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너어~무 재밌다. 이 경기 올해 UFC 경기 중에서 가장 재밌는 경기였다. 아니 지금까지 본 UFC 경기 중에서 가장 재밌다고 해야할까? 정말 두 선수 대단하다. 사실 나는 마크 헌트는 예전부터 좋아하고는 있었지만 안토니오 실바는 별로였었는데 이번 경기를 보면서 그래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도 내가 마크 헌트를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크 헌트의 향상된 기량과 예전부터 줄곧 보여주었던 투지를 엿볼 수 있었던 이번 경기. 정말 멋지다. 종합격투기 팬이라고 한다면 이번 경기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정말 정말 재밌는 경기다. 근데 해설을 듣다보니 마크 헌트와 안토니오 실바 둘은 친한 모양이네. 친한 사이끼리 경기를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데 말이야.
1라운드
2라운드
2라운드에 보면 후반에 로우킥으로 데미지를 입은 마크 헌트를 볼 수 있다. 이거 보고 3라운드부터 마크 헌트 힘들겠다 싶었는데...
3라운드
해설자도 3라운드에 임하는 마크 헌트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날개 꺾인 독수리" 초반에는 사우스포 자세를 취하더니 이내 원래대로 자세를 잡고 끝장을 보자는 식으로 정면 승부하면서 의욕을 불태운다. 오우~ 역시 마크 헌트는 지든 이기든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를 한다는 건 정말 높게 사줘야 돼. 그의 경기는 화끈하거든. 이종격투기 출신이라서 화끈해~ 근데 마크 헌트의 테이크 다운 디펜스 능력이나 그라운드 기술도 상당히 좋아졌네. 게다가 역시 예전부터 한방 있는 주먹은 여전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3라운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4라운드
3라운드 후반에 마크 헌트한테 깔려서 뒤지게 맞던 안토니오 실바. 초반부터 저돌적으로 나온다. 그러나 펀치로 응수하는 마크 헌트. 마크 헌트가 그렇게 하니까 안토니오 실바 살짝 빠져나오네. 역시~ 주먹으로는 마크 헌트한테 안 되나봐~ 그런데 확실히 스트라이커는 그라운드 공방이 길어지면 자신이 공격한다 하더라도 힘이 많이 빠지는가 보다. 이내 체력이 떨어져서 안토니오 실바에게 마운트까지 내주면서 뒤지게 맞는다. 그렇게 맞으면서도 견뎌내는 마크 헌트. 예전부터 마크 헌트 파이팅 스타일을 봐왔긴 했지만 참 대단하다. 맷집 죽여~
5라운드
그리고 정말 정말 멋진 승부를 보여준 5라운드. 이렇게 영상으로만 봐도 멋진데 실제로 보면 어땠을까 싶다. 5라운드를 보면 타격에서 절대 우위를 보여주는 마크 헌트라 5라운드만 보자면 마크 헌트가 우세하다 싶은 라운드가 아니었나 싶다. 체력이 바닥이 난 두 선수. 두 선수 모두 가드도 올리지 못하면서 맞으면 맞는대로 주먹을 뻗는다. 나름 이번이 기회다 싶어서 전력을 쏟아부으면 그걸 다 받아내면서도 중간 중간에 응수하는 게 정말 멋졌다. 종합격투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판정
결국 판정은 무승부가 났다. 뭐 엄밀하게 따지자면 누가 조금 더 높을 순 있겠지만 그들이 보여준 패기와 스포츠 정신을 보면 사실 무승부가 가장 이상적인 결과가 아닌가 싶다.(두 명은 47-47로 동점을 줬고, 한 명은 48-47로 마크 헌트가 좀 더 우세하다 판정했다.) 누가 봐도 정말 멋진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너무 재밌어서 누가 이기길 바란다는 그런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정말 두 선수의 혈투가 멋져서 무승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더라는.
마크 헌트, 경기 도중 뼈 골절
마크 헌트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란다. 안토니오 실바랑 경기 도중에 왼손 엄지와 검지 뼈 골절된 사진. 헐~ 이런 상태가 되도록 싸웠다니.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존경스럽습니다. 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