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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오명: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첩보물인데 첩보도 괜찮았고 그 속에 꽃핀 로맨스는 더 멋졌고 (1946)


나의 3,216번째 영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첩보물로 잘 생긴 배우 둘이 나온다. 근데 참 희한한 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이었던 <레베카>도 잔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인데 <오명>과 같은 경우는 괜찮았단 말이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첩보라는 소재에 로맨스가 잘 배합되어서 그런 거 같다. 근데 네티즌 평점보면 <레베카>가 <오명>보다 훨씬 높다. 근데 나는 반대다. <레베카>는 7점이고 <오명>은 8점이다. 개인적으로 <오명> 더 낫더라는 얘기.

요즈음 나오는 첩보물이라고 하면 항상 들어가는 게 액션씬인데 <오명>은 액션씬 하나 없다. 옛날에는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스토리에 충실한 경향이 강한 듯 싶다. 아무래도 뭐 특수효과나 촬영기법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겠거니. 근데 사실 나는 <오명>을 첩보물이라고 보기 보다는 로맨스가 더 강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건 영화 보면 알겠지. 그래서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의 로맨스가 더 아름다워 보이더라니까. 요즈음 내가 이상해~ 봄이 다가와서 그런지 감성적이 되어서 말이지. ^^; 이렇듯 영화는 보는 시점의 상황에 따라 감흥도 달라지는 법이다. ^^;


잘 생긴 두 배우, 캐리 그랜트와 잉그리드 버그만


일과 사랑, 공과 사를 두고 남자는 티를 잘 안내고, 여자는 확인하려 든다. 여자는 말을 안 해주면 모르나봐. 딱 보면 몰라? 그런데 말을 해줘야 한다니까. 거 참. <오명>은 첩보의 긴장감보다는 첩보 활동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의 긴장감이 난 더 했다고 본다. 사랑을 위해서 저러다가 어라~ 결말에 죽는 거 아냐~ 어라~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면서 말이다. ^^; 잘 생긴 두 배우였던지라 로맨스 또한 아름다워 보이더라는. 참 잘 생겼네.


그래도 잉그리드 버그만 곱게 늙었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매력은 짙게 화장하지 않은 내츄럴한 모습에 있지 않나 싶다. 혹시나 싶어서 나이 든 잉그리드 버그만 사진을 찾아봤는데 역시 곱게 늙었다. 물론 여자는 꾸며야 한다. 그러나 꾸민다는 건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꿀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화장을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이 들어서 화장 떡칠한 엘리자베스 테일러 보면서 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아 싼티~ 저렇게 화장을 해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니까. 그에 반해 화장을 옅게 해도 잉그리드 버그만은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근데 이런 게 또 무서워. 그녀의 과거를 보면 말이야. 전혀 그럴 거 같지 않은 여자같이 보이는데 안 그렇다고. 그래서 첫인상에서 오는 이미지에 현혹되면 안 되는 게야. 그녀의 매력이 너무 많아서 남자들이 그렇게 꼬이는 건지도 모르겠다만... 여튼 곱다. 남자들이 참 좋아하는 이미지 중에 하나다. 남자들은 말이지 이상형이라는 게 엄써요. 이런 여자가 옆에 있으면 고양이상 여자를 동경하게 되고, 고양이상 여자가 옆에 있으면 이런 여자를 동경하게 되어 있어. ㅋㅋ

<오명>은 잉그리드 버그만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중에서 내가 본 세번째 작품이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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