 좀 글찮아. 요가복 완전 쫄바지잖아. 괜히 요가나 필라테스 배우겠다 해서 여자들 득실한 곳에 나 혼자 들어가면 다른 여자들도 신경 쓰일테고, 나도 민망하고. 그래서 포기했다.

그러다 다시 요즈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사무실에서 밤새면서 의자에서 자곤 한다. 생각보다 의자에서 자알~ 잔다. 문제는 그렇게 자고 그러면 허리 정확하게 얘기하면 척추에 안 좋다. 내가 요즈음 등 척추가 너무 뻐근하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마사지 시원하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고. 물론 마사지 그것도 꾸준히 받아야 되지 받을 때 뿐이거든. 사실 내가 치료를 안 받았던 게 아니다. 근데 치료 효과를 유지하려면 일상 생활 속에서 자세를 바로 해야 되는데 내가 그렇게 하지를 못했던 거다. 

의지의 부족?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라는 게 매사 의지를 갖고 임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관심 있는 거에만 의지를 불태우는 법이거든. 그러다 문득 내가 다니는 짐(Gym)의 GX 프로그램을 봤다. 오호~ 여기도 요가와 필라테스가 있구나. 몰랐다. 그럼 공짜로 배울 수 있겠네. 아닌가? 별도로 돈 내야 되나? 그럼 돈 내면야 되지. 근데 문제는 요가나 필라테스는 대부분 여자겠지? 이것부터 살펴봐야할 듯 싶다. 그래도 요가 전문 학원과 같이 요가복이 아니라 헬스장 트레이닝복 입고 하는 사람들 많을 거니까 그런 점에서는 괜찮은 거 같은데 말이다.

이런 때에 참 운동 파트너가 없다는 게 아쉽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사실 파트너 있으면 빡세게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같이 운동하는 후배 하나 있으면 "마! 이제 요가도 배우자" 해서 GX 프로그램 신청하고 "따라온나" 하면 그만인 것을. 에혀~ 물론 짐(Gym)에서 사람들을 사귈 수도 있지. 1년 회원권 구매했으니 그래도 오며 가며 항상 보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까. 근데 아는 사람 알겠지만 나는 좀 많이 뻣뻣하다. 알고 나면 안 그런데 처음에 접근하기 힘든 류의 사람이 나다. 그래서 동생보고 니는 요즈음 운동 안 하냐고 물었더니 동생은 지금은 쉬고 좀 있다가 권투 배울 거란다. 음...

내가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려고 하는 목적은 두 가지다. 자세를 교정하는 건 내게 힘들다. 그러나 뭔가를 배우고 운동하는 거는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니 이걸 통해서 척추 교정 좀 하고 싶은 거 하나랑 내가 보기보다 유연하지가 못해서 유연성을 좀 향상시키고 싶어서다. 왜 그거 있잖아. 서서 아래로 두 팔 쭉 뻗어서 땅에 손 짚는 거. 그거 나 안 닿는다. ㅋㅋ 동생은 손바닥이 땅에 닿고도 남던데. 그래 내가 키에 비해 다리가 좀 긴 편이지.(진짜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좀 유연해지고 싶다고. 그런 목적만 달성하면 되지 <올드보이>의 유지태가 했던 거와 같은 그런 자세를 배우고 싶은 건 아니다.

뭐 유연해지면 그런 자세도 가능하겠지만 나는 그 정도의 유연성을 원하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좀 척추 교정도 하고 싶고. 그럴려면 전문 학원 가야 되나? 남성 전용 없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