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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동차

아우디 A6 3.0 TDI @ 2013 서울 모터쇼: 나의 넥스트 카의 물망에 올라 있는 차


사실 아우디는 내가 그닥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나는 워낙 주관이 강해서 남들이 어떻다는 건 참조일 뿐이고 내가 싫으면 싫다. 아우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인테리어가 넘 맘에 안 들어서다. 최근에 바뀐 익스테리어는 괜찮다. 근데 여전히 인테리어는 영 맘에 안 들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차를 사는 사람들 많지만(뭐 오직 실용적인 목적으로 차를 사는 사람은 없어도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나도 그런데 뭐.) 나는 내가 운전하고 다니는 공간이 맘에 들어야 한다.


아우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가 A6를 고려하는 이유

1) 디젤을 싫어하지만 연비가 좋더라

예전과 달리 기준이 좀 바뀌었다. 인테리어 기준은 여전하다. 여전히 나는 아우디의 인테리어를 맘에 안 들어한다. 그러나 올해 차를 바꿀 계획을 하면서 새로이 생긴 기준이 연비다. 연비가 좋아도 나는 디젤 엔진 별로 안 좋아한다. 시끄럽다. 후배 녀석이 BMW 520d 몰고 다니는데 디젤이라고 해도 조용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다. 그래. 계속 그거 끌고 다니니까 익숙해져서 그렇지. 그럼 내 차 타보고 비교해봐. 실내에서의 엔진 소음은 별로 없는 거 안다. 그러나 밖이 문제다.

IS250 F-Sport를 사기 전에 BMW 520d도 고려했었는데 그 때 선릉역 근처 골목길에서 BMW 520d 지나가는 거 보고 맘 접었다. 디자인 정말 맘에 들어서 거의 BMW 520d로 쏠렸었는데 지나가는 차에서 나는 디젤 엔진음이 사뭇 거슬렸던 거다. 역시 디젤이구나. 어쩔 수 없구나. 이제 나온지 얼마 안 된 차가 이 정도면 2~3년 지나면 털털 거리겠네.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래서 디젤 차는 아예 제외시켜버렸던 거다.

그런데 연비를 따지다 보니 가솔린보다는 디젤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연비도 좋겠다 연료비도 싸겠다. 그래서 눈에 들어왔던 거다. 그런데 BMW 520d 생각에 혹시나 아우디 A6 3.0 TDI도 털털 거릴까 싶어서 도로에서 A6 지나다니면 창문 열어놓고 귀기울여본다. 그리 심하지 않았다. 모르지 나중에 시승해보면 또 어떨지. 그래도 가솔린이랑 비교할 순 없으니까. 그렇게 도로 상에 A6 눈여겨 보다 보니 2.0 TDI도 꽤 있더라~

2) 사람들이 차를 인식하는 기준은 내겐 별로 중요하지 않아

친구가 나더러 그러더라. 렉서스 살 바에(내가 지금 고려하고 있는 차 중에 하나가 렉서스 GS350 F-Sport다) 아우디 사라.(가격은 아우디가 좀 더 저렴하다. 어떤 옵션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게 GS 최상위 모델이고 코너링이 좋고 차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렉서스라고 생각하고, 디젤 엔진에 배기량 작고, 차값이 더 저렴하다고 해도 아우디라 본다는 거다. 그러니까 A6라도 2.0 TDI 끌고 다니는 사람들 있는 거고.

그래. 일리 있는 얘기다. 그러나 내가 왜 남의 기준에 맞춰서 내가 타고 다닐 차를 사야 돼? 남들이 뭐라 하든 난 내 생각이 중요한 거여~ 나는 그런 건 별로 내게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좋으면 된다. 그래서 이건 내겐 고려할 만한 기준이 안 되는 거고.

3) IS250 F-Sport 보다 나은 퍼포먼스

A6 정도 되면 3.0 엔진을 타줘야 한다고 본다. 차 무게 등을 고려했을 때 말이다. 렉서스 GS도 250이 아니라 350을 몰아야 하듯이 밀이지. 실내가 좁은 IS250 F-Sport지만 그래도 실내만 커진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 내 운전 버릇을 볼 때 가끔씩은 달려줄 필요가 있다 보니 안 나가면 좀 답답해할 거 같다. 그래서 나름 기준이 퍼포먼스는 현재 몰고 다니는 IS250 F-Sport보다 나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뭐 그런 거 있잖아. 사람들 PC 바꿀 때 보면 최신 고급 사양에 눈독을 들이는데 나는 최신 고급 사양보다 한 단계 낮은 거 사거든. 왜? 그거 사나 저거 사나 내가 느끼는 체감 속도는 거의 비슷하다. 어차피 뭘 사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보다는 훠얼씬 나으니까. 최신 고급 사양은 현재 가장 비쌀 때 사는 거라 생각하기에 나는 한 템포 느리게 바로 밑에 사양(이전의 최신 고급 사양)을 사는 게 맞다고 본다. 내가 PC를 사용하는 게 게임용은 아니니까 말이다. 이와 매한가지다.

아우디 A6 사양을 살펴보면, 3,000cc에 245마력, 제로백 6.1초, 최고 속도 250km/h, 최대 토크 51kg.m로 현재 끌고 다니는 IS250 F-Sport(2,500cc, 207마력, 제로백 7.4초, 최고 속도 225km/h, 최대 토크 25.5kg.m) 보다 퍼포먼스 면에서는 훨씬 낫다. 일단 퍼포먼스 기준은 지금보다 낫기만 하면 된다. ^^; 뭐 당연히 퍼포먼스만 따지는 거라면 좋은 차 많지만(그렇게 따지면 가성비로는 젠쿱 380GT가 훨 낫다) 퍼포먼스만 따지는 게 아니니까.

4) 가성비

물론 1달 정도 벤츠 C63 AMG를 끌고 다녔을 때가 있는데 그거 끌다가 IS250 F-Sport 타니까 스티어링 휠이 왜이리 잘 돌아가? 또 밟아도 왜 이리 안 나가? 한동안 답답했었다지?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이렇게 쉽게 익숙해진다니까. 아우디 A6 3.0 TDI는 13.1km/l연비에 경유를 사용하니 여러 모로 유지비 적게 들겠고, 4륜 구동이다. 올해 겨울 눈이 많이 왔을 때 후륜구동 IS250 F-Sport 타고 다니면서 참. 획획 돌아가는 경우 많았는데 말야~

게다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3.0 TDI 기본 사양 가격은 6,760만원. 가격도 적당하다고 본다. 물론 우리나라 기준에서. 우리나라가 젤 비싸잖아? 게다가 아우디가 외국에서 판매하는 가격 대비 국내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던 거 같은데. 쩝. 그거 생각하면 사고 싶지 않지. 왜 우리만 비싸게 줘야 되냐고! 그래도 대안이 없으면 그냥 입 닥치고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 공정위인가에서 수입차 가격 조사를 강도 높게 했던 걸로 아는데 좀 가격 낮추게 압력을 행사해라. 쫌!


이번 2013 서울 모터쇼에서는 내가 관심 있는 차만 봤다

여튼 2013 서울 모터쇼의 아우디 전시장에 참 많은 차량이 전시되어 있던데, 내 관심은 A6 하나 밖에 없다. A7 이쁘지, 근데 일단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패스. 살 수는 있어도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 참고로 A7도 3.0 TDI 엔진 올라간다. 내 초딩 동창의 드림카인 RS5 몰아보고 싶지. 근데 무리야~ 뭐가? 가격이. R8 스파이더(이게 메인 전시 차량이다) 멋지지. 근데 그냥 내겐 보는 걸로 족한 차야~ 둘러보면서 또 느낀 거. 역시 아우디는 흰색이 진리~

그렇게 관심 있는 차만 보니까 생각보다 볼 게 없대. 예전에는 거의 다 훑어보면서 사진 찍고 그럴 때는 배터리가 다 떨어지도록 사진 찍고 볼 게 너무 많더니만 요즈음에는 사진도 그리 많이 안 찍을 뿐더러 굳이 내가 그리 관심이 가지 않는 차까지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보니 그런 듯. 그래도 아직 입장권 하나 더 남았으니 담주에 갈 때는 레이싱 모델까지 쏵 훑어봐야겠다. 원래 모터쇼 가면 난 레이싱 모델은 쳐다도 안 봐. DSLR 들이밀 때 쳐다보는 레이싱 모델 있는데 난 민망하더라고. 왜? 사람을 찍는 게 아니라 난 차를 찍거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