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정하는 건 디테일이 살아 있다는 거. 난 그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제품을 좋아라 한다. 내가 좀 많이 디테일하거든. 업무도 그렇고 말이다. 디테일에 강하지 않으면 결코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 본다. 디테일한 면까지 다 보면서 신경을 안 쓰는 것과 못 보는 건 큰 차이지. 여튼 우연한 자리에 같이 앉은 분이 크롬하츠 매니아라 마침 갖고 있던 DSLR로 착용 제품 찍었던 건데 목걸이는 지난 번에 올렸고, 이번엔 팔찌다.
처음 보는 사람이 사진 좀 찍겠다고 이렇게 건네주는 이유가 뭘까? 당연한 거 아냐?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나는 일이거든. 어지간해서는 몰라. 최근에도 가수 한 명을 만났었는데 크롬하츠 팔찌를 차고 있길래. 크롬하츠네~ 했더니. 좋은 거에요? 그러더라고. 일본 팬이 선물해준 거라는데 헐~ 내가 보기에는 족히 400~500 이상은 가겠던데.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 자신의 팔찌를 다르게 보더라고. 참고로 위 사진에 있는 팔찌는 300만원 정도다.
보통 은 팔찌하면 체인 팔찌를 떠올리기 쉽다. 크롬하츠도 스털링 실버(92.5% 은)으로 제작한 은 팔찌고 체인 형태지만 체인에 이렇게 크롬하츠의 십자가 문양이 양각 처리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이 난 참 맘에 든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지~ 그래서 난 이제 안 사~ 게다가 이렇게 두꺼운 체인은 손목이 좀 굵은 사람에게나 어울린다규. 나같은 경우에는 별로 안 어울려.
체인 끝에도 이렇게 십자 문양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거 왜 심도 깊게 찍은 거여?
체인의 끝 고리. 보통 은 팔찌에 비해서 단단하게 보인다.
게다가 고리 쪽에도 이렇게 문양이 양각 처리되어 있다. 밋밋한 걸 못 참는 크롬하츠.
나도 예전에 은 팔찌 차고 다닌 적 있었다. 은 팔찌만 차봤나? 금 팔찌도 차봤지. 둘 다 체인이었는데 둘 다 이렇게 단단하게 고정되는 후크는 아니었다. 그래서 자칫 하면 풀어지더라는. 특히 금은 그게 심했지. 결국 금 팔찌는 잃어버렸다. 쩝.
체인 중간에 있는 은판 뒤쪽에 새겨진 크롬하츠 글자.
크롬하츠 문양과 92.5% 스털링 실버 표시를 나타내주는 숫자 925.
크롬하츠를 알고 나서는 한 때는 크롬하츠 사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그게 결국 제품 구매로 이어지긴 했지만 지금은 별로. 이거 하나 살 거 같으면 다른 좋은 제품들 여러 개 사는 게 나에게는 합리적인 소비인 듯 해서 말이다. 그래도 안 사보고 이러는 거는 아니니까. 그래도 확실히 크롬하츠는 디테일이 강해. 그래서 다른 제품들 보면서 디테일이 별로면 왠지 모르게 역시 싼 게 비지떡이란 생각마저 들게 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