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68의 메인 이벤트인 크리스 와이드먼 현 UFC 미들급 챔피언과 지난 UFC 162 경기 패배 이후 도전자 신분이 된 앤더슨 실바와의 경기다. 둘의 재대결이 생각보다 빨리 성사된 건 지난 UFC 162 경기 내용 때문이 아닌가 한다. 미들급의 철옹성이었던 앤더슨 실바가 막말로 깝치다가 한 대 제대로 맞고 쓰러졌으니까. 앤더슨 실바가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면 달랐을 것이다? 뭐 그런 생각이 강해서 이번에 제대로 확인해보자 뭐 그런 생각이 반영된 듯 싶다. 그러나 앤더슨 실바에게는 참 불운의 연속인 듯 싶다. 경기 내용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미르코 크로캅이 자신의 주무기인 하이킥을 상대에게 맞고서 실신하면서 발목까지 돌아갔던 그 장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말이 필요없다. 일단 영상 보길.
이건 사실 앤더슨 실바가 까불다가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리스 와이드먼이 반칙을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실수를 한 것도 아니다. 매우 정당한 플레이 도중에 생긴 불상사일 뿐. 그러니 앤더슨 실바에게는 불운이라는 표현을 하는 거 아니겠냐고. 김대환 해설위원의 말을 빌면, 이런 부상은 회복이 상당히 더디다는데 그렇다면 앤더슨 실바는 은퇴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보다도 1살이나 더 많은데 말이다. 최근에 웰터급 챔피언인 조르주 생 피에르도 챔피언 벨트 반납하면서 쉬고 싶다 했는데 그만큼 치고 오는 선수들도 만만치 않고 챔피언을 유지한다는 데에 대한 심적 부담감도 컸던 거 같다. 차라리 조르주 생 피에르처럼 은퇴를 하지. 이런 모습으로 은퇴하는 건...
물론 앤더슨 실바와 조르주 생 피에르는 오랜 시간 동안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다. 그만큼 대단한 파이터들이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듯이(그래서 라이트 헤비급 현 챔피언인 존 존스도 30세가 되면 은퇴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정상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비춘 거 아니겠냐고) 분명 내려올 시기는 오게 되어 있는 법이니 그 시기가 중요한 거 아니겠냐고. 사실 앤더슨 실바는 나이도 많고 하니 진작 은퇴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싶다. 개인적으로 그의 경기 스타일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아 별로 좋아하는 파이터는 아니었는데 이번 경기 보니까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 어서 빨리 회복하길 빈다.
근데 둘 개체량 잴 때 이런 신경전까지 벌였는데(가까이 봐도 어떻게 이렇게 입술과 코까지 닿게 붙어서 신경전을 하는지~ 이러니까 무슨 호모 둘이서 사랑해~ 하는 거 같잖아~) 크리스 와이드먼은 앤더슨 실바가 저렇게 되는 거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꼬시다? 잘 됐다? 좀 안타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