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 모터쇼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건 현대자동차였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워낙 커서 한 번 쓰윽 훑어보는 셈치고 둘러보다가 현대의 럭셔리 스포츠 쿠페 콘셉트 카인 HND-9을 봤다. 오~ 스바라시~ 괜찮은데. 현대자동차 예전 같지 않아~ 디자인이 좀 딸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HND-9은 예외다. 최근 출시되는 외제차들 콘셉트 카에 비해서 손색없다고 본다. 멋지다. 럭셔리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 드림카인 애스턴 마틴 느낌이 난다
내 윈도우 테마도 애스턴 마틴이다. 그래서 나는 애스턴 마틴의 배기음을 들으면서 컴퓨터를 시작하고 종료한다. 그만큼 나는 애스턴 마틴을 좋아한다. 근데 HND-9을 봤을 때 첫 느낌이 애스턴 마틴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묵직하면서도 단단한 그러면서도 싸보이지 않는. 그렇다고 애스턴 마틴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느낌 상으로는 그랬다. 멀리서 보면서 저거 무슨 차지 하면서 걸어가는데 오~ 넘 괜찮더라고. 실제로 보니까 말이다.
리어 디자인도 맘에 든다. 이번에 정말 현대에서 제대로 된 럭셔리 쿠페 만든 거 같은데? 오~ 디자인 이뻐~ 이대로만 나와줬으면 한다.
프론트 그릴은 렉서스의 뉴 제너레이션 F-Sport 모델과 비슷하다. 프론트는 전체적으로 조잡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고도 고급스럽다는 느낌? 전체적으로 리어와 비슷하다. 이거 진짜 물건인데.
헤드 램프. 나쁘지 않아. 이것만 보면 마치 BMW의 전기차 i8의 느낌이다.
3,300cc GDI 엔진에 370 마력!
사이드에서 봤을 때도 전혀 싸보이지 않는다. 다만 좀 무거워 보인다? 럭셔리 쿠페인 건 알겠는데 럭셔리 스포츠 쿠페라고 하면 무게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벼워야 되는데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은. 사양을 찾아보니 3,300cc 엔진에 370마력이란다. 제네시스 쿠페 380 GT가 3,800cc에 350마력인데 배기량이 적은데도 마력수는 더 나오네. 오~ 게다가 제네시스 쿠페는 성능은 많이 향상되었지만 디자인은 점점 퇴보하는 듯 느껴졌는데 HND-9은 디자인마저 맘에 든다.
차체가 생각보다 길다. 충분한 공간이 있다면, 3,300cc가 기본이라 하더라도 그 이상의 엔진을 넣을 수도 있다는 얘긴데, 사실 그렇게 해서 가격이 높아지면 아무래도 외국 브랜드 차가 눈에 들어오니까 3,300cc 엔진에 370마력으로 해서 반응 보고 높은 배기량도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 출시될 지 사뭇 궁금해지네.
휠은 몇 인치인지 모르겠다. 21인치 정도 되는 거 같던데. 휠에 카본을 사용한 점이 독특하다. 나쁘지 않아~ 좋아보이니까 이런 거 까지도 다 맘에 들어보이네. 거 참.
국내 차에서도 걸윙도어가?
게다가 걸윙도어다. 오호~ 디자인 괜찮아~ 걸윙도어라 내리고 탈 때 뽀대나겠다. 관심 급증! 근데 걸윙도어는 벽에 붙여서 주차하기 불편하겄다. 아~ 보조석에 앉은 사람보고 먼저 내리라고 한 다음에 주차하면 되지? ^^; 여튼 이번 2013 서울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차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브랜드라서 그런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거라고. 눈물 나는군. 솔직히 이번 2013 서울 모터쇼 볼 거 별로 없던데 말이다.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지만 사진 제일 많이 찍은 게 바로 HND-9이다.
인테리어야 아직 콘셉트 카니까
콘셉트 카와 양산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테리어에 있겠다. 일단 익스테리어는 콘셉트 카에 준해서 만들긴 하지만 콘셉트 카의 인테리어는 대부분 사이버틱하게 구성되어 있고 실제 양산차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래도 내부를 보니 현대자동차 만의 고유한 디자인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음. 이 차 정말 괜찮네. 2~3년 이내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빠르면 2015년?
국산차도 이제 정말 좋아지고 있구나
국산차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는 거 같다. 사실 최근에 보면 가성비 좋은 차가 등장하기 시작했잖아. 내 IS250 F-Sport보다 천 몇백만원 저렴한 젠쿱 380 GT은 성능 면에서는 IS250 F-Sport가 쨉이 안 된다. 다만 정말 아쉬운 디자인. 인테리어 같은 경우는 그래도 이번에 2013 서울 모터쇼에서 직접 보니까 그리 나쁘지 않던데 말이다. 디자인만 받쳐줬으면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는데 HND-9은 정말 제대로 만들려고 하는 거 같다. 아마도 가격은 동급 차량들보다는 조금 싸게 나오겠지? 분명 그럴 거라 본다. 그럼 동급 차량 뭐가 있지? 떠오르지가 않냐. ㅋㅋ 여튼 기대 만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