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14번째 영화. 재밌구먼.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재밌네. 내가 <친구>를 몇 번 봤더라? 거의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봤었는데. 그래서 후편은 전편에 비할 바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곽경택 감독이 <친구>로 떴고, 그 이후에 꾸준하게 영화는 만들고 있지만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으니까 전작의 후광(?)을 힘입어 돈 좀 벌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영화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에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 볼 생각을 안 했다. 근데! 괜찮네!
<친구>에서 동수가 죽고 난 다음이라 <친구>의 제목이 뜻하듯이 친구의 우정? 뭐 그런 걸 어떻게 또 풀어낼까 싶었다. 예고편을 잘못 만든겨. 예고편에서는 요즈음 좀 뜬다는 김우빈을 출연시켜서 뭔가를 풀어나가는 듯 싶었거든. 사실 그 때문에 좀 더 흥행할 수 있었는데 흥행 못 했다 본다. 김우빈 얘는 정말 연기 못 하네. 똥 폼만 잡고 참. 연기를 좀 더 연습해야할 듯. 이에 반해 유오성은 잘 어울리네. 사투리가 오리지널이 아니라서 옥의 티지 준석이 역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회장님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은기 작업하던 장면. 어디서 동수 운전기사 하던 녀석이 좀 컸다고 건방지게시리. 역시 준석이는 사이즈가 남달라. 타고난 피로 조폭들의 생리를 너무나도 잘 아는 듯. 여튼 나는 재미있게 봤다. 조직을 접수하는 과정 또한 꽤나 괜찮았고 말이다. 근데 네티즌 평점은 별로네. 그나마 관객은 300만명 조금 못 미쳤지만 흥행 성공이라고 봐야할 듯 하고. 뭐 이 정도 영화 만들었으면 흥행해서 돈 좀 벌어야지~ 개인 평점 8점 준다.
아 근데 유오성 아버지(조직 창시자)의 젊은 시절 역할이 주진모던데, 그럼 주진모가 늙어서 주현되는겨? 성은 같네 주씨로. ㅋㅋ 그리고 <친구> 영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긴 하지만 사실과 많이 다르게 각색된 부분이 많듯이 이 영화도 조직의 생리와는 많이 다른 점이 있을 거라고. 준석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멋진 캐릭터지만 현실 속의 조폭 세계에서 그런 캐릭터가 있을까 싶다. 그래도 영화니까 이해해야지? 응?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