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들을 보면 왜 내가 크라운 치료를 받으면서 라미네이트를 고려했는지 이유를 잘 알 수 있을 거다. 나름 치과 시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 스스로 진단을 내려보고 결정한 건데, 오늘안치과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나와 같은 경우는 하이브리드 미니쉬 프로그램이 적합하다고 한다. 미니쉬(minish)라는 말은 '적게 하다'는 뜻으로 치아 삭제를 최소화하는 라미네이트, 치아에 해를 최소화하는 라미네이트란 뜻에서 만든 프로그램명으로 몇 종류가 있던데 나는 그 중에서 모든 시술이 다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미니쉬 프로그램으로 진단이 났던 거다.
근데 내가 스스로 내린 진단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전체적인 맥락은 같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말이다. 아무리 내가 치과 시술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일반인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거지 의사 수준은 아니니까.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하이브리드(Hybrid) 미니쉬 프로그램 즉, 잇몸성형, 치아교정, 치아미백, 라미네이트까지 다 포함하는 치아성형 프로그램이 적용되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들 정리한다.
임플란트는 지르코니아, 라미네이트는 세렉 재료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탈락한 세렉 크라운은 더이상 크라운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조금 남은 뿌리 부분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임플란트에 사용하는 재료와 라미네이트에 사용하는 재료가 다르다는 거다. 임플란트는 지르코니아, 라미네이트는 세렉(강화 세라믹)을 사용한다. 지르코니아는 뭐지? 하는 사람들 있을 거다. 오스템 이런 거는 들어봤는데 지르코니아는 안 들어봤을 수도 있겠지. 하~ 이거 설명하려면 임플란트 다 설명해야 하는데 간단하게만 언급한다.
오스템 임플란트? 지르콘 임플란트? 뭐가 다른 겨?
자 임플란트를 할 때는 일단 뼈에다가 이런 쇠를 박는다. 나사와 같이 홈이 있어서 돌려서 박는데 그만큼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걸 픽스처(Fixture)라고 한다. 치아의 뿌리에 해당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이 픽스처를 박아두고 난 다음에 픽스처와 뼈가 완전히 하나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게 보통 3개월 정도 걸린다.
원데이 임플란트라고 불리는 임플란트는 임플란트 모든 과정이 하루 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 발치를 하고 나서 이 픽스처를 박는 과정까지가 하루 만에 끝난다는 거다. 발치 즉시 식립 임플란트 뭐 이런 게 다 여기에 해당되겠다. 픽스처를 박아두고 난 다음에 뼈가 픽스처 사이로 자라서 완전히 고정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단축시킬 수가 없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어도 말이다.
몇 개월이 지나 픽스처와 뼈가 단단히 고정이 되고 나면 그 위에 이제 보철물(쉽게 얘기해서 가짜 이빨)을 올리게 되는데 보철물을 올리기 위해 세우는 기둥이 있다. 이 기둥은 픽스처의 안쪽에 박는데 이를 어버트먼트(Abutment)라고 한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아는 무슨 임플란트(예를 들면 오스템 임플란트)라고 하는 재료를 쓴다. 즉 어떤 회사의 임플란트라고 하는 건 어떤 회사의 픽스처와 어버트먼트를 쓸 거냐는 거고 회사마다 가격이 다르다.
그래서 만약 내가 픽스처와 어버트먼트를 오스템 제품으로 사용하고 보철물을 지르코니아로 했을 경우, 오스템 임플란트라고 해도 틀렸다고 할 수가 없고, 지르콘 임플란트라고 해도 틀렸다고 할 수가 없는 거다. 이제 이해가 되는가? 여튼 내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블로그에 글 적으면서 설명하려고 하니 참 글이 길어질 수 밖에 읍따~ 쩝) 임플란트에 올리는 보철물 재료인 지르코니아와 라미네이트에 사용하는 재료인 세렉(강화 세라믹)은 재료의 특성이 다르다는 거다.
지르코니아 vs 세렉
자. 왼쪽이 세렉(강화 세라믹) 두 종류이고(강화 세라믹도 종류가 많다. 이거까지 설명하면 얘기가 길어지니 여기서는 사진에 나온 두 개만 살짝 언급하자면, VITA라고 적힌 강화 세라믹보다 강도가 훨씬 높은 게 e.max-보라색 강화 세라믹-이다.) 오른쪽의 흰색 분필 같은 게 지르코니아다. 지르코니아와 세렉을 비교하자면, 지르코니아의 강도는 세렉과 비할 바가 안 된다. 엄청 단단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단단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인간의 치아와 가장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어야 좋은 거지. 이런 재료의 차이까지 언급하면 나 멘붕오니까 여기까지만!
만약 임플란트 위에 올리는 보철물을 세렉(강화 세라믹)으로 제작 가능하다면 큰 문제가 없다. 어떤? 색상이나 그런 게 말이다. 그런데 윗니 6전치는 라미네이트를 하고 그 옆에 치아는 지르코니아로 하게 되면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재료의 차이로부터 기인되는 문제가 생긴다. 첫째로 완전히 똑같은 색상을 구현하기가 힘들다는 거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그건 치아 제작하는 기공사의 몫이겠거니. 오늘안치과 기공사도 잘 알거든. 이거 저거 꼬치꼬치 캐물어봐서 말이지. 믿는다. 실력을.
문제는 둘째다. 세렉(강화 세라믹)은 재료의 특성상 투명하다. 그래서 내부의 치아 색상이 비춰진다는 얘기다. 자연스럽다는 얘기지. 실제 치아와 같이 말이다. 그러나 지르코니아는 불투명하다. 그래서 티는 안 나겠지만 아주 자세히 보면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거울 보면서 치아를 보면 치아 겉표면은 투명한 걸 알 수 있다. 확인해보면 알 거 아닌가. 오늘안치과에서 진단 받으면서 이런 차이는 있다는 걸 알고 있으라는 얘기를 들었다. 뭐 눈에 띄지는 않을 거라고 보지만 이런 차이가 있는 거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지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나중에 시(수)술 다 끝나고 나면 사진 찍어서 올릴테니 그 때 보면 알겠지?
잇몸 라인 교정에 잇몸 건강까지 챙기는 잇몸 성형
음. 또 올리게 되네 이거. 나 이 사진 올리기 싫은데. 오해하기 쉽잖아. 이빨 안 닦아서 드러운 거라고 말이지. 레진 변색 때문에 저렇게 된 거거든요? 응? 여기서 자세히 봐야할 건 잇몸 라인이다. 앞니 두 개의 잇몸 라인이 다르다. 하나는 위로 많이 올라가 있고, 하나는 정중앙 부위가 두툼하다. 이러한 잇몸 라인을 이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거. 게다가 나는 잇몸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런지 잇몸도 부어 있는 상태고 말이다. 그래서 잇몸 건강을 위해서도 라미네이트 하기 전에 잇몸 치료와 더불어 잇몸 라인까지 이쁘게 만들어준다는 거.
치아 삭제가 많아질 거 같아 치아 교정부터 우선
그리고 내가 스스로 진단 내린 바와 같이 앞니 하나는 삐뚤어져 있어서 바로 라미네이트를 하게 되면 치아 삭제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단다. 적어도 덴틴층까지. 보통 라미네이트를 하는 경우에는 가장 바깥층인 에나멜층만 얇게 깎은 다음에 라미네이트를 붙이는데 말이다. 그래야 가장 이상적인 라미네이트가 된다. 치아 건강에 손상이 없으면서 말이지. 위의 사진 상으로 봐도 오른쪽 앞니는 비뚤어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고, 그 옆의 치아는 앞니 안쪽으로 일부가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치아 교정을 한 후에 라미네이트를 하는 거다.
라미네이트를 하기 전에 치아미백부터
라미네이트를 하는 목적은 다양할 거다. 나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좀 더 가지런하면서 밝은 색상의 치아를 원해서다. 그렇다면 결국 현재의 내 치아 색상보다는 훨씬 밝은 색상으로 라미네이트를 하겠다는 건데 나는 윗니 6전치만 하기 때문에 다른 치아 예를 들면 아랫니와는 색상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다는 거다. 물론 아랫니까지 다 라미네이트 하면야 좋지. 근데 가격이 후덜덜이거든. 그래서 그 색상 차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라미네이트 하기 전에 치아미백을 해서 전체적인 치아 색상을 좀 밝게 만든 후에 라미네이트를 하는 거다.
레진 필링 없이 라미네이트? 안 된단다 ㅠ.ㅠ
진단을 받아보니 내 6전치 측면 부분은 모두 충치란다. ㅋㅋ 그래서 다 레진 필링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그랬다. 잘 됐네. 라미네이트 하게 되면 레진 필링할 필요 없지 않냐고. 그런데 아니란다. 측면에 구멍이 송송 뚫린 치아를 라미네이트하기가 힘든 이유가 있단다. 물어봤더니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 왈, 라미네이트는 앞에서 붙이는 거기 때문에 치아의 앞면이 좁고 뒷면이 넓어야 하는데 충치 제거하고 나면 뒷면이 좁고 앞면이 좁을 수 있다는 거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심? ^^;
라미네이트는 치아의 겉면만 얇게 깎은 다음에 붙이는 시술이다. 왜 라미네이트인가? 라미네이트란 뜻이 합판이잖아. 얇은 합판을 붙이는 거라해서 라미네이트거든. 그래서 왼쪽 그림과 같이 치아의 앞면이 좁고 치아의 뒷면이 넓어야 한다는 거다.
근데 앞니 측면에 충치를 제거하다 보면(충치 치료는 충치가 난 부분을 갈아 없애고 거기에다가 충전물을 채워 넣는 걸 말한다) 뒷면이 좁고 앞면이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지. 왜? 뒷면에 충치가 넓게 퍼져 있으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레진 필링 필요 없이 라미네이트만 하면 된다는 게 아니라 충치 치료로 레진 필링을 한 다음에 라미네이트를 해야 한다는 거다. 헐~
- 레진의 다양한 적용: 다양한 종류의 레진, 적용하는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나보고 오늘안치과 실장(이 실장도 부산 출신이라 친하다. 부산 사람들끼리는 뭔가 끌리는 게 있어)이 그러더라. "이렇게 앞니 측면 모두 다 충치인 경우는 드물어요. 대표님"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인다. "이빨 좀 닦으세요" 헐~ 내 딴에는 외부에서 식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닦는데. 이래서 아는 치과 가면 이런 소리 듣는다니까. 쩝. 괜히 아는 치과 갔나 싶기도 하고. T.T 쪽팔려서 원~ 여튼 나는 발치를 하고 나서 픽스처를 식립해둬야 하고(어차피 몇 개월 기다려야 하는 상태기 때문에 빠를수록 좋겠지) 스케일링에 잇몸 치료(치근 활택술)를 받고 난 다음에 치아 교정을 하고 충치 치료 한 다음에 라미네이트를 해야 한다. 그 와중에 임플란트 치료가 끝날 수도 있고 말이다.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대장정이 시작된 거다. 지금은 이빨 하나가 없어서 제대로 웃지 못하는데 치료 다 끝나고 나면 활짝 웃어주마.
풍림화산의 프로모션
+ 위 사진은 오늘안치과에서 촬영해주신 것을 제공받아서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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