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아했던 선수였다. 좋아하는 선수가 아니라 좋아했던. 프라이드 시절에 라이트 헤비급의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슈트 복세 아카데미의 반드레이 실바의 후배로 무대에 등장하면서 참 좋은 인상을 심어줬던 마우리시오 쇼군. 그의 친형인 무릴로 닌자보다도 훨씬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서도 같은 라이트 헤비급의 챔피언인 반드레이 실바를 존경하던 모습이 선하다. 내가 볼 때는 반드레이 실바보다도 훨씬 더 기량이 좋은 선수였는데 반드레이 실바는 스승이라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은 인상을 심어줬었지.
그의 프라이드 시절 유명했던 공격 무기는 스탬핑 킥. 누워있는 상대를 그냥 밟아버리는 거였다. 그러나 UFC 룰에서는 금지된 공격이었고, 대신 프라이드에서는 허용하지 않았던 엘보우 공격은 허용했었다. UFC 입성 때 패배를 할 때만 해도 컨디션이 안 좋은 모양이거나 뭔가 몸이 안 풀린 듯 싶었다는 생각에 기량을 의심치 않았는데 최근 경기를 보면 왠지 모르게 파이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자기한테 패배를 안겨준 이들에게 복수를 하는 경기를 많이 보였었다. 포레스트 그리핀, 마크 콜먼, 료토 마치다가 그렇다. 그런 경기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줄곧 보여줬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패배를 안겨준 선수들과 상대하려고 해도 벌써 4명이나 된다. 그만큼 최근 성적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얘기다. 안타깝다. 경기야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느낌이 좀 다르다. 투지도 예전 만한 거 같지 않고, 기량도 예전과 다를 바 없는 거 같다. 이러다 UFC 에서 라이트 헤비급에 입문하는 선수들 상대하는 선수가 되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sherdog.com 랭킹 10위권에서도 이름이 사라졌으니. 쩝. 안타깝네 그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