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치고 있는데(요즈음 당구 연습하고 있다. 당구 인생 20년 동안 당구를 배워야겠다 생각한 건 이번에 처음인 거 같네) 종민이한테서 연락이 온다. 합정역에 있는 LIG 아트홀로 오라는 거다. 덕수가 여기서 공연한다고. 그래? 아라써. 그래서 후닥닥 준비해서 갔다. 종민이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고, 덕수는 초등학교 동창. 이미 공연은 시작됐고 중간에 인터미션 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일단 표를 구매했다. 3만원. 그나마 다행인 게 덕수의 공연은 아직 시작을 안 했고, 인터미션 끝나고 들어가면 시작한다는 거. 다행~
나는 예술을 전혀 몰라~ 그런 나는 예술을 이렇게 봐~
인터미션 때 종민이랑 담배 피우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예전에는 덕수의 공연이 대중들의 코드에 맞게 재밌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예술적 의미를 부여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종민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예술하고는 거리가 멀다. 다만 친구가 공연을 하는 거지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할 뿐이지. 예전에는 개콘보다도 더 재밌었다고 하던데 말이다. 그 때부터 연락이 되었더라면 나도 보면서 재밌어했겠지.
나는 예술을 모른다. 예술과는 거리가 아주 아주 먼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분명 이 얘기는 해줄 수 있다. 예술은 종교와 같이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거. 예술을 이해한다고 해서 그게 교양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이해시킨다고 해서 이해될 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거다. 예술은 감성적으로 느껴야 되는 법인데, 거기에 이성적으로 해석을 가하는 게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예술가는 인정하되, 나는 그들의 예술을 이해하기 힘들고, 평론가들의 말은 그닥 귀담아 듣지 않는 편이다.
평론가들은 해석을 하려고 든다. 감성적으로 느껴야 되는데 이성이 개입하여 해석하려고 한단 말이다. 그것도 하나의 재미로 볼 수는 있겠고 그들의 업이 그러하니 그러는 거겠지만 답도 없는데 답을 내리는 게 나는 좀 안 맞더라고. 그래서 영화의 평론도 나는 그런 류로 보는 거고. 영화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거라 보고. 그게 내가 영화를 보는 핵심이다. 스토리에 힘이 있으면 어떤 기교 없이도 그 힘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다. 반대는? 평론가들에게 사랑받지 대중들에게는 사랑받지 못한다.
친구 덕수가 이끄는 M-note 현대무용단
그런 의미에서 공연 끝나고 나서 덕수가 하는 얘기는 동의한다. 어떻드노? 모르겠재? 그냥 니가 본 대로 느끼라. 그게 맞다. 그렇지. 바로 이거거든. 사실 나는 뭔 말을 하는 건지 무엇을 표현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 ㅋㅋ 나름 진지하게 봤는데 말이지. 이건가? 저건가? ㅋㅋ 그냥 보이는대로 느낄 뿐. 해석하려 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역시 예술가다운 얘기네. 물론 덕수는 안무를 만들 때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서 만들었겠지만 그 의미를 남들이 알고 봐줄 수는 없는 거다.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잖아? 고로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답은 아니라는 얘기지. 보고 느끼는 대로 느끼는 게 그 사람에게 적합한 답이라는 뭐 그런 얘기가 아닐까 싶다. 예술가는 이렇지. 평론가들은 이건 이런 의미야 하면서 떠들겠지? ^^;
올~ 프로필 사진 엣지 있네. 안무에 신승민이라고 나와 있는 건 개명해서다. 원래는 신덕수였다고. 그렇게 따지면 공연을 같이 본 친구 종민이도 개명해서 석호거든? 그래서 별명이 석호필? ㅋㅋ 그러나 초등학교 동창들한테는 덕수, 종민 이렇게 불린다. 그게 익숙해~ 고등학교 동창들 중에는 덕수를 승민이라 부르는 애들도 있더만. 고등학교 때 개명해서 말이다. 덕수랑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다시 연락하게 되면서 보니까 무슨 대회에서 대상도 타고 뭐 그렇더라고. 덕수가 2004년에 만든 M-note(그러니까 덕수가 무용단 단장인 셈이다)의 뜻은 움직임(movement), 명상(meditation)을 뜻하는 M에 기록이라는 의미의 note가 붙여서 만들어진 거란다.
이번 공연은 댄스 엣지
홍대 가다보면 항상 지나치는 게 합정역인데 LIG 빌딩이 있는 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합정역이라고 하더라도 강변북로 진입하는 쪽 바로 오른편에 있다 보니 보일 리가 있나? 여튼 첨 와봤다.
그래도 DSLR을 들고 갔기에 공연 끝나고 한 컷 찍었다. 저기 빡빡머리와 여자는 연인 사이라고 하네. 수염 난 녀석은 음식을 참 잘 해~ 끝나고 나서 밥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도 실력 발휘하더라고.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남들이 자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는 걸 매우 좋아라하는. 근데 여자친구가 읍써~ 사랑 많이 받을 남잔디~ 그리고 바가지 머리의 녀석은 보기와 다르게 나이가 많다. 34살. 수염 난 녀석이 30살인디. 여튼 예술을 해서 그런지 다들 좀 특이한 포스를 풍기더라고. 그렇게 따지면 나도 일반인들 기준에서는 특이한디~ ^^;
덕수와의 추억
며칠 전에 올렸던 글에도 초등학교 졸업식 때 덕수랑 같이 찍은 사진 있었다. 사진의 오른쪽이 덕수. 중간이 나. 내 기억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방학 때면 매일 덕수랑 노는 게 일과였다. 덕수는 좀 잘 살았거든. 그래서 자전거가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나는 덕수 자전거 뒤에서 타고 둘이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지. 그게 기억나더라고. 게다가 덕수네 집에는 컴퓨터가 있어서 집에 가서 게임도 하고 그랬었다. 근데 지금 보면 덕수 많이 점잖아졌다. 물론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LABO라고 하는 영어학원이 있었다. 거기에 다녔었는데 위 사진은 그 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다. LABO에서 여름이 되면 항상 무슨 캠프를 했는데 3박 4일 정도? 그 캠프에 가면 외국애들(대부분 아시아권이지만)도 있었다. 근데 각 지역에서 다 오다 보니까 별의별 애들 다 있는데 여기서도 덕수가 휩쓸었지. 뭘로? 춤으로. 그 때 췄던 게 박남정의 춤이었는데 거의 완벽하게 따라췄었거든. 그래서 덕수 본다고 가시나들 방에 찾아오고. 인기 좋았었지.
여튼 어렸을 때부터 춤에는 남다른 기질을 갖고 있던 덕수였는데 그걸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으니 역시 덕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돈 버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그렇다고 예전과 같이 잘 사는 게 아닌데 말이다) 먹고 살 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공연하는 데에 다 투자하니 참 이런 게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내는 이렇게 산다. 돈은 못 벌고. 그냥 이렇게 공연하고 그러면서 말이다. 그냥 고마고마하게. 욕심 없다. 나더러 그러는데 뭐랄까?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왜 그런 얘기를 하지? 음. 나도 세상에 찌들은 인간으로 보였나? 그래도 대학에서 강의하고 고등학교에서 강의도 한다고 하는데 입시학원 이런 거 해서 좀 안정적인 생활을 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친구 입장에서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힘들게 하는 건 보기 안쓰럽잖아.
그래도 웃으면서 자신의 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다. 예술을 하고 있어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말이지. 담주 정도에 부산 내려가면 다시 보겠네. 그 때는 해변가에서 술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자꾸나. 공연 때문에 지쳐서 그 날은 밥만 먹고 헤어졌걸랑. 비록 예술을 이해 못 하는 친구지만서도 니가 서울에서 공연하면 언제든지 가꾸마. 예술을 좋아하고 이해해서가 아니라 친구가 하는 공연 보러 말이다.
나는 예술을 전혀 몰라~ 그런 나는 예술을 이렇게 봐~
인터미션 때 종민이랑 담배 피우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예전에는 덕수의 공연이 대중들의 코드에 맞게 재밌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예술적 의미를 부여해서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종민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예술하고는 거리가 멀다. 다만 친구가 공연을 하는 거지 진지하게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할 뿐이지. 예전에는 개콘보다도 더 재밌었다고 하던데 말이다. 그 때부터 연락이 되었더라면 나도 보면서 재밌어했겠지.
나는 예술을 모른다. 예술과는 거리가 아주 아주 먼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분명 이 얘기는 해줄 수 있다. 예술은 종교와 같이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거. 예술을 이해한다고 해서 그게 교양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이해시킨다고 해서 이해될 만한 영역이 아니라는 거다. 예술은 감성적으로 느껴야 되는 법인데, 거기에 이성적으로 해석을 가하는 게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예술가는 인정하되, 나는 그들의 예술을 이해하기 힘들고, 평론가들의 말은 그닥 귀담아 듣지 않는 편이다.
다만 오해가 있을 듯 해서 얘기하자면, 시대적 배경에 따른 ism은 볼 만하다. 그러한 ism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런 거 말이다. 게다가 그러한 흐름을 보는 건 이 또한 역사기 때문에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본다.
평론가들은 해석을 하려고 든다. 감성적으로 느껴야 되는데 이성이 개입하여 해석하려고 한단 말이다. 그것도 하나의 재미로 볼 수는 있겠고 그들의 업이 그러하니 그러는 거겠지만 답도 없는데 답을 내리는 게 나는 좀 안 맞더라고. 그래서 영화의 평론도 나는 그런 류로 보는 거고. 영화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거라 보고. 그게 내가 영화를 보는 핵심이다. 스토리에 힘이 있으면 어떤 기교 없이도 그 힘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다. 반대는? 평론가들에게 사랑받지 대중들에게는 사랑받지 못한다.
친구 덕수가 이끄는 M-note 현대무용단
그런 의미에서 공연 끝나고 나서 덕수가 하는 얘기는 동의한다. 어떻드노? 모르겠재? 그냥 니가 본 대로 느끼라. 그게 맞다. 그렇지. 바로 이거거든. 사실 나는 뭔 말을 하는 건지 무엇을 표현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 ㅋㅋ 나름 진지하게 봤는데 말이지. 이건가? 저건가? ㅋㅋ 그냥 보이는대로 느낄 뿐. 해석하려 드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역시 예술가다운 얘기네. 물론 덕수는 안무를 만들 때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서 만들었겠지만 그 의미를 남들이 알고 봐줄 수는 없는 거다.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잖아? 고로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답은 아니라는 얘기지. 보고 느끼는 대로 느끼는 게 그 사람에게 적합한 답이라는 뭐 그런 얘기가 아닐까 싶다. 예술가는 이렇지. 평론가들은 이건 이런 의미야 하면서 떠들겠지? ^^;
올~ 프로필 사진 엣지 있네. 안무에 신승민이라고 나와 있는 건 개명해서다. 원래는 신덕수였다고. 그렇게 따지면 공연을 같이 본 친구 종민이도 개명해서 석호거든? 그래서 별명이 석호필? ㅋㅋ 그러나 초등학교 동창들한테는 덕수, 종민 이렇게 불린다. 그게 익숙해~ 고등학교 동창들 중에는 덕수를 승민이라 부르는 애들도 있더만. 고등학교 때 개명해서 말이다. 덕수랑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다시 연락하게 되면서 보니까 무슨 대회에서 대상도 타고 뭐 그렇더라고. 덕수가 2004년에 만든 M-note(그러니까 덕수가 무용단 단장인 셈이다)의 뜻은 움직임(movement), 명상(meditation)을 뜻하는 M에 기록이라는 의미의 note가 붙여서 만들어진 거란다.
이번 공연은 댄스 엣지
홍대 가다보면 항상 지나치는 게 합정역인데 LIG 빌딩이 있는 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합정역이라고 하더라도 강변북로 진입하는 쪽 바로 오른편에 있다 보니 보일 리가 있나? 여튼 첨 와봤다.
여기서 덕수는 2회 공연을 했다 한다. 내가 간 날은 이틀차 공연. 그리고 다음날 부산에 가서 리허설 하고 또 부산 공연. 숙소는 합정역에서 홍대역 가는 방면에 있는 새로 생긴 디자이너스 호텔이더라~
인터미션이 끝나고 난 다음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 종민이랑 얘기하다가 공연이 막 시작되려는지 조명이 어두워지길래 한 컷 찍었다. 사진 찍기 전에 종민이랑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사진을 찍을 터이니 너는 사진 찍지 마라고 하는 사람 말리라. 한 컷 찍자마자 "실내에서는 촬영 금지십니다." "예~" 깨갱~ 내가 종민이보고 그랬다. 와 안 말리는데? 종민이 왈, "알았다. 다시 찍어라." 됐심~ ^^;
공연을 보고나서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도대체 어떻게 안무를 짰을까? 내가 이렇게 할 때 니는 이렇게 하고 이 타이밍에서 니가 들어와주고 뭐 이런 거 있잖아~ 도대체 얼마를 연습해야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나중에 덕수한테 물어보니 1~2달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그렇구나. 야~ 쉬운 게 아니네.
공연 끝나고 한 컷
그래도 DSLR을 들고 갔기에 공연 끝나고 한 컷 찍었다. 저기 빡빡머리와 여자는 연인 사이라고 하네. 수염 난 녀석은 음식을 참 잘 해~ 끝나고 나서 밥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도 실력 발휘하더라고.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남들이 자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는 걸 매우 좋아라하는. 근데 여자친구가 읍써~ 사랑 많이 받을 남잔디~ 그리고 바가지 머리의 녀석은 보기와 다르게 나이가 많다. 34살. 수염 난 녀석이 30살인디. 여튼 예술을 해서 그런지 다들 좀 특이한 포스를 풍기더라고. 그렇게 따지면 나도 일반인들 기준에서는 특이한디~ ^^;
덕수와의 추억
며칠 전에 올렸던 글에도 초등학교 졸업식 때 덕수랑 같이 찍은 사진 있었다. 사진의 오른쪽이 덕수. 중간이 나. 내 기억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는 방학 때면 매일 덕수랑 노는 게 일과였다. 덕수는 좀 잘 살았거든. 그래서 자전거가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나는 덕수 자전거 뒤에서 타고 둘이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지. 그게 기억나더라고. 게다가 덕수네 집에는 컴퓨터가 있어서 집에 가서 게임도 하고 그랬었다. 근데 지금 보면 덕수 많이 점잖아졌다. 물론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LABO라고 하는 영어학원이 있었다. 거기에 다녔었는데 위 사진은 그 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다. LABO에서 여름이 되면 항상 무슨 캠프를 했는데 3박 4일 정도? 그 캠프에 가면 외국애들(대부분 아시아권이지만)도 있었다. 근데 각 지역에서 다 오다 보니까 별의별 애들 다 있는데 여기서도 덕수가 휩쓸었지. 뭘로? 춤으로. 그 때 췄던 게 박남정의 춤이었는데 거의 완벽하게 따라췄었거든. 그래서 덕수 본다고 가시나들 방에 찾아오고. 인기 좋았었지.
여튼 어렸을 때부터 춤에는 남다른 기질을 갖고 있던 덕수였는데 그걸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으니 역시 덕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돈 버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그렇다고 예전과 같이 잘 사는 게 아닌데 말이다) 먹고 살 만큼만 벌고 나머지는 공연하는 데에 다 투자하니 참 이런 게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내는 이렇게 산다. 돈은 못 벌고. 그냥 이렇게 공연하고 그러면서 말이다. 그냥 고마고마하게. 욕심 없다. 나더러 그러는데 뭐랄까?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졌다. 왜 그런 얘기를 하지? 음. 나도 세상에 찌들은 인간으로 보였나? 그래도 대학에서 강의하고 고등학교에서 강의도 한다고 하는데 입시학원 이런 거 해서 좀 안정적인 생활을 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친구 입장에서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힘들게 하는 건 보기 안쓰럽잖아.
그래도 웃으면서 자신의 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았다. 예술을 하고 있어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말이지. 담주 정도에 부산 내려가면 다시 보겠네. 그 때는 해변가에서 술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자꾸나. 공연 때문에 지쳐서 그 날은 밥만 먹고 헤어졌걸랑. 비록 예술을 이해 못 하는 친구지만서도 니가 서울에서 공연하면 언제든지 가꾸마. 예술을 좋아하고 이해해서가 아니라 친구가 하는 공연 보러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