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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트렉 다크니스: SF 오락 영화는 이래야 한다는 걸 보여준 영화, 초강추


나의 3,229번째 영화. 말이 필요없다. 봐라. 초강추하는 바이다. 요즈음 영화들 어지간하면 2시간 넘는데,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 중에 지루한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2시간 12분이란 러닝 타임이 짧게 느껴졌을 정도다. 그만큼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긴박하면서도 호흡이 빨랐던 영화였다. 스토리도 괜찮았고, 볼 거리도 많아 올해 본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밌었던 영화로 기억될 듯. 개인 평점 10점 만점 준다. 그러고 보니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첫 10점 만점짜리 영화네. ^^;


스토리 속에 녹아든 비주얼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예고편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알기 힘들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같이 SF 오락물은 비주얼한 임팩트에 많이 치중하면서 스토리는 뻔한 경우가 많은데(선이 악을 이긴다는 거 아니겠냐고),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볼 거리는 당연히 풍성하고, 스토리도 괜찮다. 누가 진짜 적인지에 대해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어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들면서도 비주얼한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보니 눈이 즐겁다. 이러니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다. 오락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


둘이 함께 한다는 게 중요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는 함장 커크와 1등 항해사 스팍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서는 뭐 영화를 보면 알테니 별 얘기는 안 하겠다. 다만 나는 성향이 다른 두 캐릭터가 함께 한다는 게 참 보기 좋았다. 데블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이란 말이 있다. 악마의 변호사로 해석되는데 이게 뭘 말하는 거냐고 하면 항상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딴지 거는 역할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모두 다 같은 생각이라고 하면 그게 더 문제인 법이거든.

그래서 일부러 그런 악역을 맡겨놓는 것도 의사 결정하는 데에는 필요한 법이다. 중요한 거는 반대 의견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근거로 그런 의견을 내놓느냐는 거다. 그 근거를 듣다 보면 거기서 또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보통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리더는 이러 저러해야 한다. 물론 잘못되었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 그 중에는 나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도 있으니까. 근데 리더에 대해서 이리 저리 말을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다. 리더십 강의하는 사람? 뭐 그런 류.

그네들한테서는 들어볼 말도 분명 있지만 쓸데없는 말도 참 많다. 누구나 다 알만한 내용을 그럴 듯한 말로 포장하는 듯한. 그네들은 진정 핵심은 모른다. 리더십을 가진 리더가 있으면 조직이 바뀐다? 핵심은 그게 아니거든. 리더라는 말 자체가 다른 사람들을 염두에 둔 용어다. 혼자 있으면 리더라고 부르지 않잖아~ 고로 구성원들이 어떻느냐에 따라 리더의 성향을 다를 수 있는 거다. 강한 사람이 리더라면 참모는 유해야 하고, 리더가 유한 사람이면, 참모는 강해야 하고.

이렇게 얘기하니 이래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 같은데 하나의 예로 그렇게 든 것이고 꼭 그래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구성원들 간의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는 걸 말한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면 더 일이 잘 될 거 같은데 결코 그렇지가 않거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직감에 따른 판단을 하는 커크와 논리와 이성에 따른 판단을 하는 스팍의 조합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본다. 누가 함장이고 누가 1등 항해사냐는 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매력적인 악역


배우에게 있어서 배역은 정말 중요하다. 그 배역이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말이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 악역으로 나온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난 처음 봤다. 그가 등장하는 영화를 안 본 건 아니지만 그 전에 출연한 영화에서 나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배역은 아니었기에. 비록 악역있지만 꽤 매력적인 배역이었던지라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말투를 보니 영국 배우가 아닐까 싶었는데 맞네. 외모는 그리 내 스타일은 아닌데 파란색 눈이 참. 여튼 눈도장 확실하게 찍은 듯. 나랑 동갑이네.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