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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모닭불 @ 부산 덕포: 부산 내려왔다가 친구(여행사 대표)가 데려간 숯불닭갈비집

요즈음은 부산에 한달에 한번 꼴로 내려가는 듯 싶다. 일적인 부분도 있지만 올해 여름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장훈이 녀석 볼겸해서 내려간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말도 안 섞었던 친구였는데 사회 나와서 일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급 친해진 녀석이다. 만나면 일 얘기 밖에 안 한다. 근데 내 일 얘기가 아니라 여행사 일 얘기. ㅋㅋ 여튼 그래도 밉지 않다. 게다가 장훈이 보고 나도 자극 받은 부분이 있고. 뭐랄까? 같이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는 그런 친구? 여튼 나 내려왔다고 그래도 부산에서 맛집이라고 하는 데를 많이 데려가줬는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사진 찍은 데가 여기다. 요즈음 내가 사진 잘 안 찍자네.


부산 사상구 덕포역, 모닭불


모닥불이 아니라 모닭불이다. 이런 걸 유식한 말로 언어유희라고 하지? 쉽게 풀어 얘기하면 말장난. 여튼 여기 맛있다고 알려진 곳이란다. 창문에 적힌 메뉴 중에 닭칼국수 있는데 일산에도 닭칼국수로 유명한 맛집 있다. 근데 나는 닭이라고 하면 프라이드 아니면 양념 치킨 아니고서는 잘 먹지 않는다. 복날 삼계탕도 안 먹으니. 그래도 구워 먹는 거라고 하니 일단 들어갔다. 나름 친구가 조사해서 맛있다고 데려간 곳이니 한 번 맛이라도 봐야지.


친구 차를 타고 갔는데 보니까 덕포역이다. 처음 가보는 동네였다. 사상구라고 되어 있던데 부산에 살았을 때도 사상구랑은 별로 안 친했거든. 게다가 지하철 노선이 확장되어 이런 역이 있는 줄도 몰랐다. 머리 털 나고 처음 가본 동네. 이런 데에 맛집이 있다라. 전혀 그럴 거 같지 않던데.


맛있다는 숯불닭갈비


자. 일단 빨갛게 익은 열탄 숯불이 올라오고


숯불닭갈비 등장. 닭갈비인데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다 뭐 그리 생각하면 되겠다. 이 숯불닭갈비는 한 번 훈제되어 나온다. 그래서 금방 익어 먹기 좋다.


겨자 소스란다. 매운 소스가 따로 제공되나 나는 매운 거 싫어해서 이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괜찮더라.


매운 거 좋아하면 여기다 찍어 먹으면 되고. 나는 매운 거 잘 못 먹는지라 이런 소스는 쳐다도 안 봐. 근데 이거 좀 맵다고 하더라고.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소스가 딱.


숯불에 익은 숯불닭갈비. 자. 이제 먹어봐야지. 맛있을까? 맛없을까?


겨자 소스에 찍어서 먹어보니, 오~ 괜찮네. 맛있다. 닭갈비하면 생각나는 게 철판에 각종 야채와 함께 익혀 먹는 닭갈비인데, 이렇게 숯불에 구워서 먹으니 훨씬 더 맛나더라고. 음식의 어떤 특별난 차별화가 있다기 보다는 숯불에 구워먹는 콘셉트가 좋았던 듯. 맛있다. 추천할 만하다.


친구랑 술도 한잔 하고. 아는 사람들 알겠지만 말 그대로 한잔이다. 그것도 맥주. 장훈이는 소주파.


사장님이 적극 추천해준 초계탕, 근데 맛은...

맛있다고 사장님한테 얘기를 했더니 초계탕 한 번 먹어보라신다. 이리 저리 사진 찍고 그러니까 자신있게 추천해주신 듯. 이 글 적으려고 보니까 블로거들이 꽤나 많이 여기 소개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DSLR 들고 사진 찍고 그럴 때 딱 알아보신 듯 싶다는. ㅋㅋ 
 


이게 초계탕이다. 메뉴판에 보면 기본이 2인분이던데 내가 닭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지라. 1인분만 특별히 내주신 거다. 귀한 초계탕. 근데 나는 이게 뭔가 싶었다. 탕이라고 해서 뭐 뜨근한 국물이 있는 건지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더라고.


맛? 나는 모른다. 솔직히 나는 이거 보고 음. 내 입맛에는 안 맞겠다 싶었다. 장훈이가 먹어보고 하는 소리가. 음. 별로다. 부산 싸나이. 우리가 거짓말을 못 해~ 그렇다고 이 집 초계탕이 맛없다는 건 아니다. 우리 입맛에는 별로더라는 게지.


나는 메밀막국수를 시켰다. 뭐 이건 어디서도 맛볼 수 있는 건데 메밀이라는 거. 나는 메밀은 별로더라고. 그래도 숯불닭갈비만큼은 맛있었다.


가격


이건 가격표다. 참고하시고~


친구 장훈이

 

이 녀석이 장훈이라는 친구다. 진짜 인상 순해진 거여~ ㅋㅋ 그래도 30억 매출 올리는 여행사 대표다. 나보다 더 많이 벌어~ 그렇다고 나는 배 아프고 그런 거 읍쎄요. 친구 잘 나가면 좋은 거이지. 더 잘 되기를 바라고. 더 잘 될 거고. 내가 속을 들여다봤더니 이 녀석 보통이 아니다. 우째 이렇게 해서 30억까지 했는지 나는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비밀은 장훈이가 본능적인 감각이 남다르다는 거다. 일의 핵심을 잘 알더라고. 사실 장훈이 만나고 나도 쪼까 자극됐지. 이렇게 열심히 사는구나 싶은 생각에 말이다.

진짜 나 만나면 여행사 일 얘기 밖에 안 해~! 쪼옴~! 그래도 나도 워커홀릭인지라 일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는 게 나쁘진 않다. 올해 법인 세우고 내년에 서울 진출한다. 긴장하시게들. 여행업계가 뭐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거야 당신네들 생각이고. 나나 장훈이는 그리 생각하지 않아~ 다 수가 있어요. 여튼 내년에 서울 진출하면 나도 여기 신경 써줘야 한다. 장훈이의 본능적 감각과 내 이성적 판단이 합쳐지면 이거 완전 살아있는데.

아. 혹시나 부산에서 허니문 여행사 찾고 있다면 여기 가보길. 지금까지는 카페로 운영 중이었는데 홈페이지 구축 중에 있다. 누가? 내가! 우리 홈페이지 만드는 업체 아니거든. 근데 왜 우리가 맡아서 하느냐? 이유가 있어. 우리는 마케팅 전문 회사라도 분석, 기획이 강하자네. 나중에 보라고. 개발 중이니. 난 남들과 똑같이 안 해. 다르다고 좋은 건 아냐. 달라도 더 좋아야 돼. 단, 너무 앞서가면 안 되고 딱 한 스텝만. 그 다음 스텝은 일단 좀 숨겨두고. ^^;

- 허니문 여행 전문 부산 허니문 카페: http://cafe.daum.net/phmcafe

친구 얘기하다 보니 여기 맛집 지도 이제야 올리네.



- 주소: 부산 사상구 덕포2동 416-11
- 전화: 051-303-0993